한국은행, “화폐개혁 추진했었다”
한국은행, “화폐개혁 추진했었다”
  • 심상목
  • 승인 2010.12.02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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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 전 총재 회고록 통해 1천원을 1환으로 교체 계획

 

[이지경제=심상목 기자] 노무현 정부시절인 지난 2008년 한국은행이 화폐개혁을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져 금융업계에 눈길을 끌고 있다.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는 2일 발간한 회고록 ‘하늘을 보고 별을 보고’에서 노무현 정부 당시 화폐개혁을 추진했던 일화를 공개했다.

 

박 전 총재의 회고록에 따르면 한은은 ‘리디노미네이션’이라는 화폐 액면단위 변경을 통해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을 거의 1대1로 맞출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 박 전 총재와 한은은 화폐의 기본 단위를 ‘원’에서 ‘환’으로 바꾸려고 시도했다.

 

2002년 박 전 총재가 구성한 17명의 ‘화폐개혁추진팀’은 1년 동안 1000원을 1환으로 바꾸고, 고액권인 10만원권(100환)과 5만원권(50환)을 새로 발행하는 한편, 지폐의 크기를 줄이는 방안을 계획했다.

 

추진팀은 화폐개혁를 위해 새로 발행되는 화폐의 도안까지도 마련해 구체적인 계획까지도 마련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고록에 따르면 100환짜리에는 김구, 50환에는 신사임당, 5환(5000원)에는 1환(1000원)에는 기존 이이와 이황에서 정약용과 장영실로 결정했었다.

 

그러나 이러한 계획은 관료들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다. 당시 관료들은 인플레이션을 유발하고 뇌물 등 부패 소지가 있다는 이유로 반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회고록에 따르면 이러한 화폐개혁의 무산은 결국 5만원권을 새로 도입하는 선에서 마무리했다. 이와 관련해 박 전 총재는 “고액권 발행도 아직 5만원권 밖에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언젠가는 화폐개혁을 미룬 것을 후회할 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전 총재는 일산 신도시가 건설된 배경도 밝혔다. 당시 노태우 정부는 신도시 후보지로 분당과 평촌, 산본, 중동 등 4곳을 선정했는데 당시 건설부 장관이던 박 전 총재가 일산을 추가한 것.

 

박 전 총재는 “40년 동안 서울 서북부인 은평구에 살아 경기 북부 지리를 잘 알다보니 그런 발상이 가능했다”며 “강남·강북 균형발전을 위한 대책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심상목 sim2240@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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