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家, “갑진년 새해 예술 콘텐츠로 고객과 소통”
백화점家, “갑진년 새해 예술 콘텐츠로 고객과 소통”
  • 김성미 기자
  • 승인 2023.12.29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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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百, 제프 쿤스 작품이 백화점에…아트 콘텐츠 강화
‘더 아트풀 현대’ 캐치프레이즈, ​​​​​​​‘깊이있는 예술경험 공유’

신세계百 “새해 첫 전시보고 ‘청룡의 기운’ 받아가세요”
​​​​​​​카투니스트 황중환 작가와 테마 전시…새해 희망 전달

[이지경제=김성미 기자]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이 새해를 맞아 아트 콘텐츠를 강화한다. 

현대백화점은 2024년 갑진년(甲辰年) 새해 출발과 함께 아트 마케팅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 고객에게 보다 풍성한 예술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캐치프레이즈를 새롭게 만들고 그에 걸맞는 ‘아트테인먼트(Art+Entertainment)’ 콘텐츠를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현대百 더현대 대구에 전시되는 제프 쿤스의 '켄타우루스와 라피테스 처녀’. 사진=현대백화점
현대百 더현대 대구에 전시되는 제프 쿤스의 '켄타우루스와 라피테스 처녀’. 사진=현대백화점

28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이를 위해 회사는 ‘더 아트풀 현대(The Artful HYUNDAI)’를 2024년 아트 마케팅 캐치프레이즈로 선정했다.

아트풀은 예술을 뜻하는 아트(Art)와 가득하다는 의미를 지닌 형용사 풀(Full)의 합성어다. 백화점과 아울렛을 예술이 가득한 공간으로 만들어 고객 일상 속에 영감을 불어넣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현대백화점은 캐치프레이즈를 구현하기 위해 16개 백화점과 8개 아울렛 등 전국 24개 전 점포에 ‘아트 스폿’을 만들어 세계적인 예술 작품을 전시 및 판매하고 국내외 미술관이나 화랑 등과 협업해 최고 수준의 전시회를 여는 등 아트테인먼트 콘텐츠를 확대할 방침이다.

현대백화점은 새해 첫 전시로 더현대 대구 1층 더스퀘어에서 제프 쿤스의 대표 작품 ‘게이징 볼(Gazing Ball)’ 연작 ‘켄타우루스와 라피테스 처녀(Centaur and Lapith Maiden,2013)’를 유통업계 최초로 전시 및 판매한다. 전시기간은 내년 1월2일부터 3월31일까지다.

제프 쿤스는 세계적인 현대 미술가다. 2019년 미국 크리스 뉴욕경매에서 작품 ‘래빗(Rabbit)’이 9107만5000달러(당시 환율 기준 한화 1082억5000만원)에 낙찰돼 생존하는 예술 작가로는 사상 최고액을 기록했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은 신화 속 켄타우로스와 라피스의 전투를 묘사한 높이 2.2m의 석고 조각상이다. 세계적 미술박람회 ‘프리즈 서울 2023’에서도 소개돼 호평을 받았다.

다른 점포에서도 수준 높은 전시가 진행된다. 판교점에서는 1월12일부터 2월18일까지 미국의 떠오르는 아티스트 ‘아담 핸들러’의 작품을 전시·판매한다. 전시에서는 ‘왓 메이크스 미 해피(What Mak es Me Happy)’를 주제로 오일스틱(막대 형태의 유화 물감)을 활용한 이색적인 회화 신규 작품이 국내에 처음 공개된다.

디큐브시티는 2월15일까지 ‘행복을 그리는 작가’로 불리며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아온 ‘에바 알머슨’이 만든 세상에 단 하나뿐인 회화와 조각을 판매한다.

현대백화점은 국내외 권위있는 미술관과 박물관, 화랑과의 협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세계적 박물관 중 하나인 이탈리아 ‘나폴리 국립 고고학 박물관’과 손잡고 1월13일부터 5월6일까지 더현대 서울 알트원(ALT.1)에서 ‘폼페이 유물전–그대, 그곳에 있었다’를 연다. 이 전시회서는 나폴리 국립 고고학 박물관이 소장한 조각상, 프레스코화 등 유물 120여 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내년 3월과 9월에는 국내 유수 화랑 및 예술 기관과 손잡고 판교점, 무역센터점에서 대형 아트페어를 개최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14세기 고미술부터 현대미술까지 총망라한 전시회를 열기 위해 세계 최대 규모 갤러리 ‘로빌런트 보에나(Robilant+Voena)’와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이다. 앞서 올해 5월부터 9월까지 알트원에서 프랑스 국립현대미술관과 협업해 ‘라울 뒤피전’을 연 것도 같은 맥락이다.

