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리볼빙 7.5조원…금융당국, 건전성 지도 나서
카드사 리볼빙 7.5조원…금융당국, 건전성 지도 나서
  • 최희우 기자
  • 승인 2023.11.3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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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볼빙 잔액 '빨간불'…지난 8월, 9월比 감소 불구 역대 두번째 높아
카드업계 "정부의 공격적 리볼빙 마케팅 자제 메시지 나올것" 전망
사진=언스플래쉬
사진=언스플래쉬

[이지경제=최희우 기자] 카드사 결제성 리볼빙 서비스의 잔액이 7조5000억원 수준으로 커지자 금융당국이 카드사를 상대로 건전성 지도에 나선다.  

리볼빙은 일시불로 물건을 산 뒤 카드 대금의 일부만 먼저 결제하고 나머지는 나중에 갚는 서비스다. 신용카드의 결제금액 중 일부만 먼저 내고 나머지는 나중에 갚을 수 있는 서비스다. 당장의 자금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지만 높은 이자율이 붙어 부채 부담을 키울 수 있다.

30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국내 8개 전업카드사(신한·KB국민·우리·하나·삼성·현대·롯데·비씨카드)의 결제성 리볼빙 잔액은 7조4697억원이다. 지난 8월(7조3782억원), 9월(7조5024억원)과 비교해 소폭 감소했지만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 10월 말 기준 8개 카드사의 리볼빙 평균 수수료는 연 15.65~17.88%에 분포했다. 롯데카드가 17.88%로 가장 높은 금리가 붙었고 ▲KB국민카드 17.53% ▲신한카드 16.78% ▲현대카드 16.59% ▲하나카드 16.46% ▲비씨카드 16.26% ▲우리카드 16.06% ▲삼성카드 15.65% 순으로 나타났다.

리볼빙·카드대출 금리 비교공시 강화 방안 중의 하나로 마련된 지표인 700점 이하(저신용자) 회원 평균으로는 KB국민카드가 19.24%로 가장 높은 금리가 붙었으며 ▲비씨카드 19.16% ▲현대카드 19.01% 등이 연 19%대로 법정 최고금리에 바짝 다가선 모습을 보였다.

문제는 리볼빙이 고금리 상품이라는 점이다. 법정 최고금리(연 20%)에 맞춰 카드사들은 리볼빙 서비스를 이용하는 결제 이월잔액에 대해 상당한 금리를 적용했다. 법정 최고금리 상한선에 근접한 19.95%의 금리를 적용한 카드사도 있다.

고금리로 인해 기존에 빌린 대출마저도 부실해지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이를 두고 리볼빙에 대한 직접적인 규제가 시행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다만 카드업계나 금융당국 모두 직접 규제까지는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중저신용자 상당수가 리볼빙을 이용하고 있는데, 이를 막아버리면 중저신용자들이 자금을 구하기 매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에 대해 공격적인 리볼빙 마케팅을 자제하는 등의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카드업계 관계자는 "리볼빙 서비스가 위험도가 높은만큼 카드사도 리스크를 고려하고 있는 중"이라며 "현재 경제 악화로 비율이 더 높아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감원은 전월까지 리볼빙 잔액과 이용회원 숫자, 이월잔액 그리고 연체율을 종합 고려해 최근 상대적으로 리볼빙을 많이 취급해 연체율이 높아진 카드사 네곳에 대해 적정 운영을 지시한다는 방침이다.


최희우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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