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우리나라 경제의 허리인 40대의 자산 대비 부채 보유액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종합자산관리 서비스 ‘뱅큐’가 자사 어플리케이션(앱) 이용자 1683명이 이용하는 국내 은행 20곳 계좌 1만3728개를 분석한 결과, 40대 여성의 1인당 평균 금융자산 대비 부채비율이 341%로 가장 높았다. 40대 남성의 부채비율은 214%로 여성보다 127%포인트 낮았지만 다른 연령에 비해 높은 수준을 보였다.

금융자산은 입출금 계좌와 예‧적금, 펀드, P2P투자 등의 자산을 합산한 것을 말한다.

성별별 금융자산을 살펴보면 전 연령대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금융 자산이 컸다. 사회초년생인 20대는 남성이 942만 원, 여성은 586만 원으로 356만 원 차이를 보였다. 이후 30대(남성 1897만원, 여성 1409만원)에 488만 원으로 그 격차는 조금 커진다. 40대에 들어서는 남성의 자산은 2284만 원, 40대 여성은 1219만 원으로 절반 수준까지 벌어졌다.

부채는 대부분 주택 마련을 위한 대출로 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령대별 대출 내역을 살펴보면 20대는 신용대출(39%)과 전세자금대출(28%)이 대부분이었다. 이어 30대부터는 결혼을 위한 주택담보대출(47%)로 총 부채의 규모가 커지는 경향성을 보였다. 40대는 주택담보대출(51%), 신용대출(40%), 전세자금대출(6%) 순으로 집계됐다.

40대의 부채가 가장 많은 이유는 주택 구입비용 증가와 전세난 등으로 주택 구입에 나선 실수요자가 많아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부모 부양과 자녀 양육비, 주거비, 생활비 등 돈 쓸 곳이 많은 40대의 현금이 부동산 등 실물 자산에 묶여있어 생활비 마련을 위한 생계형 부채가 증가한 영향도 있다.

40대 여성의 금융자산 대비 부채비율이 남성보다 높은 이유로는 결혼과 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로 보유 자산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분석됐다.

천정훈 뱅큐 대표는 “이용자들이 평균 2.4개의 은행을 이용하는데, 은행과 계좌를 각 다른 용도로 평균 8.2개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용자들이 여러 은행을 통해 자산 관리를 하는데 어려움 없이 편리한 금융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