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서민규 기자] 현대중공업이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대량 수주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컨테이너선 시장에 대한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14일, 최근 독일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하팍로이드사로부터 1만31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10척을 총 14억5000만불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이 이번에 계약을 맺은 총 10척 중 6척도 기존에 수주한 선박의 규모를 키운 것. 지난 2008년 8600TEU급으로 수주했으나 선주사의 요청으로 이번에 1만3100TEU급으로 선형을 변경했다. 이번에 수주한 10척은 오는 2012년 7월부터 2013년 11월까지 순차적으로 선주사 측에 인도될 예정이다.
업계에서 현대중공업의 이번 수주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이번 수주를 본격적인 컨테이너선 시황 회복의 신호탄으로 볼 수 있어서다. 이 같은 관측은 현대중공업이 수익성 확보의 수주 전략을 바탕으로 선별 수주에 나서고 있는 점에 기인한다.
업계에 따르면 컨테이너선 시장은 빠르게 회복세를 타고 있다.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물동량 증가로 수요가 늘어나는데다 해운사들의 친환경적인 저속 운항 정책으로 일부 공급 과잉이 해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선주들이 늘어난 물동량과 경제성을 고려해 컨테이너선의 대형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점이 향후 추가 발주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올해 지금까지 조선과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총 80척, 106억불을 수주했다”면서 “현재 324척, 527억불을 수주잔량(현대삼호중공업 포함)으로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이어 “우리는 초대형 컨테이너선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과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한 선박 수주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민규 sgy@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