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정석규 기자] KB금융지주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KB금융그룹은 지난 3분기 1조373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25일 KB금융에 따르면 그룹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4조37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21억원, 8.2% 증가했다. 3분기 누적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KB금융 재무 총괄 임원은 이번 실적에 대해 “대내외 어려운 영업 환경 속에서도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의 균형 잡힌 성장과 비이자수익 확대, 판매관리비 통제 등으로 안정적 이익 창출력을 유지했다”며 “특히 순수수료이익은 그룹 비즈니스 다변화 노력에 힘입어 올해 매 분기 9000억원대를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0.4%) 증가했다. 그러나 역대 최대 분기 순이익 기록이었던 올해 2분기(1조4991억원)와 비교하면 8.4% 감소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4조383억원)보다 8.2% 늘었다.

그룹과 KB국민은행의 3분기 순이자마진(NIM)은 각각 2.09%, 1.84%로 2분기(2.10%·1.85%) 보다 0.01%포인트(p)씩 낮아졌다. NIM 하락에도 3분기 그룹 이자 이익(3조879억원)은 전년 동기(2조9280억원)보다 5.5%, 직전 분기(2조9737억원)보다 3.8% 늘었다. 대출 자산이 그만큼 더 늘었기 때문이다.

수수료 등 비(非)이자이익은 8783억원으로, 전년 동기(6447억원)보다 36.2% 증가했다. 주식시장 거래대금이 1년 전보다 늘면서 증권 수탁수수료가 증가한 데다 신탁상품 판매 이익이 회복된 덕이다.

올해 3분기 KB금융은 4486억원의 충당금으로 쌓았다. 작년 같은 분기(3128억원) 보다 43.4% 많은 액수다. 3분기 누적 충당금은 1조768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885억원)의 2.24배에 달한다.

KB금융 관계자는 “보수적 충당금 적립 정책은 향후 예상되는 경기 충격을 줄이고 경영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데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계열사별로 국민은행의 3분기 순이익이 9969억원으로 1년 동안 21.0% 늘었다. 그러나 같은 기간 KB증권(1115억원), KB손해보험(1551억원), KB국민카드(795억원), 라이프생명(604억원)의 순이익은 각각 8.4%, 10.7%, 25.4%, 7.8% 줄었다.

KB손보의 순이익 감소는 금융당국의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지침) 변경에 따른 일회성 손실이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3분기 경상적 순이익은 2000억원이 넘는다는 게 KB금융 측의 설명이다.

KB금융은 이날 실적 발표에 앞서 이사회를 열어 3분기 배당금을 주당 510원으로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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