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 그만!"…가전업계, 빈대 퇴치 마케팅 한창
"빈대 그만!"…가전업계, 빈대 퇴치 마케팅 한창
  • 정석규 기자
  • 승인 2023.12.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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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랜드, '빈대 퇴치 존' 구성...침구 청소기·스팀다리미 등 판매
LG전자, 100℃ 듀얼 트루스팀기술 탑재...열에 취약한 빈대 제거

삼성전자, 빈대 퇴치용 비스포크 에어드레서, 그랑데 AI 프로모션
질병청 "빈대 오염 직물 50~60℃ 건조기에 30분 이상 처리" 당부
지난달 17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환승 라운지에서 관계자들이 빈대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지경제=정석규 기자] 빈대가 때아닌 기승을 부리며 '빈대 공포증'이 확산되자 가전업계가 빈대 퇴치에 도움되는 제품과 서비스를 앞다퉈 제공하고 있다.  

개인 위생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가운데 고열로 침구, 의류 등을 관리해 세균과 감염 문제를 해결하는 관리 가전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빈대는 1960~70년대 환경개선과 살충제(DDT) 사용으로 급격히 감소해 근절된 것으로 추정됐으나 2006년부터 간헐적인 빈대 발생사례가 보고됐다. 2009년부터 2020년까지는 2015년을 제외한 모든 해에서 빈대가 보고됐다.

소비자들은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자 빈대로 인한 팬데믹이 찾아왔다며 '빈대믹'이라는 신조어 아래 빈대 퇴치 방법과 도움 되는 제품의 정보를 공유하면서 빈대 퇴치에 애쓰고 있다. 특히 올 겨울은 빈대와 함께 엘니뇨의 지속에 따라 이상폭설, 미세먼지가 예년에 비해 잦을 것이라고 관측되는 만큼 코로나19와 비슷하게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독감이 유행할 전망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의 최근 초미세먼지 3개월 전망에 의하면 올 겨울 초미세먼지 농도는 작년에 비해 50% 이상 높고, 미세먼지 고농도 일수는 '나쁨' 이상의 발생일이 약 18일에서 ∼23일 가량에 달할 가능성이 높다. 

흡혈 활동으로 피부에 견디기 힘든 가려움을 유발하며 강한 번식력 탓에 일반 살충제로 방제가 어려운 해충인 빈대에 물리기도 쉽고 독감에 걸릴 가능성도 높은 올 겨울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소비자들의 불안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의류부터 침구까지 청정하게 관리할 수 있는 삼성 비스포크 그랑데 AI와 삼성 비스포크 에어드레서. 사진=삼성전자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살충·방충제 온라인쇼핑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0% 증가했다. 종합가전대리점 하이마트 역시 지난달 첫주의 침구 청소기 및 건조기 매출이 직전 주에 비해 2.7배 늘었다고 밝힌 바 있으며 가구 브랜드 한샘 역시 최근 매트리스 케어 주문이 전년 대비 4배 올랐다. 

전자랜드도 '빈대 공포증'으로 인해 자사 가전 및 매트리스 청소 서비스 '선한청소' 판매량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8일 전자랜드 조사 결과에 따르면 10~11월 가전제품 청소 서비스 판매 수량이 전년동기 대비 157% 증가했다. 매트리스 청소 서비스 판매량은 같은 기간 3배 이상 늘었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전국 빈대 출몰로 개인위생 관심이 높아진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며 "가전제품 청소와 매트리스 관리로 비교적 쉽게 빈대를 퇴치할 수 있어 개인 차원에서 조치 가능한 전문 청소 서비스 이용이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랜드는 가전 청소 서비스와 더불어 세탁기, 건조기 등을 최대 35% 할인 중이다. 매장엔 '빈대 퇴치 존'을 구성해 UV 침구 청소기, 스팀다리미 등을 특가 판매할 계획이다.

침구 속 유해 세균 박멸 효과가 있는 신일 ‘UV 열풍 침구 청소기’. 사진=신일전자

이런 소비 트렌드에 맞춰 삼성전자, LG전자의 의류 관리 가전과 신일전자의 침구 케어 가전 역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에어드레서, 그랑데 건조기와 LG전자의 스타일러, 트롬 세탁기 모두 빈대 탈취를 위한 살균기능을 갖고 있다. 비스포크 에어드레서에서 살균 코스를 작동하면 내부 온도가 70도까지 올라가며 약 50도 이상으로 25분 유지된다. 비스포크 그랑데 역시 AI 살균건조 코스 또한 70도 고온이 40분 이상 유지되기 때문에 빈대가 방제된다. 

LG전자의 트루스팀 살균은 끓인 물에서 나온 수증기로 살균하기 때문에 방제에 더욱 효과적이다. 이 기능은 세탁기, 건조기, 스타일러 등에 탑재돼 있다. 

신일전자의 UV 열풍 침구 청소기도 침구 속에 숨은 빈대를 예방하고 퇴치하는 데 효과적이다. 빈대 예방에는 헤파필터를 장착한 청소기로 침대 매트리스 등을 수시로 청소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 제품은 H13 헤파필터와 245nm UV 램프를 적용해 매트리스 속 진드기 및 유해 세균을 99.9% 박멸한다. 

한 가전업계 관계자는 "빈대믹 상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알 수 없지만 단순 방역에 대해 곧 좋은 해결책이 나올 것 같다"며 "빈대 포비아(공포증)와 함께 쾌적한 숙면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어 앞으로 수면의 질을 높여줄 침구관리 관련 품목의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트루스팀 기술을 활용한 스타일러. 사진=LG전자

한편 정부는 빈대 확산 방지 정부합동대응회의'를 개최하며 빈대 발생 현황 및 중앙·지방자체단체 대응 상황을 매주 점검하고 있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26일까지 전주 대비 53건 늘어난 136건의 빈대 발생 신고가 접수됐다. 이중 실제 발생 건수는 49건으로 6건 증가했다. 민간업체가 직접 신고한 21건을 포함하면 전체 빈대 발생 사례는 70건이다.

또 방제 대상 시설 총 14만여개소 가운데 신규로 5만1000개소(35%)를 점검한 결과 빈대 발생 사례는 숙박시설, 목욕장, 정신건강시설, 사업장 등에서 총 8건(전체 70건에 포함) 있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미 점검이 이뤄진 시설에도 필요한 경우 재차 점검해 방제 대응을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빈대 대응과 관련해 정보제공창구를 질병관리청 홈페이지로 일원화해 인천공항 출국장 내에는 질병관리청 홈페이지로 바로 연결하는 QR코드를 설치하기로 했다.

질병관리청은 빈대 예방법으로 ▲여행 전 자신의 소지품이 빈대에 감염될 가능성 주의 ▲여행 중 개인 짐은 바닥이 아닌 선반에 보관 ▲숙박업소 방문 즉시 빈대가 숨어있는 공간 확인 ▲여행 복귀 시 짐을 격리된 장소에 보관 ▲여행 후 모든 옷은 고온 세탁 및 건조 진행 등을 권고하고 있다. 특히 빈대에 오염된 직물류의 경우 50~60℃ 건조기에 30분 이상 처리할 것을 조언했다.


정석규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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