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에 빠진 한국경제…내년 성장률 1%대 전망
터널에 빠진 한국경제…내년 성장률 1%대 전망
  • 김성미 기자
  • 승인 2023.12.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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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금리, 재고부담, 부동산PF로 소비·투자 동반 부진”
​​​​​​​민간소비 1.5%·설비투자 -0.3%·건설투자 -0.6%·수출 2.1%
글로벌 공급망 위기와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한국경제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컨테이너가 가득찬 부산항. 사진=뉴시스

[이지경제=김성미 기자] 내년 우리경제가 소비와 투자 부진과 더딘 수출 회복 등으로 올해에 이어 2년 연속 1%대 성장에 그친다는 전망이 나왔다.

과거 경제위기 상황을 제외하고 우리경제가 처음으로 2년 연속 2% 미만 경제성장률을 기록한다는 전망이다.  

LG경영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경영인을 위한 2024 경제 전망’에서 내년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8%로 제시했다. 올해 연간 성장률 추정치(1.3%) 보다 0.5%포인트(p) 높지만 한국은행의 내년 전망치(2.1%)와 비교하면 0.3%포인트 낮다.

자료=LG경영연구원

세부적으로는 민간소비(1.5%), 건설투자(-0.6%), 수출(2.1%), 수입(0.5%) 성장률이 모두 올해(1.8%·2.3%·2.2%)를 밑돌 것으로 예상됐다.

그나마 설비투자(-0.3%) 감소 폭은 올해(-0.6%) 보다 줄어든다는 전망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3.6%)보다 0.8%포인트 낮게 봤다. 하지만 한국은행의 관리목표(2.0%)를 크게 웃도는 2.8%로 추정됐다.   

연구원은 “2022년 한국경제가 경험한 인플레이션은 외환 위기 이후 25년만의 5%대 물가 급등으로 올해는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 불안에 공공요금 인상이 겹쳐지면서 물가가 기대만큼 빠르게 안정되지 않았다”면서 “물가상승률은 2024년 하반기에 가서야 2%대에 진입하고 2025년이 돼서야 한국은행의 목표 수준인 2%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내년에도 지속성이 높은 서비스물가가 쉽게 내리지 않으면서 지정학적 불안과 기상이변 등으로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이 등락을 반복하면서 물가상승률 하락 속도가 올해보다 느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높은 물가에 고금리 상황이 길어지면서 가계의 소비여력이 줄어들며 민간소비가 2023년보다 낮은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연구원은 또 수출 회복세도 시차를 두고 나타날 주요국 통화 긴축의 누적 효과, 미국·중국 경기 둔화로 인한 세계경제 침체 등으로 느리고 완만할 것으로 봤다.

내년 상반기에는 IT 수요 회복 등에 완만한 수출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중반 이후 세계경제 침체와 원화 강세 등으로 수출 회복세는 다시 약화된다고 예측했다.

이와 함께 국내 금융·자금 시장 불안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연구원은 “주요국 중앙은행 통화 완화 전환에 대한 기대가 최근 커지고 있지만 섣부른 낙관론은 경계해야 한다”며 “미국의 정책금리 인하는 내년 중반에야 시작되고 폭도 1%보다 작을 것이다. 한국의 정책금리 인하는 이보다 더 늦고 폭도 미국보다 작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은이 2%까지 벌어진 미국과의 금리 역전 폭 등에 대한 부담으로 미국의 금리 인하를 확인한 뒤 내년 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소폭 금리(0.5%포인트)를 낮출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원은 “국내 자금시장은 정책금리 인하에도 주요 선진국보다 개선 정도가 미약할 것”이라며 “향후 기준금리가 인하되더라도 이를 선반영해 시중금리가 낮아지는 것이 아니라 자금시장은 오히려 악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의 글로벌 유동성 감소, 한국의 대규모 채권 만기도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TF) 등이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환율에 대해서는 “향후 달러화 강세 흐름은 완화되고 원/달러 환율은 점차 하락하겠지만 과거와 같은 1100원대 진입은 어렵다”며 “과거와 같은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를 기대하기 힘든 만큼 원/달러 환율은 상반기 1270원, 하반기 1210원 수준으로 낮아지는 데 그칠 것”이라고 예고했다.


김성미 기자 chengme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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