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안오면 어때, 기사님들도 쉬어야지”
“택배 안오면 어때, 기사님들도 쉬어야지”
  • 김성미 기자
  • 승인 2023.08.08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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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 14일 ‘택배 없는 날’ 8월 ‘월간 십일절’ 앞당겨
쿠팡, 365일 언제든 휴가 갈 수 있도록 백업인력 배치
NS홈쇼핑, 폭염 속 택배기사 응원‘…사랑의 생수’ 전달

[이지경제=김성미 기자] 택배종사자의 휴식 보장을 위해 2020년 도입한 ‘택배없는 날’이 올해도 운영된다.  

‘택배없는 날’은 전국의 택배기사들이 업무를 하루 쉬는 날이다. 택배기사들의 휴식 보장을 위해 고용노동부와 택배사업자들의 합의를 통해 2020년부터 매년 8월14일을 ‘택배없는 날’로 정해 시행하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4회째를 맞이한 택배없는 날을 맞아 택배업체와 유통업체들은 마케팅 이벤트 일정을 조율하고 택배기사와의 상생을 도모하는 등 사전 준비에 들어갔다.

11번가는 매달 11일 진행하는 ‘월간 십일절’을 평소 일정(매달 11~15일) 보다 앞당겨 진행하기로 했다. 평소보다 5일 빠른 7일부터 11일까지 8월 월간십일절을 진행한다. 

11번가는 14일 택배없는 날에 맞춰 ‘월간 십일절’을 평소보다 5일 빠른 7일부터 11일까지 진행한다. 이미지=11번가
11번가는 14일 택배없는 날에 맞춰 ‘월간 십일절’을 평소보다 5일 빠른 7일부터 11일까지 진행한다. 이미지=11번가

11번가는 앞뒤로 주말과 광복절이 낀 ‘택배 없는 날’ 이후 택배기사들의 부담이 가중될 것을 우려해 월간 십일절 일정을 앞당겼다.  

곽원태 11번가 COO(최고운영책임)은 “폭염 속에서도 고객을 위한 배송서비스를 제공하는 택배기사들의 휴식을 위해 ‘택배 없는 날’을 지정한 취지에 공감하고 충분히 이해하는 만큼 ‘월간 십일절’ 일정을 앞당기는 것으로 결정했다”며 “평소보다 조금 일찍 찾아온 만큼 고객들에게 더 풍성한 쇼핑혜택을 제공하는 ‘월간 십일절’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 입장에서 십일절 주문 상품을 배송 지연없이 받을 수 있게 된다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8월 ‘월간 십일절’은 올 여름 마지막 빅세일 행사가 콘셉트다. 최대 72% 할인가에 진행하는 490여개 타임딜과 십일절과 함께하는 코카-콜라, 다이슨, 싸이닉 등 200여개 국내외 대표 인기 브랜드의 십일절 특가 상품이 판매될 예정이다.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에서도 해외직구 베스트 상품의 ‘월간 십일절’ 특가 혜택이 제공된다.

쿠팡은 소속 택배기사들의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른 대기업 택배회사에서 배송하다 3년 전 쿠팡 퀵플렉서를 시작한 노상열씨가 송파의 한 캠프에서 3주 동안 다녀온 휴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쿠팡
3년 전 쿠팡 퀵플렉서를 시작한 노상열씨가 송파의 한 캠프에서 3주 동안 다녀온 휴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쿠팡

쿠팡의 택배전문 자회사인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는구조적으로 쉴 수 없어 여름휴가를 가지 못하는 쿠팡 퀵플렉서(쿠팡 상품을 배송하는 대리점(퀵플렉스) 소속 택배기사)들을 위해 365일 언제든 휴가를 갈 수 있도록 백업인력 배치를 강화했다.

쿠팡에 따르면 택배기사들이 여름휴가를 가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업계의 구조적인 문제 때문이다.

독점 노선을 책임져야 하는 택배기사가 휴가를 내기 위해서는 때문에 하루 25만원 가량 드는 외부 택배기사 용차를 택배기사 본인 부담으로 투입해야 하는 데다 비용을 부담할 의향이 있어도 용차 기사를 구하는 것도 쉽지 않다. 

CLS는 이같은 상황 개선을 위해 업계 최초로 퀵플렉스 대리점이 ‘백업기사’를 둬야 계약을 체결하고 직영 배송 인력인 쿠팡친구도 백업 인력으로 활용하는 등 쿠팡 택배기사들의 휴가를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쿠팡 퀵플렉서들은 언제든 9일 이상이나 3주까지 휴가를 낼 수 있게 됐고 삶의 질도 향상됐다는 평이다.

CLS 관계자는 “쿠팡은 택배업계 최초로 수천명에 달하는 분류전담 인력을 운영해 왔을 뿐만 아니라 배송기사분들이 쉬고 싶을 때 쉴 수 있는 차별화된 시스템을 구축해 왔다”고 말했다. 

3년전부터 퀵플렉스 배송을 하고 있는 15년차 택배기사 노상열(47)씨는 CLS의 백업기사 제도에 만족하고 있다.

노상열씨는 “이전 택배사에서는 휴가라는 개념이 없었다”며 “용차를 쓰지 않으면 배송 물량이 쌓이지만 쿠팡은 백업기사가 있어 휴가를 다녀와도 물량이 쌓여 있지 않아 부담이 없다”고 설명했다.  

NS홈쇼핑은 택배기사에게 ‘사랑의 생수’를 전달하며 폭염 속 연대의식을 돋웠다.  

NS홈쇼핑이 택배기사를 위한 사랑의 생수’를 전달했다. (왼쪽부터) 이혜준  한진택배 상무, 김갑종 NS홈쇼핑 전무. 사진=NS홈쇼핑
NS홈쇼핑이 택배기사를 위한 사랑의 생수’를 전달했다. (왼쪽부터)이혜준  한진택배 상무, 김갑종 NS홈쇼핑 전무. 사진=NS홈쇼핑

‘사랑의 생수’는 혹서기 택배기사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19년째 진행하고 있는 상생협력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한진, CJ대한통운, 롯데, 로젠 등 주요 거래 택배사에 지난해보다 5400개 늘어난 총 6만5880개의 사랑의 생수를 전달할 계획이다.

NS홈쇼핑은 택배기사를 위한 격려와 사기 진작 프로그램을 통해 고객이 체감하는 배송 품질을 개선하는 지원을 이어오고 있다.

사랑의 생수뿐만 아니라 매월 친절 택배기사를 선정해 온누리상품권을 전달하고 명절에는 추가 포상을 진행하며 친절 배송 정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갑종 NS홈쇼핑 고객지원본부장은 “폭염 속에서 일하시는 택배기사분들의 건강과 안전을 기원하며 사랑의 생수 전달을 19년 동안 진행해 왔다”며 “앞으로도 택배기사를 위한 상생 프로그램으로 배송 서비스 품질과 고객만족을 향상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14일 택배없는 날을 맞아 CJ대한통운과 한진 등 주요 택배사들은 일요일인 13일부터 광복절인 15일까지 배송을 쉰다. 12일에 접수한 택배는 16일 이후부터 배송될 예정이다. 이들 택배사를 이용한 유통업체의 택배 서비스도 일부 중단된다.

다만 자체 배송망을 이용하는 전자상거래 업체나 편의점 등은 배송 서비스를 그대로 제공한다. 쿠팡과 SSG닷컴, 마켓컬리, GS25, CU 등이 배송업무를 진행한다.


김성미 기자 chengme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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