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금 보장에 높은 이자는 덤"…채권형펀드 인기 상한가
"원금 보장에 높은 이자는 덤"…채권형펀드 인기 상한가
  • 정석규 기자
  • 승인 2023.09.13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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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예금보다 금리 높은 채권형 ETF에 투자금 이동
주식형펀드 자금 이탈…채권형펀드 9조4546억 몰려
"금리인하 대비한 장기채 저가 매수도 하나의 전략"
주요국 중앙은행의 고금리 기조 유지를 예상하는 의견이 많아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지경제=정석규 기자] 한국과 미국을 포함한 주요국 중앙은행이 고금리 기조를 한동안 유지할 것이란 전망에 변동성 높은 주식보다 원금 보장에 높은 금리를 주는 채권이나 채권 상장지수펀드(ETF)의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올해 들어 주식형 펀드에선 자금이 빠져나가는 반면 채권형 펀드에는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9월 초 기준 올해 들어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7549억원이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중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23%로 우수했는데도 투자자들이 돈을 빼낸 것이다. 반면 투자자들은 채권형 펀드에는 9조4546억원의 자금을 넣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도 현재와 같은 고금리 환경에선 채권형 상품 매력이 크게 높아졌다고 입을 모은다.

최병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금리 하락과 정점 기대감에 글로벌 자금이 채권형 상장지수펀드(ETF)로 들어오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최근 1개월 회사채 ETF 상장과 해외 장기채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채권형 상품으로 자금이 순유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 기준금리 추이. 이미지=뉴시스

채권 투자 전략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먼저 채권의 이자 수익에 집중하는 방법이 있다.

이는 주로 기준금리 흐름을 그대로 반영하는 만기가 짧은 단기채와 초단기채에 해당하는 투자법으로 금리 변화에 따른 가격 변동폭을 최소화하면서 안정적인 이자 수령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실제 미국시장에서도 단기채 ETF에 자금이 대거 몰려들고 있다.

두 번째는 그동안 금리가 급등하면서 가격이 많이 떨어진 장기채를 저가에 매수하는 방법이다. 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인다. 향후 금리 인하기에 채권 가격 상승을 기대하고 선취매하는 것으로, 주로 자산 여력이 충분한 고액 자산가가 사용하는 투자 전략이다.

금융업계 전문가들은 현재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2~4.3%대에 다다르고 있어 업계에선 충분히 분할 매수가 가능한 수준에 도달했다는 입장이다.

만약 경기 침체가 현실화되면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대되면서 채권 가격 상승폭이 더욱 늘어날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채권 현물에 직접적으로 투자하는 게 힘든 투자자가 많아 ETF를 통한 채권 투자를 추천한다.

이자 수익에 집중한 단기채 ETF는 국내에선 KODEX 단기채권, KBSTAR 단기통안채, TIGER 단기채권액티브, ACE 단기채권알파액티브 등이 있다. 일일분의 이자 수익이 수익률 형태로 쌓이기 때문에 꾸준히 주가는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인다.

미국채 투자를 원한다면 미국 증시에서 만기 3개월 미만 채권에 투자하는 '아이셰어스 3개월 미만 국채(SGOV)' ETF가 최근 떠오르고 있다. 한 달 동안 글로벌 자금 17억달러(약 2조2700억원)가 유입되기도 했다.

추천 ETF 목록. 이미지=한화투자증권

투자자들도 ETF 투자로 몰리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 화장품 ETF(228790)’의 순자산이 1000억원을 돌파했다고 12일 밝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일 종가 기준 ‘TIGER 화장품 ETF’ 순자산은 1061억원이다. ‘TIGER 화장품 ETF’는 국내 상장된 유일한 화장품 테마 ETF로, 최근 중국 정부가 6년 5개월 만에 한국행 단체여행 금지조치를 해제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지난 8월 한달간 수익률은 23%를 기록하며 전체 ETF 중 1위를 차지했다.

그동안 국내 화장품 기업의 대중국 매출 감소로 하락세가 지속됐던 ‘TIGER 화장품 ETF’는 중국 단체 관광 재개로 최대 수혜를 받을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통계에 따르면 한국 방문 중국 관광객의 쇼핑 지출 항목 1위는 화장품으로 무려 75.8%를 차지한다. 다가오는 중국 최대 명절인 9월 중추절과 10월 초 국경절 등 황금연휴는 국내 관광객 유입을 활성화시켜 화장품 기업들의 주가 모멘텀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수출 대상국이 중국에 이어 북미, 일본, 유럽 등으로 확대되며 높은 성장성이 기대된다.

정은빈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매니저는 “화장품을 비롯해 여행레저와 중국 소비 테마의 다양한 TIGER ETF를 통해 중국 단체 관광 재개 수혜에 투자할 수 있다”며 “특히 주요 매출처였던 중국의 실적이 회복되는 동시에 새로운 성장동력까지 갖춘 국내 화장품 업체들의 활약에 주목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11일 'KODEX CD금리액티브 ETF'에 지난 일주일간 4040억원이 순유입되면서 전체 ETF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삼성자산운용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지난 주에만 KODEX CD금리액티브를 277억원 순매수하며 레버리지·인버스를 제외한 일반 ETF를 제일 많이 산 것으로 나타났다. 

유아란 삼성자산운용 ETF운용팀 매니저는 “자금을 이동시키지 않고 간편하게 ETF를 활용해 투자 대기 자금을 운용하려는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연 3.72%까지 높아진 CD금리 수준의 수익과 연 0.02%의 최저 보수, 일평균 거래대금 1조원 수준의 풍부한 유동성 등 다양한 장점에 많은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정석규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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