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민영화, ‘가속페달’ 밝았다
우리금융 민영화, ‘가속페달’ 밝았다
  • 심상목
  • 승인 2011.01.25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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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동, “시간끌지 않을 것”…임기 내 마무리 의지 피력

 

[이지경제=심상목 기자] 지난해 말 중단된 우리금융지주의 민영화 작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러한 전망은 재매각에 나서는 정부가 입찰요건을 완화할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자신의 임기 내 민영화를 마무리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는 것. 

 

25일 금융권과 정부 등에 따르면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오는 28일 전체회의를 열고 우리금융 민영화 문제에 대해 논의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정부, ‘경영권 프리미엄 완화’ 관측 지배적

 

현재 정부는 경영권 매각과 지분 분산 매각이라는 두 가지 방법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하지만 금융권과 공자위 안팎에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경영권 매각에 좀 더 높은 가능성을 두고 있다.

 

지금까지 정부는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지분 56.97%에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파는 방식으로 진행해왔다. 재매각에 나서더라도 정부는 이와 같은 매각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금융권 안팎에서는  정부가 같은 방식으로 진행한다하더라도 작년과 같이 많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요구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관측은 지난해 민영화가 실패한 것도 ‘경영권 프리미엄’이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한 선례가 있다는 점에서 기인하다.

 

지난해 정부가 우리금융 민영화를 추진할 당시에도 ‘경영권 프리미엄’으로 인한 입찰 진행 요건인 유효경쟁이 성립하지 않아 12월17일 우리금융 컨소시엄이 입찰에서 빠지면서 민영화가 중단됐다.

 

당시 우리금융 컨소시엄은 “순수하게 우리금융 민영화에 참여하려는 다수의 투자자들의 컨소시엄에 참여한 만큼 경영권 프리미엄도 지급하기가 어렵다”며 “이런 상황에서 최종입찰 때가 200억원 안팎의 인수자문 비용과 실사 비용을 부담하면서 매각절차에 참여하기가 어려워 예비입찰에 불참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정부 관계자 역시 이와 관련해 “경영권 매각을 하더라도 지나 간 책장을 다시 들춰보는 식의 논의는 하지 않겠다”며 “유효경쟁 요건을 완화하는 것은 검토 대상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로 인해 업계 안팎에서는 우리금융 재입찰 시에는 유효경쟁 요건이 완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주가에도 ‘호재’로 작용

 

김석동 금융위원장의 임기 내 우리금융 민영화를 완료하겠다는 강한 의지도 조속한 민영화에 영향을 주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4일 오후 영등포 노인케어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금융 민영화를 시간 끌지 않겠다. 민영화를 추진해야 한다”며 “머릿속에 생각하는 것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결자해지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언급해 조만간 우리금융 민영화에 재시동을 걸어 임기 내 마무리 짓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김 위원장의 이러한 의지는 과거 그와 우리금융과의 남다른 인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 이후 금융감독위원회 담당국장을 맡아 우리금융이 출범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한편, 우리금융 민영화의 재시동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주가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25일 오후 현재 우리금융지주의 주가는 전일대비 150원(0.98%) 오른 1만5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SK증권은 우리금융에 대해 “현재 주가는 인수합병(M&A) 프리미엄이 제거된 수준”이라고 분석하며 목표주가 1만8000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배정현 SK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과의 M&A 가능성에 프리미엄이 형성됐으나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 이후 해당 프리미엄이 거의 제거됐다”며 “은행업종 업황 개선과 함께 우리금융에 대한 관심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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