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육아 친화 기업이 수출실적도 우수”
“출산·육아 친화 기업이 수출실적도 우수”
  • 김성미 기자
  • 승인 2023.12.19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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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자부-무협, ‘출산·육아 모범기업 시상식 및 저출산 포럼’ 개최

[이지경제=김성미 기자]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KITA)는 19일 서울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출산‧육아 모범 수출 기업 시상식’을 열었다. 

저 출산으로 인한 산업 현장의 인력 부족이 심화되는 가운데 출산‧육아 지원을 통해 기업 경영 성과나 수출 실적 창출에 기여하고 궁극적으로 국가 경쟁력 향상에 기여한 기업을 발굴하기 위해서다.

(왼쪽부터) 정만기 무협 부회장, 유건상 디엑스앤브이엑스 부사장. 사진=한국무역협회
(왼쪽부터) 정만기 무협 부회장, 유건상 디엑스앤브이엑스 부사장. 사진=한국무역협회

9월 진행한 ‘출산·육아 모범 수출기업 공모’에 참여한 85개 기업을 심사해 최종 9개사를 수상 기업으로 선정했다.

심사는 ▲전체 근로자 수 대비 사내 기혼자 수·아동 자녀 수 ▲최근 3~4년간 수출실적·영업이익 증가 추이 ▲가족친화제도 운영 현황 등을 종합해 진행했다.

그 결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인 비즈니스 그로스 성장 부문에 수산중공업, 중앙백신연구소, 유한양행 등 3개 기업이 선정됐다.

이밖에 프레그넌시(임신) 친화 부문(한국무역협회 회장상)에는 디엑스앤브이엑스, 희창유업, 인동에프엔 등 3개 기업이, 케어(관리) 제도 부문(여성가족부 장관상)에는 오스템임플란트, 현대에버다임, 슈프리마가 선정됐다.

비즈니스 그로스는 최근 영업이익·수출실적 등 경영성과가 뛰어난 기업에, 프레그넌시 친화 부문은 근로자당 결혼 수 및 출산아동 수가 많은 기업에, 케어 제도 부문은 근로자 임신·출산 지원이 제도적으로 잘 갖춰진 기업에 시상했다.

수산중공업은 출산‧육아를 적극 지원해 기혼 여직원의 평균 근속 연수가 10년 이상을 기록했다. 최근 3년간 수출 실적도 40% 증가하는 등 우수한 경영 성과를 보였다.

중앙백신연구소는 여성 인력 비율이 높은 해외 사업 본부의 기여를 바탕으로 10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유한양행은 올 8월부터 자녀 출생 시 1000만원을 지급하는 출산 지원금을 신설하는 등 적극적인 저 출산 문제 해결 의지를 보여 수상 기업으로 선정됐다.

식품 소재 기업 희창유업은 전체 근로자 대비 아동 자녀의 비율이 36.4%로 지원 기업 중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전체 지원 기업 85개사의 평균 근로자 대비 아동 자녀 비율이30.4%에 달했다.

바이오벤처기업인 디엑스앤브이엑스는 임신‧출산 직원을 배려하는 조직 문화를 보유해 사내 기혼자 수 대비 출산 아동 자녀 비율 65%를 기록했다.

여성 의류 기업 인동에프엔은 전체 근로자의 60% 이상이 여성 직원으로 출산 축하금(1000만원) 지원 등 파격적인 복지 제도를 도입해 직원 아동 자녀수가 100명에 달하며 출산율 증가에 기여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유급 난임 휴가 확대 등 법정 기준을 초과하는 제도 도입에 앞장서고 있었다. 중장비 제조기업 현대에버다임은 육아 휴직 기간 중 급여 일부 보전, 미취학 자녀 학자금 지원 제도를 도입해 남성 직원 비율이 높은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육아 휴직 사용률을 나타냈다.

바이오 인식 기업 슈프리마는 주 4.5일 근무, 시차 출퇴근제도 운영으로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늘리고 0~만 5세까지 양육비 및 미취학 자녀 유치원 비용을 지원해 회사에 대한 직원 만족도가 2022년 기준 전년 대비 60% 상승했다. 

