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 급등에 증권가 vs 개미 '기대와 우려' 교차
삼성전자 주가 급등에 증권가 vs 개미 '기대와 우려' 교차
  • 정석규 기자
  • 승인 2023.09.06 06:1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성전자, '엔비디아 효과' 힘입어 7만원 대 안착
외국인 5500억 이상 순매수에 증권가 기대 상승
'마이너스 수익률' 투자자 많아..."상승 확신 못해"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뉴시스

[이지경제=정석규 기자] 삼성전자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며 7만원 대를 돌파하자 투자자들 사이에서 상승 기대와 하락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0.28% 오른 7만1200원에 장을 마감하며 2거래일 연속 상승한 후 5일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특히 지난 1일에는 하루에 6.13%(4100원) 급등해 7만1000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하루 만에 6% 급등한 것은 2년 8개월 만이다. 

삼성전자의 주가를 밀어올린 주체는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이날 삼성전자 주식 2443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앞서 외국인과 기관은 지난 1일에도 각각 5540억원, 1394억원어치를 매수했다.

특히 외국인은 올해 들어서만 삼성전자 주식 13조4000억원 규모를 순매수했다. 지난해 50%선을 밑돌던 외국인 지분율도 최근 53%대까지 올라왔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지난 1일 6876억원어치를 순매도한 데 이어 이날도 1769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는 지난 5월19일 이후 가장 큰 순매도 기록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를 차익 실현과 더불어 조금이라도 높을 때 손절을 하기 위한 매도세로 풀이한다. 

앞서 개인투자자들은 지난달 삼성전자 주가가 4% 가까이 떨어지자 이를 저가매수 기회로 인식하고 9957억원 규모를 사들였다.

삼성전자가 7만전자로 복귀한 배경에는 ‘엔비디아 효과’가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1일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4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3를 공급한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HBM은 데이터 전송을 빠르게 해주는 부품으로,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삼성전자의 주가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로 꼽혀왔다.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에 HBM3를 독점으로 공급해왔기 때문이다. 

HBM 공급 소식이 발표된 이후 삼성전자 주가는 강세를 지속했다. 반대로 엔비디아에 대한 HBM3 독점 공급 체제가 무너진 SK하이닉스의 주가는 2일 연속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 주가 변동 그래프. 이미지=네이버 증권

증권가에서는 앞으로도 삼성전자의 주가상승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미 반도체 업황이 저점을 통과한데다 하반기 메모리반도체의 수요가 오를 것이란 이유에서다. 삼성전자의 평균 목표주가도 이전대비 6%가량 오른 9만원 대로 상향조정됐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HBM 점유율 확대와 파운드리 실적 개선 전망 등을 고려할 때 삼성전자 주가는 직전 고점을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며 목표주가 9만5000원을 유지했다.

삼성전자 목표주가 9만5000원은 증권가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최근 교보증권·하이투자증권·상상인증권 등도 같은 가격을 제시한 상태다.

그러나 일부 투자자들은 주가 상승을 확신하기 어렵다고 경고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실적과는 별개로 본래 주가는 단기적으로 기업 실적과는 관계 없이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한 투자자는 온라인 종목 토론방에 "요 며칠 간 언론들이 일제히 삼성전자에 대해 긍정적인 기사를 약속이나 한 듯이 쏟아낸다"며 "이럴땐 무조건 한 발짝 물러서서 구경만 해야지 지금 (주가가 낮아져서) 물리면 몇년은 고생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같은 개인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대다수의 삼성전자 주식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들의 삼성전자 평균매수단가가 현재 주가보다 높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해당 증권사 계좌를 보유한 삼성전자 투자자 79만8235명의 평단가는 7만2927원이었다.

지난해 삼성전자 주식을 매매한 민 모씨(32)는 "작년 3월 삼성전자가 7만원이라는 소식을 듣고 덥썩 매수했다"며 "그 때 이후 1년 이상 물려있으면서 마음고생을 얼마나 했는지 모른다"고 토로했다. 이어 "삼성전자가 좋은 기업인 건 맞지만 좋은 기업이 반드시 오르는 건 아니다"며 "나처럼 섣불리 투자했다가 후회하는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0.70% 떨어진 7만700원으로 5일 장을 마감했다.


정석규 기자 news@ezyeconomy.com

관련기사

  • 서울특별시 서초구 동광로 88, 2F(방배동, 부운빌딩)
  • 대표전화 : 02-596-7733
  • 팩스 : 02-522-716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민이
  • ISSN 2636-0039
  • 제호 : 이지경제
  • 신문사 : 이지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237
  • 등록일 : 2010-05-13
  • 발행일 : 2010-05-13
  • 대표이사·발행인 : 이용범
  • 편집인 : 이용범, 최민이
  • 편집국장 : 임흥열
  • 이지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이지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ezyeconomy.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