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둔화…패션업계 실적 70% 급감
소비심리 둔화…패션업계 실적 70% 급감
  • 김성미 기자
  • 승인 2023.11.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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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인터, 매출 3천158억·영업익 60억…작년比 19%·75%↓
한섬, 매출 3천241억, 영업익 88억…전년동기比 각 5%·73%↓

[이지경제=김성미 기자] 신세계인터내셔날과 한섬 등 패션 대기업이 소비침체의 직격탄을 맞고 3분기 시장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10일 신세계인터에 따르면 회사는 이번 3분기 연결기준 전년 동기(242억원) 대비 75.1% 급감한 6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증권가의 실적 추정치인 125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결과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청담 사옥.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인터내셔날 청담 사옥.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매출은 315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26억원으로 84.1% 줄었다.

신세계인터는 지난해 높은 기저와 소비심리 위축, 일부 브랜드 계약 종료 등이 3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다만 꾸레쥬, 뷰오리 등 올 9월부터 새롭게 편입된 글로벌 인기 브랜드들이 4분기 실적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신세계인터는 작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메종마르지엘라, 질센터, 마르니 등 주요 수입 브랜드와의 계약이 종료된 후 올해부터 실적 부진을 기록하고 있다. 

종료 브랜드를 제외하면 수입패션과 수입화장품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다. 

수입화장품은 전년 동기 대비 전체 매출이 7.9% 증가하며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자체 화장품 브랜드도 빠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럭셔리 뷰티 브랜드 뽀아레(+43%)와 연작(+42%)이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2020년에 인수한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스위스퍼펙션도 해외 신규 유통망을 확보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신세계인터는 계절적 성수기에 접어든 4분기부터는 올해 새롭게 도입한 패션과 뷰티 브랜드의 실적 효과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세계인터는 연말까지 수입패션 1개, 수입화장품 2개 이상 추가 론칭하는 등 탄탄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인터 관계자는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수입화장품은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지속 성장하고 있다”면서 “올해 9월부터 패션과 화장품에서 글로벌 인기 브랜드가 새롭게 편입돼 좋은 실적을 보이고 있어 4분기부터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전문기업 한섬도 큰폭의 실적 하락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전문기업 한섬은 스웨덴 여성의류 브랜드 ‘토템’과 국내 독점 유통 계약을 맺고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에 첫 단독 매장(사진)을 연다. 사진=현대백화점그룹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전문기업 한섬은 스웨덴 여성의류 브랜드 ‘토템’과 국내 독점 유통 계약을 맺고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에 첫 단독 매장을 열었다. 사진=현대백화점그룹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88억원으로 지난해(326억원) 동기보다 73%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기간 매출은 3241억원으로 5.1%, 순이익은 54억원으로 74% 줄었다.

한섬 관계자는 “소비심리 둔화에 따른 의류시장 위축과 해외 브랜드 출시, 영업망 확대 등 신규 투자 확대의 영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마인 등 자체 국내 브랜드 위주로 운영하던 한섬은 작년 말부터 본격적으로 해외 브랜드를 강화하고 있다. 가브리엘라 허스트, 아워레가시, 토템 등의 국내 독점 유통 계약을 맺었다.

한섬은 소비 둔화와 투자 비용 부담이 장기화하면서 기업 가치가 하락하자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했다.

자사주 소각은 대표적인 주주 환원 정책이다. 자사주 소각으로 주식 총수가 줄어들면 주주들이 보유 중인 기존 주식의 가치는 상승하는 경우가 많다.

한섬은 총발행 주식 수의 약 5% 수준을 소각하기로 했다.


김성미 기자 chengme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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