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현장에 등장하는 로봇…AI 역량 강화에 초점
산업현장에 등장하는 로봇…AI 역량 강화에 초점
  • 최준 기자
  • 승인 2024.01.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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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 CES 2024서 AWS와 무인 자율화 현장 구축 협력
두산그룹, “AI기술과 우리 비즈니스 연계 살펴 기회 찾아”
산업부, 로봇산업 위한 제4차 지능형 로봇 기본계획 발표
HD현대가 11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양해각서를 체결한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HD현대
HD현대가 11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양해각서를 체결한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HD현대

[이지경제=최준 기자] 국내 산업계가 현장 내 활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술들을 속속 개발하고 있다. 정부도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HD현대는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4에서 AWS(Amazon Web Services, AWS)와 플랫폼 및 무인 자율화 건설 현장(Autonomous site) 구축을 위한 플랫폼 개발 협력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HD현대사이트솔루션 이동욱 사장과 AWS 엔지니어링 야세르 알사이드(Yasser Alsaied) 부사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협력을 통해 우선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AWS와 협력해 HD현대사이트솔루션이 개발하고 있는 스마트 건설 장비에 대한 연결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했다. 

개발된 플랫폼은 차세대 건설 장비에 적용, 건설장비의 안정성과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핵심 스마트 기능을 지원하게 된다.

AWS는 플랫폼 구성에 있어 사물인터넷(IoT) 기술 및 서비스와 AI(인공지능)·머신러닝 기능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기술을 지원한다. 이 플랫폼은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가 2025년부터 출시할 차세대 통합모델에 적용될 예정이다.

또한 양사는 HD현대가 CES 2024에서 선보인 AI 기반 건설현장 관리 솔루션인 엑스와이즈 사이트(X-Wise Xite)에 협력하기로 했다. 엑스와이즈 사이트는 건설 장비와 건설 현장에서의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 생산성과 안정성을 개선하고 궁극적으로 건설현장 자동화를 목표로 하는 솔루션이다.

HD현대는 양사가 구축할 솔루션을 통해 건설현장의 생산성을 30%~70% 가량 끌어 올리고 무인화를 통해 현장의 안전도 대폭 향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이번 협력을 계기로 클라우드 활용을 조선해양 등 여러 계열사에 확대 적용해 나갈 것도 검토하고 있다.

이동욱 HD현대사이트솔루션 사장은 “세계 최대 클라우드 기술력을 보유한 AWS와 함께 미래 건설 현장의 무인 자율화 혁신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며 “이번 협력이 HD현대가 제조업뿐 아니라 종합 솔루션 업체로 도약하는데 새로운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산그룹 박정원 회장. 사진=두산그룹
두산그룹 박정원 회장(사진 가운데). 사진=두산그룹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지난 10일(현지시간) 경영진과 함께 CES 2024 현장을 방문해 글로벌 기업들의 AI 기술 트렌드를 살폈다.

박 회장은 이날 웨스트 홀(West Hall)에 위치한 두산 부스를 시작으로 센트럴(Central)홀을 오가면서 AI, 로보틱스, 자율주행, 에너지 분야 중심으로 글로벌기업들의 최신기술 트렌드를 살피고 미래사업 방향을 경영진과 함께 모색했다.

Our Planet, Our Future를 주제로 한 두산 부스를 살펴본 박 회장은 “AI 기술은 IT기업들의 전유물이 아니다”면서 “두산도 이번에 선보인 것처럼 이미 협동로봇, 건설기계 분야에서 AI를 적용한 기술과 제품을 갖고 있고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면서 “다른 모든 사업 분야에서도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번 전시회에서 두산로보틱스와 두산밥캣은 AI 기술을 활용해 스스로 학습하고 판단해 작업하는 로봇 솔루션과 무인∙전기 소형 중장비를 선보이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두산밥캣은 AI 기술을 적용한 무인∙전기 굴절식 트랙터 AT450X를 처음 공개했다. AI가 장애물을 판단해 스스로 경로를 바꾸거나 잡초와 작물을 구분하기도 하는 제품으로 좁고 비탈진 와이너리를 누비며 주행한다. 두산로보틱스는 재활용품을 종류별로 스스로 분류하는 협동로봇 솔루션 오스카 더 소터(Oscar the Sorter), 표정을 분석해 그에 맞는 칵테일을 제공하는 협동로봇 등 AI를 적용한 제품을 선보였다.

