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의 포토에세이] 흙이 사라진 시대(?)
[이지경제의 포토에세이] 흙이 사라진 시대(?)
  • 정수남 기자
  • 승인 2021.10.14 0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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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고향은 벼가 고개를 숙이면서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사진=정수남 기자
지금 고향은 벼가 고개를 숙이면서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사진=정수남 기자

[이지경제=정수남 기자] 흙.

지구의 외각을 이루는 토석의 총칭, 암석이 부수러져 된 분말, 토양. <크라운 국어사전>

지구의 표면을 덮고 있는, 바위가 부스러져 생긴 가루인 무기물과 동식물에서 생긴 유기물이 섞여 이루어진 물질. 땅, 토지, 토양. <네이버 어학사전>

국내 도로 포장률이 90% 이상이라 이제 고향에서도 흙을 밟을 기회가 사라졌다. 시멘트가 깔린 들판의 농로. 사진=정수남 기자
국내 도로 포장률이 90% 이상이라 이제 고향에서도 흙을 밟을 기회가 사라졌다. 시멘트가 깔린 들판의 농로. 사진=정수남 기자
국내 도로 포장률이 90% 이상이라 이제 고향에서도 흙을 밟을 기회가 사라졌다. 시멘트가 깔린 들판의 농로. 사진=정수남 기자
국내 도로 포장률이 90% 이상이라 이제 고향에서도 흙을 밟을 기회가 사라졌다. 시멘트가 깔린 들판의 농로. 사진=정수남 기자

인간은 흙에서 왔다가 흙으로 돌아간다. 흙에서 나고 자란 생물을 먹고 태어나, 결국에는 한 줌 흙으로 남기 때문이다.

흙이 인간의 심적 고향인 셈이다.

동네 고샅도, 노인당 마당도 시멘트가 차지했다. 사진=정수남 기자
동네 고샅도, 노인당 마당도 시멘트가 차지했다. 사진=정수남 기자
동네 고샅도, 노인당 마당도 시멘트가 차지했다. 사진=정수남 기자

2010년대 후반 현재 국내 도로포장률은 93% 수준이다. 서울과 수도권, 광역시의 경우 99.7%다.

이로 인해 현재 대한민국에서는 이 같은 마음의 고향을 밟을 기회가 사라졌다.

논으로 경운기, 이양기, 콤바인 등의 진출을 수월하게 하기 위한 통로에도 시멘트가 깔렸다. 사진=정수남 기자
논으로 경운기, 이양기, 콤바인 등의 진출을 수월하게 하기 위한 통로에도 시멘트가 깔렸다. 사진=정수남 기자
논으로 경운기, 이양기, 콤바인 등의 진출을 수월하게 하기 위한 통로에도 시멘트가 깔렸다. 사진=정수남 기자
논으로 경운기, 이양기, 콤바인 등의 진출을 수월하게 하기 위한 통로에도 시멘트가 깔렸다. 사진=정수남 기자

마음의 고향을 접할 기회가 사라지면서 입에 담기조차 부담스러운 범죄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이제 흙은 등산을 가거나, 학교 운동장에 가야 만날 수 있다. 후자는 최근 들어 인조 잔디로 대체하는 추세라 다소 어려움이 있다. 고향 상황도 비슷하다.

(위부터)전북 정읍 고부에서 발원해 동진강으로, 다시 서해로 흐르는 고부천 둑방길도 시멘트를 발랐다. 시멘트가 깔리지 않은 일부 농로는 자갈길이다. 사진=정수남 기자
(위부터)전북 정읍 고부에서 발원해 동진강으로, 다시 서해로 흐르는 고부천 둑방길도 시멘트를 발랐다. 시멘트가 깔리지 않은 일부 농로는 자갈길이다. 사진=정수남 기자
(위부터)전북 정읍 고부에서 발원해 동진강으로, 다시 서해로 흐르는 고부천 둑방길도 시멘트를 발랐다. 시멘트가 깔리지 않은 일부 농로는 자갈길이다. 사진=정수남 기자

흙이 사라진 시대다. 카메라 앵글을 전북 부안군 동진면 들판에 최근 맞췄다.

고향에서도 흙은 논두렁이나 논으로 들어가야 밟을 수 있다. 사진=정수남 기자
고향에서도 흙은 논두렁이나 논으로 들어가야 밟을 수 있다. 사진=정수남 기자

어린 시절 동무들과 흙장난을 하면서 하루를 보내고, 여름철 하굣길에 고무신을 벗어 양손에 쥐고 푹신한 흙을 밟으며 집으로 돌아오던 그날이 그립다.


정수남 기자 perec@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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