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동결 '6연타'…가계부채·경기부진 고려
한은, 기준금리 동결 '6연타'…가계부채·경기부진 고려
  • 정석규 기자
  • 승인 2023.10.19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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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마지막 인상 이후 9달째 기준금리 유지
"국제 유가·환율·이스라엘 사태 등 종합적 영향"
"물가 둔화폭 저하·가계부채 증가에 긴축 지속"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이지경제=정석규 기자] 한국은행은 19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6연속 3.50%로 동결했다. 경기침체 우려에 지난 1월 이후 9개월 간 묶여있는 금리가 이번에도 유지된 것이다.  

국내 경제 성장세가 점차 개선되고는 있지만 불안한 물가와 지정학적 리스크 등 복잡한 요인들이 얽혀 있는 만큼 정부는 앞으로 상당기간 긴축 기조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한은은 기준금리를 유지하게 된 배경으로 먼저 물가상승률 둔화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완만해질 것이라는 점을 꼽았다.

19일 한은이 발표한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 따르면 물가상승률이 기조적인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지만 주요국의 통화긴축 기조 장기화,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 등으로 물가 및 성장 전망 경로의 불확실성이 크게 높아진 가운데 물가상승률의 둔화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완만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부채의 증가 흐름도 지켜볼 필요가 있는 만큼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보았다"며 "추가 인상 필요성은 대내외 정책 여건의 변화를 점검하면서 판단해 나갈 것이다"고 설명했다.

국내경제에 대해서는 소비 회복세가 다소 더디지만 수출 부진이 완화되면서 성장세가 완만한 흐름을 이어갔다고 분석했다. 고용은 낮은 실업률과 견조한 취업자수 증가가 이어지는 등 전반적으로 양호한 상황이며, 앞으로 국내경제는 수출 부진 완화로 성장세가 점차 개선되면서 올년 성장률도 지난 8월 전망치(1.4%)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자물가는 에너지 및 농산물 가격 상승 등으로 9월중 상승률이 3.7%로 전월보다 높아졌지만,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과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율은 모두 9월중 3.3%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나타냈다.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말에는 3%대 초반으로 낮아지고 내년에도 완만한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문제는 높아진 국제유가와 환율의 파급 영향,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등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목표치에 도달하기가 당초 예상보다 늦춰질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최근 이스라엘·하마스 무력분쟁 등의 영향으로 경기 및 인플레이션 흐름과 관련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경기는 성장세 둔화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며 주요국 인플레이션은 점차 둔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인 가운데 국제유가 상승 등의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 경기와 관련해서는 "앞으로 수출 부진 완화로 성장세가 점차 개선되면서 올해 성장률도 8월 전망치(1.4%)에 대체로 부합할 것"이라며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 주요국 통화 긴축 기조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향후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금통위는 "국내경제는 성장세가 점차 개선되는 가운데 정책 여건의 불확실성도 높아진 상황"이라며 "따라서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고 긴축 기조를 상당기간 지속하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와 성장의 하방위험, 가계부채 증가 추이,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양상 등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아울러 "근원물가(에너지·식품 제외)도 수요 압력 약화 등으로 기조적 둔화 흐름을 이어가겠지만 누적된 비용 인상 압력의 영향 등으로 둔화 속도는 당초 예상보다 완만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정석규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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