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늪에 빠진 건설업계"…하반기 건설투자 둔화 전망
"늪에 빠진 건설업계"…하반기 건설투자 둔화 전망
  • 최준 기자
  • 승인 2023.09.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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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1월~7월 건설수주 전년比 21.9% 감소
주거용과 비주거용 건축 각각 40.6%, 33.4% 하락
美, 기준금리 긴축기조...상당 기간 지속 확률 높아
건설 현장 내 근로자들이 철근 배근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최준 기자
건설 현장 내 근로자들이 철근 배근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최준 기자

[이지경제=최준 기자] 올해 1~7월 건설수주가 고금리, 자재비 상승 등으로 인해 전년 대비 20% 이상 감소했다. 이에 건설경기 침체로 인한 부정적 영향에 대비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6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건설경기 선행지표인 건설수주가 전년 동기 대비 21.9% 감소했다. 특히 민간 주거용과 비주거용 건축이 각각 40.6%, 33.4% 하락해 침체가 심각한 상황이다.

반면 동행지표인 건설기성은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올해 1~7월 건설기성은 전년 동기 대비 14.1% 증가했다. 공종별로는 토목이 11.4% 늘고 주거용과 비주거용 건축이 각각 17.3%, 18.6% 상승했다.

동 기간 건축허가와 착공면적은 모두 위축됐다. 건축허가면적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25.9% 감소했으며 착공면적은 39.9% 줄어 1년 7개월 연속 감소세다.

건설업 취업자 수 역시 8개월 연속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산업별 취업자 수 증감률을 보면 건설업은 지난해 12월부터 올 7월까지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건설업계가 향후 축소될 공사현장 및 공사물량에 대비해 적극적으로 신규 취업자를 늘리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하반기 건설투자는 건설수주, 허가 및 착공 등으로 인해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 상반기 건설투자는 1분기 1.9%, 2분기 1.7%로 소폭 상승했지만 2분기 지표가 1분기에 비해 상승 정도가 낮아 3분기부터는 다소 주춤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급등한 자재비와 함께 높은 금리 상황이 전환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향후 민간공사의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예견된다. 지난 20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하고 점도표를 상향 조정했는데 이는 긴축기조가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

국내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상황도 보수적 운용 기조로 인해 민간 수주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즉, 2024년 상반기까지는 건설경기 침체기간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철한 건산연 연구위원은 “수출 부진이 장기화되고 경제회복이 더딜 경우 민간부문에서 침체한 건설투자는 내년에 내수를 더욱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면서 “건설투자 침체로 인한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할 대책 마련이 필요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최준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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