대형원전 시장에서 검증된 제작역량을 바탕으로 소형모듈원전(SMR) 시장에서 글로벌 SMR 파운드리(Foundry, 생산전문기업)로 입지를 다지고 있는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번 CES에서 SMR 스케일 모형을 처음 전시했다. 이와 관련해 박 회장은 “AI 발전에 따라ᅠ데이터센터 설치가 늘면 자연히 전력 수요도 크게 증가할 텐데 SMR과 같은 차세대 에너지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두산 부스를 둘러본 후 박 회장은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기업은 물론 벤츠, 모빌아이, 마그나 등 글로벌 모빌리티 관련 업체를 중점적으로 둘러봤다. 이들 업체에서 박 회장은 두산의 반도체, 전자 소재 사업과 관련 있는 자율주행, 전장 분야의 최신기술 트렌드를 살폈다.

글로벌 시장에서 두산밥캣과 경쟁을 펼치고 있는 중장비 업체들 전시관에서는 배터리 기반의 전동화 장비 개발 현황과 자동화, 지능화 기술 현황을 살폈다. 통신∙반도체 부스에서는 AI 시대의 기반이 될 고성능 저전력 컴퓨팅 기술과 초연결 생태계 청사진을 확인했다.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한 에너지 솔루션 최신기술과 순환경제에 대한 각 기업의 전략도 확인했다.

박 회장은 “생성형 AI가 등장한 이후 전 산업과 제품에 걸친 AI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는 첫 대형 전시회인데 앞으로의 경영에 참고할 만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어 좋았다”면서 “더 안전하고 스마트한 작업환경을 제공하고 보다 깨끗한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새로운 기술을 적극 활용하면서 혁신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사진=이지경제
산업통상자원부. 사진=이지경제

정부도 최근 기업들의 행보에 발맞춰 로봇산업 육성을 위한 지원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산업부는 16일 로봇산업정책심의회를 통해 제4차 지능형 로봇 기본계획을 확정했다. 동 기본계획은 지능형 로봇 개발 및 보급 촉진법에 의거해 로봇산업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 산업부가 5년 단위로 수립·시행하는 계획으로 지난 12월 발표한 첨단로봇 산업 비전과 전략을 이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추진계획이다.

최근 글로벌 사회는 인구구조 변화 등 인류의 문제 해결을 위해 전 산업에 걸쳐 로봇과 인공지능 융합을 가속화하고 있다. 로봇 기반 표준공정모델 개발 및 보급에 중점을 둔 제3차 지능형 로봇 기본계획과 달리 이번 제4차 지능형 로봇 기본계획에서는 ‘30년까지 민관합동 3조원 이상 투자해 로봇을 활용한 신비즈니스를 촉진하고 산업적·사회적 기여도를 높여가며 우리나라 로봇산업을 육성할 차별화된 전략을 제시했다.

우선 로봇 핵심부품의 국산화율을 2030년까지 80%로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해 강력한 기술확보 체계를 구축한다. 핵심기술의 신속한 사업화를 위해 개발 과정에 로봇수요기업의 참여를 강화한다. 또한 로봇 핵심인력을 1만5000명 이상 확보하기 위해 로봇대학원 중심으로 로봇 융합 과정 개설 및 산학프로젝트 등 지원으로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로봇 실무인력양성센터를 추가 신설할 계획이다.

아울러 2030년까지 첨단로봇 100만대 보급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범부처 역량을 결집한다. 첨단로봇 보급 활성화에 필요한 51개 규제를 신속히 개선하고 필요한 실증·보급도 함께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로봇 기업이 국내시장에서 충분한 트랙레코드를 쌓아 해외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정부 간 협력 채널을 확대하고 홍보, 네트워킹, 해외인증 등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로봇과의 공존을 위해 로봇 친화적 기반 시설 구축도 추진한다. 로봇이 올바른 방향으로 개발·활용되도록 로봇윤리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더불어 개발 단계의 로봇이 안정성, 신뢰성 등 검증을 거쳐 신속한 사업화로 이어지도록 약 2000억원을 투자해 국가로봇테스트필드를 구축할 계획이다. 

정부는 “K-로봇이 우리 산업과 일상을 변화시키고 경제혁신을 견인하는 K-로봇경제 실현을 위해 민관협력을 강력히 추진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준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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