조익노 무역정책관은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78명으로 저출산 문제는 우리 사회뿐만 아니라 우리 경제의 성장잠재력과 수출활력을 떨어뜨릴 우려가 있다”면서 “근로자에 대한 출산·육아 지원제도가 잘 갖춰진 기업이 수출실적도 뛰어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수상받은 기업의 모범사례를 적극 홍보하고 출산·육아에 친화적인 문화가 다른 기업에게도 확산되도록 적극 지원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정만기 무협 부회장은 “우리나라 대기업 재직자의 결혼‧출산율은 중소기업 대비 1.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중소기업이 대기업으로, 대기업은 글로벌 대기업으로 성장하도록 ‘성장 촉진형 산업 생태계’ 구축이 경제적 안정성 토대 위에 청년층의 결혼과 출산 동기를 강화해 초저출산율을 극복하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수상 기업 9개 사는 직원들의 임신‧출산‧육아에 대한 배려와 지원을 통해 출산율 제고에 기여했을 뿐만 아니라 충성심 강화로 경영 성과도 높였다”면서 “무협은 이러한 모범 사례를 업계에 확산해 초저출산도 극복하면서 동시에 경영 성과도 높이는 기업들이 확대되도록 적극적인 노력을 지속해서 기울여 갈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출산·육아 모범 수출기업으로 선정된 인동에프엔의 박경선 팀장이 기업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성미 기자
출산·육아 모범 수출기업으로 선정된 인동에프엔의 박경선 팀장이 기업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성미 기자

오후에는 ‘저 출산 시대, 기업의 역할 제고 포럼’이 열려 출산‧육아 모범 기업 사례 공유와 기업 친화적 출산‧육아 지원을 위한 정책 제언을 발표했다.

발표 세션에서는 인동에프엔이 운영하고 있는 일‧가정 양립 우수 제도 운영 사례와 김민우 무협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수석연구원의 정책 제언이 이어졌다.

출산·육아 모범 수출기업으로 선정된 인동에프엔의 박경선 팀장은 “여성 디자이너들은 ‘인동에프엔=결혼출산 맛집’이라고 부른다”며 “인동에프엔은 행복한 육아와 직장 문화를 만들려고 한다”며 회사의 출산‧육아 모범 기업 사례를 공유했다.

회사는 2021년 200만원의 출산축하금을 도입하면서 직원들의 출산율이 증가하고 있다. 2021년 7명, 2022년 6명, 2023년 14명이 출산했다.  올해 3월부터는 출산축하금으로 100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이어 김민우 수석연구원은 “무협은 저출산이 우리나라 수출산업 저변(펀더멘털)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하고 집중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저 출산 및 생산 인구 부족 문제 대응을 위해 ▲기업 인센티브형 출산·양육 정책 ▲유휴 인력 경제 활동 촉진 ▲해외 인력의 양적·질적 강화 ▲기업 생산성 제고 등의 정책을 제언했다.

사진=김성미 기자
(왼쪽부터) 이재희 육아정책연구소 팀장, 정지예 맘편한세상 대표, 남현주 가천대 교수, 김병유 무협 회원서비스본부장, 강민정 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 박경선 인동에프엔 팀장. 사진=김성미 기자

이어진 토론에서 남현주 가천대 교수는 “독일 기업들은 가족 친화 정책으로 유연 근무를 통한 부모 시간 보장, 가족 돌봄을 위한 재가(在家) 서비스 및 장기 요양 인력 연계, 지역 사회 내 기업 간 네트워크 형성을 통한 가족 친화성 증진 노력 등 출산율 확대에 적극 기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강민정 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저출산 극복을 위해서는 정부‧기업‧근로자 등 각 주체의 노력이 통합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면서 “특히 기업은 근로자가 적기에 돌봄 시간을 부여받고 업무 시간 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희 육아정책연구소 팀장은 “기업이 육아 휴직 등 다양한 제도를 도입하고 싶어도 기업 규모의 한계로 인해 도입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면서 기업 규모에 맞는 지원 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지예 맘편한세상 대표는 “어린이집 등 기관 돌봄 인프라가 국가 시스템으로 잘 갖추어져 있는 편이나 일하는 부모의 출퇴근 시간과 돌봄 시설 등하원 시간 사이의 공백이 존재한다”면서 “기업 규제 강화보다 맞벌이 가구의 다양한 근로 형태 및 육아 환경을 고려한 유연한 방안 제시 등 상생 구조를 먼저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성미 기자 chengme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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