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채용비리' 의혹 KB국민·KEB하나 등 5개 은행 검찰 고발
금감원, '채용비리' 의혹 KB국민·KEB하나 등 5개 은행 검찰 고발
  • 문룡식 기자
  • 승인 2018.02.01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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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금융감독원이 채용비리가 드러난 은행 5곳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등 시중은행 2곳과 JB광주은행, BNK부산은행, DGB대구은행 등 지방은행 3곳이다.

금감원이 지난달 31일 심상정 정의당 의원에 제출한 ‘은행권 채용비리 검사 잠정결과 및 향후 계획’ 보고서에 따르면 채용비리로 적발된 은행은 KB국민·KEB하나·JB광주·BNK부산·DGB대구은행 등 5곳이었다.

KEB하나은행이 13건으로 채용비리 의혹 건수가 가장 많았다. 이밖에 KB국민은행과 대구은행이 각 3건, 부산은행 2건, 광주은행 1건이었다.

우선 KEB하나은행은 청탁에 따른 특혜 채용 의혹이 6건이었다. 지난 2016년 신규채용 당시 사외이사의 지인인 지원자가 필기전형과 1차 면접에서 최하위 점수를 받았음에도 전형 공고에도 없던 ‘글로벌 우대’를 적용했고, 임원면접 점수도 임의로 올려 최종 합격시킨 것.

또 계열 카드사 사장의 지인 자녀가 임원면접 점수에서 불합격을 받았음에도 점수를 조작해 최종 합격시켰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또 서울대나 연세대, 고려대, 미국 위스콘신대 등 특정 대학 출신 지원자 7명의 임원 면접점수를 올리고 다른 대학 출신 지원자 7명의 점수는 내리는 방식으로 합격 여부를 조정했다고 금감원은 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2015년 신규 채용 당시 윤종규 회장의 조카가 서류전형에서 840명 중 813등, 1차 면접에서 300명 중 273등으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2차 면접 시 최고등급을 받아 4등으로 최종 합격했다.

KB국민은행은 같은해 신규채용에서 전 사외이사의 자녀가 서류전형에서 공동 840등으로 꼴찌였음에도, 서류전형 인원을 840명에서 870명으로 늘려 해당 전형을 통과시키고 최종 합격시켰다는 의혹도 있다.

이밖에 대구은행은 2016년 은행 임직원과 관련 있는 3명의 지원자가 인성점수에서 합격 기준에서 미달했음에도 간이면접에서 최초등급을 부여해 최종 합격시켰다.

또 부산은행은 전 국회의원 딸 2명을 특혜 채용한 정황이 포착됐다. 광주은행은 인사담당 부행장보가 자녀의 2차 면접에 면접위원으로 참여했다.

금감원은 이같은 채용비리 정황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엄정 조치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감원 관계자는 "내일 대검찰청에 이들 5개 은행의 채용비리 정황을 고발할 계획"이라며 "수사는 대검이 각 관할 검찰로 배당해 이뤄지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은행 측은 정상적인 채용 절차였다는 해명이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글로벌 인재는 해외 대학 졸업자를 대상으로 별도 심사를 진행해 채용했다”며 “특정 대학 출신을 합격시키기 위해 면접 점수를 조작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채용과 관련해 논란이 되고 있는 직원들은 정상적인 기준과 절차에 의해 채용됐다”며 “향후 조사 과정에서 성실히 소명할 것”이라고 전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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