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김보람 기자 = 지난해 국민 1명이 소비한 쌀의 양은 59.2㎏인 것으로 나타났다. 30년 전인 1989년 소비량(121.4㎏)의 절반 수준이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양곡소비량 조사결과’에 따르면 가구 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59.2kg로 전년보다 1.8kg 감소했다.
1인당 쌀 소비량이 60㎏ 아래로 내려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비량 감소율 3.0%로 2015년 이후 가장 크다.
1인당 하루 쌀 소비량도 162.1g으로 전년대비 5.2g(3.1%)가 줄었다. 밥 한 공기가 100g인 점을 고려하면 하루에 밥 한 공기 반 정도를 먹는 셈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제조업의 쌀 소비량은 74만 4055t으로 전년보다 1.5% 줄었다.
제조업 쌀 소비량은 2014년 53만4999t으로 전년 대비 증가(1.7%)로 전환한 뒤 2015(7.6%), 2016년(14.5%), 2017년(7.4%), 2018년(6.8%)로 증가하다 지난해 6년 만에 감소로 돌아섰다.
업종별로 보면 선식, 누룽지, 시리얼 식품 등에 주로 사용되는 기타 곡물 가공품 제조업이 5만6007t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2% 증가했다. 쌀국수 등에 쓰이는 면류·마카로니 및 유사식품 2만126t(9.2%), 과자류 및 코코아 제품 제조업 9280t(4.7%) 등도 지난해에 쌀 소비량이 늘었다. 떡류도 지난해 쌀 17만6500t을 소비해 전년보다 2.4% 증가했다.
반면 햇반, 삼각김밥, 도시락이나 가정간편식에 주로 사용되는 도시락 및 식사용 조리 식품은 14만5187t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다. 탁주 및 약주는 지난해 4만9547t의 쌀이 사용돼 1년 전보다 18.5% 급감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식품 배송 서비스 등 간편식이 늘어나면서 쌀을 대체하는 식품 섭취 증가가 쌀 소비 감소의 원인이 됐다”라고 말했다.
김보람 기자 qhfka7187@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