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소비자를 깨워라”...백화점 ‘빅3’ 하반기 반등 모색
“잠자는 소비자를 깨워라”...백화점 ‘빅3’ 하반기 반등 모색
  • 김성미 기자
  • 승인 2023.08.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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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Q 영업이익 롯데 37%·신세계 24%·현대 28% 각각 감소...기대치 이하
하반기 실적 개선 가능성 충분…리뉴얼·차별화 및 中관광객 특수 기대

[이지경제=김성미 기자] 롯데, 신세계, 현대 등 백화점 '빅3'의 2분기 영업이익이 일제히 하락했다.

지난해 코로나19 보복 소비에 힘입은 역대급 호실적에 대한 기저효과에다 경기불황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고물가에 따른 비용 증가 등이 실적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가장 큰 원인은 엔데믹에 따른 ‘보복소비’ 감소다.

코로나19 기간에는 해외여행 대신 명품 소비가 늘면서 선전했다면 올해는 경기침체 장기화에 대한 불안으로 ‘불황형 소비’가 트렌드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 사진=롯데쇼핑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 사진=롯데쇼핑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 3조622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515억원으로 30.8% 급감했다.

사업부별로는 롯데백화점(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이 부진을 면치 못했다. 소비심리 둔화와 비용 증가가 원인이다. 2분기 매출은 8220억원으로 소폭(0.8%)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660억원으로 전년보다 36.9%나 크게 줄었다.

신세계도 주요 사업인 백화점의 영향으로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물가상승에 따른 관리비, 판촉비 증가가 사업성 축소의 주요 원인이 됐다.

신세계의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575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6% 줄었다. 영업이익 역시 1496억원으로 20.2%나 떨어졌다. 2분기 백화점 사업 순매출은 6284억원으로 전년보다 소폭(0.8%) 늘었고 영업이익은 921억원으로 23.9% 크게 축소됐다.

패션사업부분인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실적이 부진했다. 지난해 일부 브랜드 계약 종료가 실적에 영향을 미쳐서다.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3338억원(-13.1%), 영업이익 184억원(-52.5%)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그룹도 상황은 비슷하다.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9703억원으로 전년 대비 13.8%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556억원으로 21.9% 하락했다.

이 기간 백화점 순매출은 5941억원으로 지난해 보다 0.9% 올랐으나 영업이익은 613억원으로 27.8% 하향했다. 영패션과 아동, 식품 부문의 호조로 순매출액이 소폭 늘었다. 하지만 화재로 인해 대전점이 영업을 9개월간 중단하면서 전년보다 이익이 크게 감소했고 전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면세점 순매출은 194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65.9% 수직하락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사진=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사진=신세계백화점

그러나 하반기에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이 우세하다.

김정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백화점의 2022년 고성장 후유증은 9월부터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 역시 “2분기까지는 업계 전반적으로 영업익이 감소했지만 하반기에도 하강 추세는 아닐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뉴얼(재단장)을 통한 반등도 기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물가 상승 영향이 축소되고 인천점 식품관과 수원점 등 수도권 주요 점포 리뉴얼이 본격화하면 실적 개선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온오프라인 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하반기에 강남점과 센터시티점의 ‘영패션 전문관’과 경기점 ‘생활전문관’을 리뉴얼할 예정이다.

또 온라인 선물하기 기능을 강화하고 차세대 애플리케이션 개발 등 콘텐츠 차별화도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미진한 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의 영업재개를 통한 기저효과와 루이비통(더현대서울)과 디올(판교점) 입점 등 명품 경쟁력을 강화에 따른 매출 확대도 예상된다.

현대백화점 판교점 전경. 사진=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 판교점 전경. 사진=현대백화점

증권가에서도 하반기 백화점 업황을 두고 긍정적 시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기저효과 영향이 점차 줄어들고 확대 중인 외국인 매출 비중 추이가 중국인의 단체관광 허용에 따라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백화점은 2분기 기점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늘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 매출은 중국인의 단체관광이 허용되며 따른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중국인 단체관광 허용에 따라 롯데백화점의 외국인 매출 비중이 2배가량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신세계백화점은 2021년~2022년의 폭발적 성장이 기저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영업이익이 하락했지만 9월부터는 기저부담이 완화되면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유정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한 달간 현대백화점 주가는 유통업계에서 돋보이는 상승세를 보였다”면서 “대전 아울렛의 영업 재개(6월12일)와 영업을 개시한 인천공항 면세점의 초기 성과 등에 따른 면세점 흑자전환 달성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김성미 기자 chengme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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