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가 선택한 '캡틴' 양종희의 과제와 고민
KB금융지주가 선택한 '캡틴' 양종희의 과제와 고민
  • 최희우 기자
  • 승인 2023.09.12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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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부코핀은행 정상화 중점관리 통해 글로벌사업 강화
비이자 수익 확대 중요과제... 비은행 부문 강화에 속도
사진=KB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로 선정된 양종희 KB금융 부회장
사진=KB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로 선정된 양종희 KB금융 부회장

[이지경제=최희우 기자] 국내 최대 금융그룹인 KB금융지주의 새 수장(회장)에 양종희 KB금융 부회장이 내정됐다. 향후 '양종희 체제'의 KB금융의 과제가 주목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윤종규 회장의 뒤를 이을 새 회장으로 양종희 부회장을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 앞서 3연임하며 KB금융을 9년간 이끌어 온 윤 회장은 용퇴 의사를 밝히면서 올해를 마지막으로 회장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김경호 KB금융 회추위원장은 "양종희 후보는 지주, 은행, 계열사의 주요 경영진으로 재직하면서 쌓은 은행과 비은행 전반에 대한 탁월한 전문성뿐만 아니라 디지털, 글로벌, 환경·사회·지배구조(ESG)경영에 대한 높은 식견과 통찰력까지 겸비한 후보"라며 "KB손해보험 사장 및 KB금융지주 부회장을 역임하면서 보여준 성과와 경영능력은 그룹의 리더가 되기에 충분하다고 회추위는 판단했다"고 밝혔다.

양 내정자는 1961년생으로 전주고와 서울대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서강대 경영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1989년부터 국민은행에서 약 20여년간 근무했으며 2008년에는 KB금융지주로 옮겨 주요 부서장을 맡았다. 2014년부터는 지주 전략 담당 상무, 부사장 등을 지내 그룹 내 '전략·재무통'으로 통한다.

특히 지주 전략담당 임원 시절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인수를 성공시킨 주역으로 2016년 KB손해보험의 초대 사장으로 취임해 2020년 12월까지 연임했다. 

지난 2021년부터 KB금융지주의 보험·글로벌 부문을 관장하는 부회장 자리에 올랐고 올해 1월부터는 부회장으로서 KB금융그룹의 개인고객·자산관리·연금 등을 총괄하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양 후보자에 대해 "LIG손해보험 인수 후에는 KB손해보험 대표를 5년간 맡으면서 KB손해보험의 순이익을 끌어올리고 그룹 내 비은행 강화를 이끈 일등공신"이라며 "2021년 부회장 선임 후에는 3년간 글로벌, 자산관리, SME 등의 부문장을 맡으며 그룹 내 은행과 비은행 비즈니스 영역까지 총괄 지휘하여 성과를 높이는 역량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KB금융지주의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499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0.1%(15억원), 전년 동기대비 23.9%(2892억원) 증가했다. 상반기 전체 순이익은 2조99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2% 늘었다. 신한금융(2조6262억 원)을 앞지르며 리딩 금융 자리를 지켰다.

최근 금융지주의 실적은 비은행 부문 경쟁력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양 내정자의 최우선 과제는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부진한 글로벌 사업 정상화 등 윤종규 회장이 다져놓은 '리딩금융'을 수성하는 것이다. 또 최근 반복된 금융사고 예방을 위한 내부통제 방안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해 기준 KB금융의 글로벌 순이익 비중은 약 11%다. 2030년까지 KB금융은 글로벌 수익 비중을 전체의 30%, 2040년까지 40%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양 내정자는 이날 오전 출근길 기자들과 만나 최우선 과제로 KB부코핀은행의 정상화를 꼽으며 글로벌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신용리스크에 따른 기업 연체율 관리와 인도네시아 KB부코핀은행 정상화 문제 등을 중점 관리할 것"이라며 "모든 이해관계자들에게 도움이 되고 필요한 금융이 나아가야 하는 사회적 책임 부분도 살펴보겠다"라고 전했다.

KB금융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주목한 비이자 수익 확대도 중요 과제다. KB국민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1조8585억원으로 그룹 내 62% 비중을 차지한다. 다른 금융지주사 대비 은행의 의존도가 낮다는 평가를 받고있어 비은행 부문 강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최근 반복된 금융사고와 관련해 그는 "금융기관이 신뢰를 먹고 사는 곳인데 우선 진심으로 죄송하고 송구스럽다"며 "임직원들이 규정을 준수할 수 있도록 모든 프로세스 과정을 자동 점검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데 적극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일 금융감독원은 국민은행의 직원들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127억원의 부당이익을 챙긴 혐의를 적발하고 조치를 내린 바 있다.

김경호 회추위원장은 "이번 회추위에서는 독립성·공정성·투명성을 핵심 원칙으로 후보들이 공정하게 경쟁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소통하고 공감하는 리더십과 양 후보가 제시한 KB금융의 미래 전략과 경영철학이 높이 평가됐다"고 말했다.

양종희 내정자는 "기회를 주신 회추위에 감사드리고 아직은 후보 신분이지만 막중한 사명감을 느낀다"며 "KB금융이 시장과 사회로부터 존경받는 금융산업의 스탠다드가 될 수 있도록 혼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양 내정자는 KB금융지주 법령에서 정한 자격 검증을 통과하면 오는 12일 회추위와 이사회의 추천 절차를 거쳐 11월 20일에 열리는 주주총회를 통해 회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최희우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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