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은행권에서 10일에 한번 꼴로 금융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5년간 154건, 4685억원 규모다.
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자료 ‘최근 5년간 각 은행의 유형별 금융사고 현황’을 분석한 결과, 사고금액이 가장 많은 은행은 하나은행(1654억원), 금융사고가 가장 빈번하게 발생한 곳은 우리은행(47건)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에서 제출한 6대 시중은행과 2대 국책은행의 금융사고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14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발생한 금융사고는 154건으로 사고금액만 무려 4684억6500만원에 달한다. 지난 5년 동안 건당 30억원 규모의 금용사고가 10일에 한번 꼴로 발생한 셈이다.
2014년부터 은행별 금융사고 발생건수는 우리은행이 47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국민은행 44건 ▲신한은행 20건 ▲기업은행 14건이 발생했다.
피해액이 가장 큰 곳은 하나은행으로 사고금액이 1655억원에 달했고 이는 전체 사고금액의 35.3%를 차지한다. 산업은행과 국민은행도 각각 1298억원, 1255억원의 막대한 사고금액이 발생했다.
사고 유형별로는 사기가 4212억원으로 가장 큰 피해를 야기했다. 업무상 배임이 369억원, 횡령·유용이 100억원을 차지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국책은행인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의 경우도 업무상 배임이나 횡령, 유용 등의 금융사고가 끊이지 않고 발생했다. 그 액수 또한 적지 않아 금융공기업으로서 모럴해저드(도덕적해이)가 심각하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금융사고란 ‘금융기관의 소속 임직원이나 그 외의 자가 위법·부당행위를 함으로써 당해 금융기관 또는 금융거래자에게 손실을 초래하거나 금융질서를 문란하게 한 경우’를 의미한다.
김병욱 의원은 “은행은 모든 국민이 가장 쉽게 편하게 이용하는 금융기관으로 신뢰가 가장 중요한 곳이며 이러한 제1금융권인 시중은행을 비롯한 국책은행이 고객의 돈을 횡령하거나 업무상 배임하는 것은 금융산업을 넘어 사회적 문제”라고 말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