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0선 회복 못하는 코스피…"추석랠리 기대해도 되나?"
2600선 회복 못하는 코스피…"추석랠리 기대해도 되나?"
  • 정석규 기자
  • 승인 2023.09.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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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경계 속 지표 호조·유가 상승 부각돼
FOMC 금리 동결 예측...긴축 발언 수위 관건
추석까지 배당주 편입, 3분기 실적시즌 주목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15.51포인트(0.60%) 내린 2559.21에 장을 마감한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지경제=정석규 기자] 하루 만에 무너진 코스피 지수 2600선이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눈높이를 웃돈 미국 경제지표, 유가 상승, 물가 압박에 따른 한국 수출 둔화 우려가 복합적으로 맞물린 가운데 외국인의 매수세가 두드러지면서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4.64p(0.18%) 오른 2579.36로 개장했다. 하지만 끝내 전 거래일보다 15.51p(0.60%) 내린 2559.21에 장을 마감했다. 

같은 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40p(0.83%) 하락한 883.89,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1원 오른 1328.5원에 마감했다. 

중기 관점에서도 특별한 호재는 부각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기조가 조기에 완화단계로 진입할 것 같지 않고 국내적으로는 다음 달 공표될 3분기 기업 실적도 마땅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은 편이다.

아울러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추석 연휴 전후까지는 변동성이 심화할 전망이어서 일부 배당주 편입 등 리스크 관리가 유효하다는 의견이다. 금리 우려가 정점을 통과한 이후에는 선제적으로 대비해 주가·수급 소외가 부각된 업종을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이미 증권가에서는 이번 FOMC 회의에선 기준금리 동결 결정이 내려질 공산이 크다는 예측이 주를 이루고 있다.

때문에 현재 시장의 눈길은 이미 그 다음 FOMC(10월 31일~11월 1일) 회의로 넘어가 있다. 시장이 기대하는 이상적 시나리오는 연방준비위원회가 향후 두 차례의 FOMC 회의에서 연이어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더는 추가 긴축이 없을 것임을 시사해주는 것이다. 그럴 경우 투자자들은 금리 인하 시점을 가늠하면서 위험자산 매수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

지난 1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6.56포인트(1.02%) 하락한 2574.72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15일 2601.28에 마감하며 지난 8월10일(2601.56) 이후 약 한 달 만에 되찾은 2600선을 2거래일 만에 내줬다.

한국시간 오는 21일 새벽 결과가 나오는 9월 FOMC는 ‘금리 동결’이 유력하지만 점도표 변화 우려가 커졌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미국 산업생산과 뉴욕 제조업지수가 모두 예상치를 웃돌았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10개월 만에 배럴당 90달러에 안착하면서 물가 우려를 키웠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655억원을 팔아치웠다. 달러 강세와 금리 상승 속 외국인의 순매도가 확대하고 있어 우려가 나온다.

특히 TSMC가 반도체 수요 불안을 이유로 장비 납품을 연기했다는 소식에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2% 넘게 하락하면서 지수 하방 압력을 가중시켰다. 이들 반도체 대형주는 이날 외국인 순매도 상위 2~3위에 이름을 올렸다.

추석 장기 연휴 전후 매도 헤지성 수급도 당분간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 비교적 길어진 추석 연휴를 코앞에 두고 있다는 점 또한 투자자들의 관망세를 강화해 지수 변동성을 약화시킬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코스피 지수 일별 변동 그래프. 이미지=네이버증권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미국 고용지표 둔화, 미국 신용카드 연체율 상승, 학자금 대출 상환이 시작되면서서 연말로 갈수록 소비, 정보기술(IT) 수요가 전반적으로 눌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매년 9월은 FOMC, 연휴와 맞물려 지수가 부진했는데 이후 시작되는 3분기 실적 결과를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순매수 약화와 성장주 밸류에이션 부담 가중은 달러 강세와 금리 상승의 영향이 크다”며 “9월 FOMC에서 ‘기정 사실’인 금리 동결 여부보다는 점도표(기존 중간값 5.6%), 실업률(4.1%), 핵심 개인소비지출(3.9%) 등 전망치 변화와 긴축 발언 수위 변화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변동성 국면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코스피가 2500선까지 하회할 가능성은 낮아 그간 주가·수급 소외가 됐던 업종을 주목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9월 FOMC 이후 시장 금리 정점 통과 전망 속에 3분기 주가수익비율(PER) 조정 끝자락에서 연말 이후 시점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AI 관련 반도체 대표주와 펀더멘털 대비 주가·수급 소외가 컸던 2차전지 밸류체인과 조선, 바이오 등 핵심 성장주 대응이 유효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한 증권업계 연구원은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안정에 걸림돌인 것은 사실이지만 유가가 배럴당 90달러대를 월말까지 유지하지 않는 이상 연방준비제도(Fed)는 하향 안정화되고 있는 핵심 물가지표를 정책 결정에 반영할 것”이라며 “변동성 관리 차원에서 배당주 일부 편입은 유효하지만 과도한 현금 비중 확대 등 증시 하락 베팅은 실익이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정석규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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