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물가 속 가성비 제품 인기 '고공행진'
치솟는 물가 속 가성비 제품 인기 '고공행진'
  • 김성미 기자
  • 승인 2023.11.14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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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끝판왕 라면 판매 증가…라면 3사, 3분기 실적 큰 폭↑
화장품도 ‘가성비’…다이소, 뷰티 판매로 연매출 3조 돌파 전망

[이지경제=김성미 기자] 고금리와 고물가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으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비) 소비가 주목받고 있다.  

유명 맛집의 가정간편식(HMR)을 즐기던 소비자들은 경기불황으로 장바구니 품목을 ‘라면’이나 캔 참치 등 가성비 제품으로 변경하고 있다.

9월 홈플러스는 다른 브랜드 라면 보다 가격이 30%정도 저렴한 ‘600원 짬뽕라면’을 출시하며 또 다시 주목을 받았다. ‘500원 짜장라면’으로 알려진 자체 브랜드(PB) ‘이춘삼 짜장라면’에 이은 후속작이다.

이춘삼 짜장라면은 지난해 12월 출시 직후 9일 만에 초도 물량이 완판됐고 2개월 만에 판매 금액 15억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냈다. 고물가 속 소비자 사이에서 ‘가성비 라면’으로 인기를 끌며 화제가 됐다. 당시 강력한 가격 경쟁력이 판매량 1위를 달성한 주요인으로 뽑혔다.

소비자의 가성비 소비 경향은 더욱 거세지며 ‘라면’ 제조사들의 실적 상승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정판으로 출시했던 '신라면 더 레드'가 11월 20일부러 정식 출시된다. 사진=농심
한정판 ‘신라면 더 레드’가 이달 20일부터  정식 출시된다. 사진=농심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정부 압박에 따른 주요 제품의 가격 인하로 인한 실적 우려를 깨고 국내 라면 3사가 올 3분기 지난해 동기보다 높은 영업이익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6월 라면업계는 국내 라면시장 점유율 1위 농심을 필두로 삼양식품, 오뚜기가 연달아 가격인하를 단행했다. 농심은 신라면의 출고가를 4.5% 내렸고 오뚜기는 라면류 15개 제품 가격을 평균 5% 낮췄다. 삼양라면도 12개 대표 라면 제품 가격을 평균 4.7% 인하했다.

13일 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 고물가로 인해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라면 소비가 늘어나면서 라면업계 실적이 개선에 도움이 될것”이라면서 “K-라면이 해외에서 사랑받으며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점 역시 국내 라면기업 성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고 말했다.

농심은 신제품이 국내 시장에서 호평을 받으며 실적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6월과 8월 출시한 ‘먹태깡’과 ‘신라면 더 레드’도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올해 3분기 농심의 영업이익은 4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3%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기간 매출액은 7.6% 늘어난 874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뚜기는 지난해 3분기 가격 인상 효과에 더해 신제품의 인기로 높은 성장세를 시현할 전망이다. 8월 출시한 오뚜기의 ‘마열라면’은 현재까지 봉지면 500만개, 용기면 100만개로 총 600만개가 팔렸다. 오뚜기는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57.6% 늘어난 679억원, 매출액은 10.5% 증가한 908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양식품은 국내외에서 증가한 불닭볶음면 수요에 맞춰 생산능력을 확대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양식품의 영업이익은 326억원으로 전년 보다 68.8% 증가하고 매출액은 2836억원으로 34.1% 성장할 것으로 추산된다.

화장품도 저렴하면서도 품질 좋은 다이소의 가성비 화장품이 소비자의 선택을 받고 있다.

다이소의 올해 1~8월 기준 기초와 색조 화장품 매출은 지난해 대비 160% 늘었다. 비결은 가격 경쟁력이다. 최고 5000원에 불과하다. 다이소는 모든 화장품을 6가지 가격대(500원, 1000원, 1500원, 2000원, 3000원, 5000원) 균일가로 판매한다. 

다이소는 저렴한 고품질 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한국콜마·코스맥스·코스메코리아 등 화장품 제조기업으로 부터 ODM(제조업자개발생산)·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상품을 공급받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고 있다.

다이소는 화장품의 인기가 올라가자 매장의 화장품 코너를 확대하며 매출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2조9457억원을 기록한 다이소 매출은 화장품 시장 확장에 힘입어 올해 3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성미 기자 chengme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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