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횡령사고 또 발생…도마위 오른 내부통제시스템
우리은행, 횡령사고 또 발생…도마위 오른 내부통제시스템
  • 최희우 기자
  • 승인 2023.07.14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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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천만원 빼돌려 가상자산 투자하려다 적발…시스템 취약성 노출
콘트롤타워 성격 검사본부 신설하고 엄격한 내부통제시스템 구축
우리은행이 소득공제 혜택을 제공해 청년층 자산 형성에 기여할 수 있는 청년형 장기집합투자증권저축(청년형 장기펀드) 4종을 이달 20일부터 판매한다. 사진=우리은행<br>
우리은행 본점. 사진=우리은행

[이지경제=최희우 기자] 우리은행에서 횡령사고가 반복되면서 내부통제 시스템이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작년 횡령사고 이후 시스템 강화에 주력했지만 이번 사건으로 은행 시스템의 허술함이 다시 드러났다는 지적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달 실시한 내부 감찰에서 A씨의 횡령 사실을 확인하고 곧바로 조치를 취했다. 현재 징계 절차를 진행 중이다. A씨를 면직 처리한 후 조만간 형사 고발에도 나설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A씨가 근무한 지점에도 부실 관리 책임을 묻기로 했다.

A씨의 횡령은 우리은행 내부통제 시스템을 통해 해당직원의 거래행태가 이상하다는 것이 파악되면서 덜미가 잡혔다. 횡령 사실을 빠르게 파악한 덕에 피해 규모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는 게 은행 측 설명이다. 횡령액 9000만원도 전액 변제가 완료된 상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A씨가 일했던 지점에 부실 관리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며 “해당 직원은 현재 직무에서 배제돼 징계절차에 들어갔으며 형사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은 내부통제 강화에 적극 나서는 분위기다. 하반기 조직개편에서 확연한 의지가 읽힌다.

앞서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내정자 신분이던 지난 3월 내부통제 강화를 반영한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언급했다. '기업문화혁신 태스크포스(TF)'가 대표적이다. 이는 회장과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협의체로 인사 및 평가제도 개편, 내부통제 강화 등 기업문화혁신 전략을 수립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외에 전 그룹사 준법감시 실무자로 구성한 '그룹 내부통제 현장 자문단'과 '검사기능 혁신 추진방안'도 마련해 대대적인 내부통제 강화를 예고한 바 있다.

우리은행은 하반기 조직개편에서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내부 감사 조직의 콘트롤타워인 '검사본부'를 신설했다. 본부조직이 감사 사각지대라는 점을 감안해 관련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였다.

하지만 업계 내에서는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대다수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횡령사고가 일어난지 두 달 정도 밖에 안됐는데 어떤 내부통제시스템이 강화됐는지 잘 모르겠다”며 “직원들의 도덕적 상태가 해이한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직원이 맘먹고 횡령한다면 그것을 시스템이 어떻게 막을 수 있는가”라며 “시스템보다는 사람관리에 치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신기술을 활용한 내부통제 강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김혜선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국내 은행은 주로 자금세탁방지, 이상거래 탐지, 금융사기 예방, 소비자 보호 업무에 집중하여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통합·분석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며 "데이터 산재로 인해 업무 혼선과 비효율이 발생하지 않도록 기술동향을 지속적으로 팔로우업해 최신기술로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정기적으로 데이터베이스를 재정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우리금융은 오는 14일 서울 명동 본점에서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진행한다. 임종룡 회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경영전략회의에서는 그동안 강조해온 기업금융 영업력 확대뿐 아니라 내부통제, 리스크 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될 것으로 전망되고있다.


최희우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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