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이한림 기자 = SK건설이 1일 베트남 에틸렌 플랜트 공사를 수주하며 해외에서 연이은 낭보를 전했다. 지난 1월 홍콩 도로 프로젝트 공사에 이은 올해 두 번째 해외 수주다.

SK건설과 프랑스 건설사 테크닙(Technip)은 베트남에서 롱손 페트로케미칼(Long Son Petrochemical Co. Ltd)이 발주한 총 54억 달러 규모의 롱손 석유화학단지 프로젝트 중 최대인 20억 달러의 에틸렌 플랜트 공사를 수주했다고 1일 밝혔다.

공사 방식은 기본설계, 상세설계, 구매, 시공을 포함한 시운전까지 진행하는 일괄 턴키 형태로 진행된다. 총 공사기간은 착공 후 53개월이다. 해당 공사를 공동 수주한 SK건설과 테크닙의 공사금액은 각각 10억 달러(약 1조1000억원)씩이다.

롱손 석유화학단지는 롱손 페트로케미칼이 베트남 남부 바리어붕따우 성(Ba Ria Vung Tau 城)의 롱손 섬에 건설하는 베트남 최초의 석유화학단지다.

발주처인 롱손 페트로케미칼은 태국 민영기업 시암시멘트그룹의 베트남 법인으로 SK건설이 수주한 에틸렌 플랜트를 포함해 폴리프로필렌·폴리에틸렌 플랜트와 기타 유틸리티 설비 등으로 나눠 발주했다.

SK건설에 따르면 최근 베트남은 급속한 산업화와 경제발전으로 석유화학 제품의 소비가 급증하고 있으나 자국 내 시설부족으로 원재료와 제품의 상당 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롱손 콤플렉스가 준공되면 연간 95만톤의 에틸렌과 40만톤의 프로필렌 생산이 가능해져 베트남 자국 내 석유화학제품 생산비중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SK건설은 최근 준공한 베트남 최대규모인 응이손(Nghi Son) 정유플랜트에 이어 연달아 대형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하면서 베트남 플랜트 시장에서의 입지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이번 수주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진입장벽이 높은 평가를 받는 에틸렌 플랜트 시장에 본격 진입함으로써 SK건설의 정유·석유화학 플랜트 분야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건설 관계자는 “베트남 최대 응이손 정유플랜트에 연이어 이번 에틸렌 플랜트 공사를 수주하게 돼 영광이다”며 “SK건설의 강점인 정유·석유화학 플랜트 분야 경쟁력을 바탕으로 베트남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의 추가 수주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SK건설은 올해 9조원 이상의 수주 목표를 세우고 있다. 현재까지 수주 금액은 1억2840억원 가량이며 올해 목표 달성률은 11.55%이다. 

이한림 기자 lhl@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