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조원 국내 ETF 시장, 성과 좋은 '반도체' 테마 주목
120조원 국내 ETF 시장, 성과 좋은 '반도체' 테마 주목
  • 정석규 기자
  • 승인 2023.12.27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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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ETF 시장 급성장...전년 대비 53.2% 규모 증대
메모리 반도체 가격 반등..."업황 개선으로 규모 커질 것"
이미지=픽사베이

[이지경제=정석규 기자] 120조원 넘는 규모로 성장한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수익률 높은 반도체 ETF가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ETF란 거래소에 상장해 주식처럼 자유롭게 거래가 가능한 펀드를 뜻한다. 현재 투자하고 있는 자산 내역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고 상대적으로 보수가 낮아 투자효율성이 높다는 특징이 있다.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기준 국내 상장 ETF 종목 수는 총 666개였다. 그러나 연중에 13개의 종목이 상장폐지됐음에도 불구하고 더 많은 종목이 새로 상장되면서 지난달 기준 803개까지 증가했다. 전년대비 136개 늘어난 규모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살펴보면 지난해 연말까지 78조4000억원 수준이던 국내 ETF 시장은 현재 약 120조2000억원으로 1년 새 41.8조원(53.2%) 가량 성장했다.

ETF 유형별로는 주식형 ETF가 496개(55조6000억원)에서 580개(67조9000억원), 채권형 ETF가 87개(20조7000억원)에서 142개(49조8000억원)로 증가했다.

특히 채권형 ETF 종목군은 접근 편의 성과 금리인하 전망(개인 중심), 고금리 수익(기관 중심)을 기대하는 투자자금의 유입이 집중되면서 시총 규모가 지난해보다 +140.6% 가량 급성장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여러 테마 가운데 올해 ETF 수익률 상위권은 대부분 미국 빅테크와 반도체 관련 종목들로 나타났다. 내년에도 반도체 시장은 업황 개선 등으로 인해 더욱 규모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올해 초부터 이달 22일까지 레버리지 상품을 제외한 ETF 중 미국 빅테크와 반도체에 투자하는 ETF 대부분이 수익률 상위권에 올랐다.

2023년 11월 기준 국내 ETF 시장 규모 그래프. 이미지=한국거래소

그 중 수익률이 가장 높은 것은 '코덱스(KODEX) 미국FANG플러스(H)' ETF로 나타났다. 이 상품의 수익률은 95.81%이며 인공지능(AI)과 반도체 기업 등 글로벌 대표 기업 10개에 균형 투자한다. 테슬라,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대표 기술주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미국 상위 테크 기업에 투자하는 '타이거(TIGER) 미국테크TOP10 INDXX'도 88.37%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상품도 나스닥 상승폭의 대부분을 견인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알파벳 등 빅테크 기업들이 주요 투자 대상이다. 

'에이스(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SOLACTIVE' ETF는 83.19%, 'SOL 한국형글로벌반도체액티브'ETF는 71.88% 수익률을 냈다. 'KBSTAR 비메모리반도체액티브'ETF와 '아리랑(ARIRANG) 글로벌D램반도체iSelect'도 각각 69.06%, 68.64% 수익률을 보였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AI반도체핵심공정 ETF’도 지난 18일 순자산이 1000억원을 돌파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2023년 반도체 ETF 시장 규모와 주요 종목 현황. 이미지=유안타증권

현재 반도체 시장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저점을 찍고 반등하면서 ‘슈퍼 사이클’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인공지능(AI) 서버용 D램인 고대역폭메모리(HBM)에 이어 스마트폰 내부에서 생성형 AI 기능을 구현하는 온디바이스 AI 기술 가속화도 내년 반도체시장의 본격적인 상승을 전망케 한다.

아울러 AI 반도체가 향후 반도체 산업의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글로벌 HBM 시장의 약 90%를 차지하는 국내 반도체 기업의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 2개월 연속 반도체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며 국내 AI 반도체 기업으로 구성된 'TIGER AI반도체핵심공정 ETF’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한편 증권업계에선 새로운 공급사들이 진입하며 경쟁이 확대되는 가운데 ETF 시장의 성장 가속화 흐름은 2024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테마형 ETF들의 상장 증가 추세가 확대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박승진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통화정책이 정점을 통과했다는 인식 하에 성장주에 대한 관심이 증가할 것이다"며 "올해 이미 AI 산업을 앞세워 다수의 반도체, 로봇 테마 ETF들이 상장된데 이어 더욱 다양한 테마 ETF들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석규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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