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업계, 車보험료 인하 요구에 화답하나?
손해보험업계, 車보험료 인하 요구에 화답하나?
  • 최희우 기자
  • 승인 2023.08.23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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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폭우·태풍에도 자동차 손해율 적정 수준 넘어 '양호'
손보사 19곳 합산 순이익 역시 4조6000억원으로 역대급 실적
이복현 금감원장 상생금융 동참 독려하면서 손보업계 고민중
사진=픽사베이
역대급 실적을 거둔 손해보험회사들이 자동차 보험료 추가 인하에 나설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이지경제=최희우 기자] 집중호우 등의 영향에도 올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거둔 대형 손해보험사들이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기조와 맞물려 추가 보험료 인하에 나설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손해보험 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손해보험 대형 5개사의 지난 1월~7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모두 70%대인 것으로 집계됐다. 

각 사별로 보면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0%를 기록했으며, DB손해보험 78.5%, 메리츠화재 78.4%, 현대해상 77.9%, KB손해보험 78% 등으로 나타났다. 

이들 7개사의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이 90%에 육박하는 점을 감안하면 자동차보험 부문에서의 흑자 기조는 당연히 예상된다. 

손보사들은 통상 사업비를 고려해 '77%~80% 초반대'를 적정 손해율 수준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번 손해율이 집중호우가 있었던 7월을 포함한 수치라 관련 기대감을 키우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손보사들이 올 하반기 자동차 보험료 추가 인하에 나설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앞서 삼성화재 등 대형 손해보험 5개사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차량 운행량 및 사고 감소 영향으로 지난 2월 책임 개시 건부터 보험료를 2.0%~2.5% 내린 바 있다.

하반기 손해율은 더욱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중 호우가 이어지면서 침수피해 등이 컸지만 올해는 피해가 전년 대비 적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8월 외제차 비중이 높은 서울 강남구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내린 집중호우와 여름 휴가철 차량 운행량 증가 등으로 평균 손해율은 82.5%까지 올랐다. 

그러나 올해 태풍 ‘카눈’에 따른 침수 피해 차량은 총 327대, 추정 손해액은 1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태풍 ‘힌남노’가 하루 6000만건의 달하는 침수 피해를 냈던 것과 비교하면 훨씬 작은 규모다.

은행·카드사들은 잇따라 상생금융 지원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반면 보험사들은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사회 공헌에 인색하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또한 금융당국이 상생금융을 외치고 있어 보험사들도 추가 인하에 동참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분위기다.

여기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올 초 주요 은행을 찾아 상생금융 동참을 독려했고 지난 6월부터는 우리카드와 신한카드 등 카드업계를 찾아 협조를 요청했다. 지난달에는 한화생명을 찾으면서 보험권 전반으로 상생금융 동참을 독려하고 있다.

상반기 4조원이 넘는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점 역시 보험료 인하 압박의 큰 원인이다. 올해 상반기 손해보험사 19곳의 합산 순이익은 4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대형 손해보험사인 삼성화재가 1조2151억원, DB손해보험은 9181억원, 메리츠화재가 8390억원, 현대해상이 5780억원, KB손해보험이 5252억원 등을 기록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보험료 인하와 관련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연말까지 추석, 크리스마스 등의 이벤트가 남아있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며 "아직은 양호한 분위기지만 언제 또 급변할지 알 수 없다. 통상적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겨울에 더 높아지는 현상이 관찰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이미 연초에 2% 보험료를 인하했다"면서 "하반기까지 보험료를 인하한다는 것은 아직 조심스러운 얘기다. 연초에 보험료가 결정되고 나서 하반기까지 추가로 인하한 사례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자동차 보험 손해율이라는게 시기마다 달라지고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알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며 "앞으로 일어날 책임까지 보험사가 떠맡는 것은 시기상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보험료 추가 인하에 부정적 반응을 나타냈다. 


최희우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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