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익 20조 육박
국내은행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익 20조 육박
  • 최희우 기자
  • 승인 2023.11.22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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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누적 순이익은 38% 늘어나
비이자이익 2분기보다 56% 줄어
자료=금융감독원
자료=금융감독원

[이지경제=최희우 기자] 지방은행과 인터넷은행을 포함한 국내은행들의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2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20일 내놓은 '2023년 3분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잠정치)를 보면 올해 3분기는 5조4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조6000억원(-23.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올해 1분기 부터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9조5000억원으로 전년동기(14조1000억원)대비 5조4000억원(38.2%) 늘었다. 

3분기 당기순이익 증가는 대출 등 이자수익자산 증가로 이자이익이 1000억원 증가한 영향이 작용했다. 하지만 금리상승에 다른 채권 평가,매매손실로 비이자이익이 9000억원 감소했고 여기에 영업외손익이 7000억원 줄면서 수익감소를 이어졌다. 

3분기 중 국내은행의 이자이익은 14조8000억원으로 전분기(14조7000억원)보다 1000억원(0.1%) 늘었다. 올 1~3분기까지 이자이익은 44조2000억원으로 1년전 같은기간(40조6000억원)대비 3조6000억원 증가했다. 

올해 들어 3개분기 연속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했지만 대출을 중심으로 이자수익자산이 크게 증가한 영향이 컸다. 

같은 기간 비이자이익은 8000억원으로 전분기(1조7000억원)보다 9000억원 감소했다. 유가증권관련손익에서 1000억원, 외환·파생관련손익(-5000조원)에서 감소세를 보였고 수수료(1조3000억원)과 신탁관련손익(3000억원)은 전분기와 비슷 수준을 나타냈다. 

3분기 국내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전분기 대비 각각 0.20%포인트, 2.78%포인트 하락했다. 3분기 누적기준 ROA는 0.69%, ROE는 9.41%로 전년보다 각각 0.15%포인트, 1.76%포인트 상승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 20일 간담회에서 이를 두고 “단기간 급격히 늘어난 이자부담 등으로 우리경제를 바닥에서부터 떠받쳐온 동네·골목상권 붕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금융권 특히 은행권은 역대급 이익이 지속되는 상황”이라며 “금융권의 역대급 이자수익 증대는 금융을 이용하는 국민들의 역대급 부담 증대를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은행권은 이에 자영업자·소상공인 이자부담 경감을 위해 공동의 사회적 역할을 확대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향후 발생할 이자부담의 일부를 경감하는 방식을 적극 검토해 최종방안을 연내 발표할 계획이다.

김 위원장은 은행권이 마련해야할 상생금융 규모와 관련해 횡재세를 기준으로 제시했다. 그는 간담회 직후 가진 브리핑에서 “여러 가지 횡재세와 관련한 법안이 나와 있다”며 “발의된 법안들을 보면 국회와 국민들이 요구하는 수준이 어느 정도 수준이라는 것을 감안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회에는 금융회사의 순이자수익이 평년에 비해 과도하게(120%) 증가할 경우 초과 이익을 세금으로 환수하는 법안이 발의돼 있다. 법안에 따라 횡재세 적용 범위를 초과 이익의 20%부터 40%까지 규정하고 있다. 올해 은행권 이자이익을 놓고 보면 20%일 때 1조원, 40%일 때 1조9000억원 가량이 세금으로 환수되게 된다. 이는 은행권이 마련해야할 상생금융 규모가 최소 1조원은 넘어야 한다는 것.

김 위원장은 은행권에 상생금융을 요구하면서 횡재세 도입에 대해서는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금융 환경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정말 많다. 시장이라는 건 계속 변한다”며 “이에 맞춰 좀 유연하고 정교하게 대응을 해야 되는데 법을 통해서 하는 것보다는 업계와 당국 간의 어떤 논의를 통해서 대응 하는게 훨씬 더 유연하고 조금 더 아주 세부적인 상황까지 챙길 수 있다”고 살명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당국의 상생금융 주문이 은행권의 외국인 주주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입장을 내놓았다. 그는 “은행 산업이 국내에서 국내 고객을 바탕으로 영업을 하는 데, 뿌리가 되는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들이 다 무너진 상태에서는 미래가 없다”며 “중장기적인 지속 가능한 영업을 위해 소상공인이나 중소기업들이 좀 부담을 덜 수 있게끔 이자 비용을 좀 낮춰주는 건 정말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이번 간담회를 시작으로 금융투자업권·보험 등 여타 금융권역별 CEO 간담회를 릴레이로 개최할 예정이다. 릴레이 간담회 개최를 통해 상생금융 등 금융현안에 대한 논의에 나설 방침이다.


최희우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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