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올해 상반기 기업들이 주식·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이 전년 동기 대비 35%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넷마블게임즈와 제일홀딩스 등 대형 기업 공개의 영향으로 주식 발행 규모가 크게 늘었다. 또 올해 들어 A등급 이상 회사채 시장의 수요가 살아나면서 채권 발행을 통한 기업들의 자금 조달도 확대됐다.
2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7년 상반기 기업 직접금융 조달실적'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 공모를 통한 기업의 주식·회사채 발행실적은 총 82조1353억원으로 전년 동기(60조9537억원) 대비 21조1816억원(34.8%) 늘었다.
이 중 주식 발행 규모는 4조96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3983억원(39.2%) 증가했다.
유상증자는 1조4418억원으로 45.3% 가량 감소했다. 반면 기업공개는 3조5208억원으로 278.3%나 늘었다. 넷마블게임즈, 제일홀딩스 등 일부 대형 상장건의 영향이다.
대기업의 자금 조달이 중소기업에 비해 크게 늘었다. 상반기 대기업의 주식을 통한 자금조달은 4조8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8% 늘었다. 중소기업은 8748억원으로 9.5% 증가했다.
상반기 회사채 발행규모는 77조17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조7833억원(34.5%) 증가했다.
일반회사채(20조5630억원) 시장에서는 A등급 이상 회사채의 발행 규모가 크게 늘었다. A등급 발행은4조4430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2280억원)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AA 등급 이상 발행도 15조6200억원으로 전년 동기(11조5700억원) 대비 35% 가량 증가했다.
하지만 BBB 이하 등급은 41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조3879억원)와 비교해 발행 실적이 저조했다.
자금 용도별로 보면 운영자금(11조8233억원)이 가장 많았고 차환자금(6조5846억원)과 시설자금(2조1551억원)이 그 뒤를 이었다.
금융채의 경우 상반기 발행이 49조637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4.6% 증가했다.
자산유동화증권(ABS)은 발행액이 6조97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1% 감소했다. 일반ABS(-11.6%)와 중소기업 자금 조달을 위해 신용보증기금이 발행하는 P-CBO(-8.6%) 발행이 모두 줄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