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체크] 뿌셔뿌셔‧오뜨‧국희땅콩샌드‧아침햇살, “올해 성년!”…창의성 ‘通’했다
[이슈 체크] 뿌셔뿌셔‧오뜨‧국희땅콩샌드‧아침햇살, “올해 성년!”…창의성 ‘通’했다
  • 남경민 기자
  • 승인 2018.01.22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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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남경민 기자
그래픽=남경민 기자

[이지경제] 남경민 기자 = 오뚜기 ‘뿌셔뿌셔’와 크라운제과 ‘국희 땅콩샌드’, 오리온 ‘오뜨’, 웅진식품 ‘아침햇살’ 등이 출시(1999년) 후 20년을 롱런하며 화려한 성년을 신고했다.

이들 제과‧음료는 저마다 ‘최초’라는 타이틀을 자랑한다. 새로운 아이디어 즉, 창의성이 통한 셈이다.

학계 등 전문가 집단은 성년을 신고한 뿌셔뿌셔 등이 또 다른 도전을 앞두고 있다는 진단이다. 즉, 브랜드가 성숙기에 접어든 만큼 기존 소비자뿐만 아니라 젊은 소비층을 공략하기 위한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 있다는 것.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뚜기 뿌셔뿌셔와 크라운제과 ‘국희 땅콩샌드’, 오리온 ‘오뜨’, 웅진식품 ‘아침햇살’ 등은 지난 1999년 탄생해 올해 성년을 맞이했다.

20년 롱런 비결은 소비자 입맛을 제대로 잡았기 때문이다. 또 최초라는 수식어를 앞세워 시장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킨 것도 공통점이다.

뿌셔뿌셔는 국내 최초 부숴먹는 라면 스낵이다. 뿌셔뿌셔 등장과 함께 라면 스낵시장이 새롭게 열렸다. 시장 반응은 뜨거웠다. 출시 보름 만에 1억개를 팔아치웠다.

끓여먹는 라면을 부숴 먹던 추억을 제대로 저격한 뿌셔뿌셔는 지난해 말 현재 약 8억개 판매고를 달성했다. 지금까지 판매된 뿌셔뿌셔를 나란히 세우면 지구 3바퀴를 돌고도 남는다.

김승범 오뚜기 홍보팀 차장은 “기존 라면과 스낵 시장에 국한되지 않은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 제품”이라며 “어린이들이 즐길 수 있는 ‘미니 뿌셔’와 소비자들이 자연스럽게 브랜드를 인지할 수 있는 프로모션을 다양하게 실시한 것이 인기 비결”이라고 전했다.

국희 땅콩샌드도 스무살을 맞았다. 출시 배경이 흥미롭다. 한국 최초 여성 기업인의 성공 이야기를 그린 MBC 드라마 ‘국희’ 방영과 맞춰 탄생한 것. 이 드라마는 크라운제과의 창업 과정에서 모티브를 얻어 제작됐다. 국희 땅콩샌드는 일명 ‘국희샌드’로 불리며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크라운제과 비스킷 제품 중 지난해 기준 4위를 기록했다. 누적 판매량은 4억6000만개. 현재까지 팔린 국희 땅콩샌드를 경부고속도로에 세워놓으면 119번을 왕복할 수 있는 길이다.

이기종 크라운제과 홍보팀 과장은 “국희 땅콩샌드의 경우 오리지날을 비롯해 달콤한 초코샌드와 상큼한 오곡샌드 등의 맛을 추가로 출시해 변화하는 소비자의 입맛을 잡았다”며 “할랄 푸드로도 선정되는 등 스테디셀러 반열에 올라섰다”고 말했다.

그래픽=남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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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년

오리온 오뜨는 디저트 케이크를 대표한다. 지난해 말 현재 누적 판매액은 3300억원. 하루에 300만원씩을 써도 약 300년이 지나야 하는 규모다.

오뜨는 성년을 맞아 속부터 겉까지 모두 탈바꿈했다고. 원재료 카카오매스를 기존 상품보다 5배 높여 ‘진한 초코 케이크의’로 옷을 갈아입었다. ‘오뜨 치즈’의 경우 덴마크산 까망베르 치즈를 활용해 더욱 고소하고 부드럽다는 설명이다.

정수영 오리온 홍보팀 차장은 “오뜨의 경우 오리온의 ‘착한 포장’ 및 중량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5개입 제품은 6개입으로, 10개입 제품은 12개입으로 양을 늘려 가성비(가격 대비 만족도)까지 잡았다”며 “가격 변동 없이 20% 증량한 효과. 이를 통해 스테디셀러 디저트로서 진면목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음료 업계에서도 올 해 성인을 맞이한 제품이 존재한다. 국내 최초의 쌀 음료인 웅진식품의 아침햇살이 주인공. 민족 정서인 ‘쌀’로 브랜드 이미지를 성립했다.

아침햇살은 발아 현미를 원료로 쌀 고유의 맛을 고소하고 든든하게 살려냈다는 게 특징이다. 더욱이 현미와 백미 효소를 분해한 뒤 맑은 액을 얻는 제조 방법은 기술 특허를 획득한 것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특히 2015년에 패키지 디자인을 리뉴얼하면서 젊은 소비자들에게 가까이 다가갔다는 설명이다.

아침햇살은 출시 10개월 만에 1억병을 판매했다. 스무 돌을 맞이한 현재(2017년 기준) 누적 판매 용량만 3800억ℓ. 180㎖의 병 제품으로 환산하면 총 21억병으로, 전 국민이 1인당 42병씩 음용한 양이다.

장문영 웅진식품 아침햇살 담당 브랜드 매니저는 “아침햇살은 뚜렷한 경쟁 브랜드 없이 20년 동안 변함없이 시장을 지켜온 대표 쌀음료인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며 “2018년에는 쌀과 곡물 음료 시장 확대를 위해 다채로운 마케팅 활동 통해 다양한 연령층에서 사랑받을 수 있도록 노력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학계 등 전문가 집단은 20년 이상 된 제품들이 롱런하기 위해서는 ‘브랜드 이미지 재활성화 ’등 소비자의 트렌드를 제대로 읽어내는 게 중요하다는 주문이다.

허종호 서울여자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소비자들이 상품을 구입할 때 제품을 넘어 자신의 자이를 표현할 수 있는 브랜드까지 살펴본다. 이를 통해 ‘브랜드 수명 주기(도입기-성장기-성숙기-쇠퇴기)’가 탄생하는 것”이라며 “브랜드 수명 주기 중 성숙기에 위치한 브랜드들이 쇠퇴기로 갈 경우, 시장에서 사라지게 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제품 수명 주기와 달리 브랜드 수명주기는 성숙기에서 도입기나 성장기로 다시 돌아길 수 있다. 때문에 롱런하는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서는 기존 소비자뿐만 아니라 젊은 소비 층을 대상으로 재활성화 하거나 브랜드 이미지를 새롭게 접목시켜 소비자 트렌드를 부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허종호 교수는 또 “일관성 있는 브랜드 정체성도 중요한 요소다. 한 번 성립한 브랜드 정체성을 바꾸는 것 보다는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에 맞춰 적응해야한다”면서 “이는 결국 기존의 브랜드 이미지에 부합한 소비 고객과 더불어 새로운 소비층에게 브랜드 이미지를 확립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경민 기자 nkm@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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