현대백화점이 아트 마케팅 강화에 나선 이유는 예술과 패션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예술을 즐기는 MZ세대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에게 고급스럽고 트렌디하다는 이미지를 전달하기에 아트가 적합하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더현대 서울의 복합문화공간 알트원의 경우 1~11월 방문객 중 2030세대 비중은 71%에 달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제프 쿤스의 작품을 시작으로 전국 백화점과 아울렛에 국내에서 만나보기 어려웠던 예술 작품들을 지속 선보일 방침”이라며 “향후에도 다양한 아트테인먼트 콘텐츠를 통해 백화점과 아울렛을 찾는 고객들에게 깊이 있고 풍부한 예술적 경험과 영감, 그리고 힐링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2024년 용의 해를 기념해 광주신세계와 대전 아트앤사이언스에서 미술전시를 열고 고객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기로 했다.

사진=신세계백화점
황중환 작가의 ‘구름 속 쌍용’. 사진=신세계백화점

먼저 광주신세계는 1월2일부터 2월13일까지 ‘신년 기획전 : 용이 여의주를 얻듯이’를 열고 여러 작가들이 회화, 영상, 설치 미술 등 각양각색으로 표현한 용 작품을 선보인다.

황중환, 바위, 이수진 등 총 7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이번 전시의 대표 작품은 황중환 작가의 ‘구름 속 쌍용’, 신호윤 작가의 ‘중첩된 산수 – 해피 블루 드래곤’ 등이다. 

광주신세계는 2016년부터 해가 바뀔 때마다 그 해를 상징하는 동물을 테마로 전시를 펼쳐왔다. 지난 8년간 각자의 개성을 가진 작가들이 하나의 테마에 맞춰 신작을 출품해 그들의 새로운 도전을 만나볼 수 있는 공간을 지원해 온 것이다.

특히 1층 아트월에 새해 전시를 장식할 대표작으로 황중환 작가가 익살스럽게 표현한 용 일러스트를 선정했다. 올 한해 고객들이 함께 웃으며 행복하기를 바라는 의미를 담았다. 

황중환 작가는 신세계백화점과의 협업을 위해 용을 주제로 총 3작품을 단독 제작했다. 그 중 ‘구름 속 쌍룡’은 청룡의 해를 맞이해 두 아들을 떠올리며 제작한 작품으로 밝고 씩씩하게 구름 위를 날아오르는 쌍룡을 표현했다.

만화가 출신인 황 작가는 일간지에 작품을 기재한 경력이 눈길을 끈다. 광주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지역작가인 그는 평소 글과 그림을 통해 긍정과 희망의 메시지를 작품으로 표현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대전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에서는 1월5일부터 2월19일까지 신년기획전 ‘소원을 빌어용(龍)’을 선보인다. 

새해 소원을 주제로 기획된 이번 전시에는 용 뿐만 아니라 소망을 상징하는 ‘달’, 디즈니 애니메이션 알라딘의 램프요정 ‘지니’ 등 다양한 소재가 등장해 재미까지 더했다. 

대표 작품으로는 김지영 작가의 ‘龍氣(용기)여 솟아라!’, 곽수연 작가의 ‘십이지신, 복을 부르는 그림’, 달 전문 작가 남재현 작가의 ‘달로 떠나는 여행’이 있다.

김지영 작가는 섬유 공예로 유명한 신진작가로 이번 전시에 거대 용이 그려진 작품을 선보이며 신년 의지를 새롭게 다지는 뜻을 담았다. ‘龍氣(용기)여 솟아라!’는 소원을 들어주는 여의주에 청룡의 기운을 담아 수놓은 공예작이다.

또 한국화를 NFT(대체불가 토큰)로 표현한 곽수연 작가의 이번 출품작 ‘십이지신, 복을 부르는 그림’은 NFT 미술시장에 관심이 있는 젊은 고객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달을 통해 이상향의 세계를 그리는 일명 달 전문 작가 남재현의 대표작 ‘달로 떠나는 여행’도 만날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신세계백화점이 2024년 용의 해를 맞아 신년 희망 메시지를 담은 미술전시를 펼친다”며 “앞으로도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이 일상에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더 오래 머물고 싶도록 다채로운 문화예술 콘텐츠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미 기자 chengme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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