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매출 성장세 전환, 북미 매출 13% 증가하며 해외부문 호조
[이지경제=정윤서 기자] CJ제일제당의 2분기 영업이익이 32% 감소했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연결기준 올해 2분기 매출 7조2194억원, 영업이익 3445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4%, 영업이익은 31.7% 줄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275억원으로 49.6% 하락했다.
CJ제일제당은 국내외 식품 매출이 증가하고 바이오·FNT 부문도 고수익 스페셜티 사업을 중심으로 경쟁력이 강화됐지만 원가 부담 등 어려운 대외환경 속에서 2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부문별로 보면 식품사업 매출은 2조7322억원, 영업이익은 1427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감소했던 국내 식품 매출이 다시 성장세(+2%)로 전환된 덕분이다. 고객 트렌드를 반영한 신제품이 빠르게 시장에 안착하고 핵심 가정간편식(HMR) 제품의 판매가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국내 가공식품 수요에 긍정적 시그널이 확인됐다”며 “하반기에는 식품 판매량 회복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외 식품사업도 K-푸드 글로벌전략제품판매(GSP) 호조에 성장을 이어갔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 사업 국가에서 비비고 브랜드 주력제품을 중심으로 꾸준히 매출이 늘었다. 비용 구조 및 생산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도 높아졌다.
특히 핵심 권역인 북미에서 매출이 13% 늘었다. 만두는 매출이 약 20% 늘며 시장 점유율(49%)로 1위 지위를 한층 공고히 했다.
피자 매출도 18% 증가했다. CJ제일제당이 인수한 미국기업 슈완스의 대표 브랜드인 ‘레드바론’이 네슬레의 ‘디조르노’를 제치고 처음으로 시장점유율 1위에 올랐다. K-푸드 영토확장이 가속화되고 있는 유럽과 일본에서도 GSP가 높은 성장을 이어갔다.
사료첨가용 아미노산을 주력으로 하는 바이오사업은 매출 8926억원, 영업이익 398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축산 시장 회복이 지연되면서 대형 제품의 판가가 하락했으나, 트립토판을 비롯한 발린, 알지닌, 이소류신 등 고부가가치 품목의 비중과 수익은 늘었다.
조미소재·뉴트리션(영양)·미래식품 소재 등을 주력으로 하는 FNT(Food&Nutrition Tech)사업부문에서는 1534억원의 매출과 44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도생산성 개선 등을 통해 수익성을 유지한 결과다. 차세대 조미소재인 ‘테이스트엔리치’ 등 스페셜티 제품군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면서 영업이익률이 29%까지 올라가는 등 수익성이 개선됐다.
바이오·FNT사업부문은 고수익 제품의 비중을 20% 이상으로 늘리며 사업 구조를 고도화한 결과 양 부문 합산 기준 8%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사료·축산 독립법인 CJ 피드앤케어는 6451억원의 매출과 8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사료 판가 상승에 따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59% 늘어나는 등 수익성이 향상됐다.
하반기 CJ제일제당은 GSP품목을 앞세워 유럽, 오세아니아 등으로 K-푸드 영토 확장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국내에서 외식을 대체하는 차별화 신제품 출시 등을 통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계속 발굴할 계획이다. 바이오·FNT사업부문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부가가치 스페셜티 품목 중심으로 개편해할 방침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온리원(OnlyOne)적인 제품 개발과 구조적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와 해외에서 미래 혁신 성장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NH투자증권은 CJ제일제당의 실적이 바닥을 통과했다며 하반기 실적개선을 전망했다. 이어 목표주가는 기존보다 8% 높은 43만원으로 제시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이 네 분기 만에 낮아진 시장 전망치를 충족시키며 실적 측면에서 바닥을 통과했다”면서 “지난해 하반기의 실적 기저가 낮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적 반등 관점에서 저점 매수에 나서야 하는 시점”이라고 권고했다.
주 연구원은 “식품 부문의 매출액이 작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2조7322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가공식품 수요 회복이 나타나고 있고, 해외에서도 미주 중심으로 양호한 실적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최근 중국 자회사 지상쥐 지분을 3000억원에 매각해 재무 건전성을 강화한 것도 기업가치 측면에서 긍정적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정윤서 기자 news@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