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항공사 화물사업 부진 실적 ‘추락’…저비용항공은 ‘순항’
대형항공사 화물사업 부진 실적 ‘추락’…저비용항공은 ‘순항’
  • 김성미 기자
  • 승인 2023.08.17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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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영업익 각각 36%·49% 수직 하락
제주항공·티웨이항공·진에어는 여객수요 증가로 실적 우상향

[이지경제=김성미 기자] 대한항공을 시작으로 아시아나항공이 마지막을 장식하면서 국내 항공업계의 2분기 경영실적 발표가 모두 마무리됐다. 

급증한 코로나19발(發) 해외 보복여행 수요로 올 2분기 여객사업 매출이 증가했다. 하지만 대형 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의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화물사업이 변수가 됐다.  

팬데믹(감염병 사태) 기간 화물사업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누리던 FSC는 상황이 반전하며 실적이 악화됐다. 반면 코로나19 사태로 적자를 이어오던 LCC들은 국제선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은 여객 부문에서 지난해의 2배 수준의 매출을 기록했다. 그러나 비용 증가와 화물실적 악화로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제주에어와 티웨이항공, 진에어 등 LCC들은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전환 이후 꾸준히 늘어난 일본, 동남아 등 근거리 해외여행에 힘입어 경영상황을 빠르게 회복했다.

인천국제공항의 국제선 기준 2023년 상반기 여객실적은 2440만1190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상반기(3525만8765명) 대비 69.2%의 회복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여객실적(393만7404명)과 비교해 519.7% 증가한 수치다.

팬데믹으로 운항을 중단한지 3년 6개월만에 대한항공이 부산발 일본 노선 운항을 재개한다. 사진=대한항공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은 별도 제무제표 기준 2분기 매출 3조5354억원, 영업이익 468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3조3324억원) 대비 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7359억원)은 36% 감소했다. 순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3715억원→4505억원) 대비 18% 줄었다. 

대한항공은 “공급이 늘어나면서 공항비용과 운항비용 등이 함께 증가해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의 2분기 여객 매출 확대는 엔데믹(풍토병화)에 따른 여객수요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비해 직전분기 대비 공급을 20% 늘린 결과다. 전년 대비 154% 증가한 2조2210억원을 기록했다. 감염병 사태 이전인 2019년 2분기(1조9456억원)와 비교하면 14.2% 증가했다.

그러나 화물 매출은 96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급감했다. 여객 정상화로 여객기 하부 화물칸(벨리 카코) 공급이 늘었고 글로벌 경기 둔화로 항공하물 수요가 감소하면서 화물운임이 하락한 데 따른 결과다.

아시아나는 2분기 별도기준 전년 동기 대비 11.3% 증가한 매출 1조5691억원을 달성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1089억원으로 48.5% 수직하락했다. 다행히 순이익은 18억원으로 1개 분기만에 흑자전환했다.

사진=아시아나항공
사진=아시아나항공

이에 대해 아시아나항공은 “여객사업 호조로 매출이 증가했으나 항공기 가동률 증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연료 유류비, 정비비, 공항 관련 비용 등이 늘면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줄었다”고 설명했다.

2분기 여객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1.7% 증가한 1조 676억원을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늘어난 해외여행 수요와 각국의 입국 규제 완화에 대응해 유럽·일본·동남아 노선 운항을 확대했다.

화물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4.0% 줄어든 3765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지속에 따른 항공 화물수요 감소와 국제선 여객기 운항 확대로 인한 벨리 카고(하부 화물칸) 공급 증가에 따른 경쟁 심화 등의 영향이다.

제주항공은 2분기 LCC 매출 1위의 자리를 굳혔다. 2분기 기준 사상 최대의 실적을 쓴 덕분이다.

사진=제주항공
사진=제주항공

항공업계의 전통적 비수기인 1분기와 2분기 연속 코로나19로 인한 보복여행 증가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로써 제주항공은 지난해 4분기 감염병 사태 이후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3분기 연속 흑자기조를 유지했다.

제주항공의 2분기 별도기준 매출은 전년동기(1251억원) 대비 2배(195.6%) 가량 증가한 3698억원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동기(각각 –550억원, -557억원)대비 각각 231억원으로, 199억으로 흑자 전환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2분기 매출은 3114억원, 영업손실은 277억원, 순손실은 298억원이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창립이후 처음으로 7000억원대를 돌파했던 2019년(2026억원) 같은 기간보다 증가했다. 상반기 매출은 전년 대비 285% 증가한 7921억원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939억원, 681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시장상황과 수요에 맞춰 탄력적인 노선 전략을 펼친 결과 리오프닝 펜트업(억눌렸던 소비가 늘어나는 현상) 수요를 흡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티웨이항공과 진에어는 LCC 매출 2위 자리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했다.

티웨이항공은 올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감염병 사태 이후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미지=티웨이항공
이미지=티웨이항공

올해 2분기 티웨이항공은 매출은 전년보다 205.2% 늘어난 2861억원을 달성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196억원, 순이익은 106억원으로 모두 흑자전환했다. 상반기 매출은 6449억, 영업이익은 1023억원, 순이익은 572억원이었다.

티웨이항공은 “전통적인 비수기인 2분기에도 노선 확장을 통한 수송객 증가가 매출 증대 효과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부터 일본, 동남아 노선의 발 빠른 재운항, 올 1분기부터 지방공항인 청주공항 노선을 통한 신규노선 취항(다낭, 방콕, 오사카, 나트랑, 연길)에 따른 여객수요 증대가 실적 증대 요인으로 작용했다.

대형기 도입 등에 따른 수송실적을 보면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상반기에는 총 406만여명을 수송했다. 2023년 상반기에는 이보다 늘어난 총 486만여명을 수송해 20% 수송객 증대를 보였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공격적인 영업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라며 “신규노선 취항과 재운항을 확대하며 실적 확대 기조를 다져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진에어도 3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2008년 창립이래 2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거뒀다.

사진=진에어
사진=진에어

진에어는 2분기 매출이 전년(1264억원)에 비해 105% 늘어난 2590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2분기(2140억원)와 비교해 21% 증가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78억원과 108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영업손실 역시 전년 동기(-151억원), 2019년 2분기(-266억원)를 넘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상반기 누적 실적은 매출 6116억원, 영업이익과 순이익 1027억원과 708억원으로 모두 흑자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에어는 호실적의 배경으로 리오프닝에 따른 여행 수요 증가를 꼽았다.

특히 5월 연휴와 엔저, 저유가 등의 영향으로 여행 수요 호조세가 지속되며 여객사업을 견인할 수 있었다. 여기에 세밀한 수요 예측에 기반한 기존 노선 복항과 신규 노선 취항 등 노선 다변화를 통해 공급을 조절하고 효율적인 항공기 운영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했다고 진에어는 설명했다.

하반기 실적에 대해서는 “여름 성수기 여객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면서 “유가와 환율 등 외부 환경요인을 지켜보고 수요 변화와 시장 추이에 신속히 대응해 수익 관리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7월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로 탑승수속창구를 이전한데 따른 환승객 유치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성미 기자 chengme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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