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종 김병진 HY 대표, 올해 종합식품기업으로 ‘껑충’ 뛴다
갑종 김병진 HY 대표, 올해 종합식품기업으로 ‘껑충’ 뛴다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1.04.29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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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실적 감소…영업익 4%↓
52년만에 사명 변경…온라인 강화·B2B 거래 확대
“물류·채널·플랫폼으로 사업영역 꾸준히 넓힐 터”
김병진 HY 대표이사가 올해 종합식품기업으로 거듭나고, 제 2의 도약을 노린다. HY 서울 강남 사옥과 김병진 대표이사. 사진=김보람 기자, HY
김병진 HY 대표이사가 올해 종합식품기업으로 거듭나고, 제 2의 도약을 노린다. HY 서울 강남 사옥과 김병진 대표이사. 사진=김보람 기자, HY

[이지경제=김보람 기자] 갑종 김병진(55) HY(한국야쿠르트) 대표이사가 올해 종합식품기업으로 거듭나고, 제 2의 도약을 노린다.

갑종은 군대 용어로 사병에서 시작해 별을 단 군인을 말한다. 2006년 전역한 권영기 2야전군사령관(대장)이 대표적이다.

김병진 대표이사 역시 1991년 한국야쿠르트 공채로 입사해 입사해 27년 만인 2018년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했다.

29일 HY에 따르면 김병진 대표이사는 ‘한국야쿠르트=야쿠르트’ 등 고착화된 기존 이미지를 버리고 다양한 사업 확장을 통해 종합식품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목표를 최근 천명했다.

올해로 취임 4년차를 맞은 김 대표는 우선 사명을 ‘hy’로 바꾸는 초강수를 뒀다. 1969년 출범 이후 52년 만에 개명한 것이다.

김 대표이사의 성장 의지를 엿볼수 있는 대목이라는 게 재계 풀이다.

김 대표이사의 이 같은 목표와 의지는 지난해 실적과 무관하지 않다.

코로나19 정국이던 지난해 hy는 매출 1조631억원, 영업이익 1019억원을 각각 달성하면서, 전년보다 0.5%(57억원), 3.6%(38억원) 소폭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순이익은 500억원에서 276억원으로 44.7% 급감했다.

지난해 hy의 영업이익률은 9.6%로 전년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김 대표이사가 1000원어치 팔아서 96원 챙긴 셈이다. 직원 1인당 생산성도 5319만원에서 2679만원으로 줄었다.

이 기간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50%, 총자산순이익률(ROA)은 2.22%로 전년대비 각각 2.0%, 1.7%포인트 하락했다.

앞서 김 대표이사는 취임 첫 해 매출이 전년보다 0.3%(1조2295억원→1조2338억원) 늘었지만, 이 기간 영업이익은 29.8%(426억원→299억원) 급감했다. 이로 인해 같은 해 hy는 순손실(29억원)로 적자 전환했다.

김 대표이사, 취임 2년차 영업익 수직 상승…1058억원

김 대표이사는 이듬해 매출은 13.4%(1648억원) 줄었지만, 경영능력의 척도인 영업이익은 1058억원으로 253.8%(759억원) 수직 상승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 역시 500억원으로 흑자를 기록하면서, 김 대표이사는 갑종의 진가를 입증했다.

김 대표이사가 입사 후 회계, 영업, 마케팅, 기획 등 업무를 통달한 게 여기에 힘을 보탰다.

다만, 지난해에는 경영 능력과는 무관하게 감염병이 김 대표이사의 발목을 잡았다는 게 재계 분석이다.

이를 감안해 올해 김 대표이사는 hy의 핵심역량인 ‘냉장 배송 네트워크’를 융합한 새로운 사업 개발에 집중한다. 이와 함께 마이크로바이옴 시대를 선도할 기능성 프로바이오틱스 소재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

hy는 2019년 말 온라인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프레딧’을 발족해 온라인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 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hy가 식품, 건강기능식품, 간편식은 물론, 유기농, 친환경 생활, 뷰티용품 키워드를 통해 차별화를 꾀했기 때문이다. 프레딧 가입 고객은 2019년 38만명에서 지난해 68만명으로 62% 급증했다. 지난해 주문건수도 500만건으로 전년보다 98만건 늘었다.

김 대표이사는 기능성 프로바이오틱스 소재 개발과 B2B(기업간거래) 사업도 확대한다.

개별인정형 소재 6종, 특허 균주 65건 등 50년 전통의 연구 노하우와 인프라를 활용해 마이크로바이옴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게 김 대표이사 의지다.

현재 hy는 휴럼, 종근당건강, 뉴트리, 셀티바 등에 프로바이오틱스 소재 등을 공급하고 있다. hy는 지난달까지 3000㎏의 프로바이오틱스 원료를 판매했다.이는 ‘야쿠르트 라이트’ 4억9000만개를 만들 수 있는 분량이다.

김 대표이사는 50년간 축적한 hy만의 프로바이오틱스 기술력을 바탕한 발효 녹용 농축액 ‘발효 녹용’을 선보이며 소재 경쟁력도 높였다.

김 대표이사는 50년간 축적한 hy만의 프로바이오틱스 기술력을 바탕한 발효 녹용 농축액 ‘발효 녹용’을 선보이며 소재 경쟁력도 높였다. HY의 광고판. 사진=김보람 기자
김 대표이사는 50년간 축적한 hy만의 프로바이오틱스 기술력을 바탕한 발효 녹용 농축액 ‘발효 녹용’을 선보이며 소재 경쟁력도 높였다. HY의 광고판. 사진=김보람 기자

김병진 대표이사는 “hy는 국내 최초 한국형 유산균 개발을 시작으로 건강기능식품, 신선간편식, 친환경·비건 온라인몰 등 새로움에 도전하며 국내 소비 트렌드를 이끌었다”며 “신사업 확대를 통해 물류, 채널, 플랫폼에 이르기까지 지속가능한 사업 영역으로 발을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에 따른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간편식, 친환경·비건 온라인몰, 프로바이오틱스 소재 개발 등 100년 기업을 위한 경쟁 동려을 지속적을로 확보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hy의 재무건전성은 큰 폭으로 개선됐다.

유동비율이 253.8%로 전년(218.0%)보다 35.8%포인트 상숭했고, 부채비율도 14.7%에서 12.7%로 2.0%포인트 개선됐다. 기업의 지급능력을 판단하는 유동비율은 200% 이상이어야 하고, 부채비율은 통상 100% 이하면 우량 기업으로 간주한다.

기업의 곳간을 의미하는 현금성 자산도 전년 51억원에서 133억원으로 늘었다.


김보람 기자 qhfka718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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