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은 글로벌 ‘슈퍼 선거의 해’…각국 통상변화 주목
내년은 글로벌 ‘슈퍼 선거의 해’…각국 통상변화 주목
  • 김성미 기자
  • 승인 2023.12.12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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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중 강경노선, 中 자원민족주의 우려 공급망 위험 대비해야
첨단‧친환경 산업 주도권 확보 위한 주요국 보호주의 강화​​​​​​​ 전망
한국무역협회 12일 ‘2024년 세계경제통상전망 세미나’ 개최

[이지경제=김성미 기자]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세계 40여개국 리더가 잇따라 교체되는 ‘슈퍼 선거의 해’를 앞두고 주요국 통상 정책 변화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내년 세계 경제가 저성장 기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 미국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미국의 대중 강경 노선이 지속되고 중국도 이에 맞서 자원민족주의를 펼치고 있어 커지는 공급망 위험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한국무역협회는 12일 ‘2024년 세계경제통상전망 세미나’를 개최했다. 사진=김성미 기자
한국무역협회는 12일 ‘2024년 세계경제통상전망 세미나’를 개최했다. 사진=김성미 기자

 한국무역협회(KITA)는 12일 서울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2024년 세계경제통상전망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미국 대선‧지정학적 리스크 관련 통상 이슈 ▲세계 경제‧환율‧원자재 등 내년도 수출 환경 등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다.

조성대 무협 통상지원센터 실장은 ‘세계 통상환경 점검 및 전망’ 주제 발표에서 “2024년은 ‘슈퍼 선거의 해’로 미국, EU(유럽연합) 등 약 40개국이 리더십 변화를 앞두고 있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가자 지구의 긴장이 지속되고 있어 불안정한 대외 환경 속 각국의 통상정책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 실장은 “미 대선에서 어느 후보가 당선되든 기본적인 통상 방향은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며 “두 후보 모두 중국에 대해 강경한 자세를 유지하며 자국 산업경쟁력 강화하는 미국 우선주의를 지향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자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이 큰 틀에서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은 중국에 대한 ‘디리스킹(위험제거)’을 강조하고 있지만 사실상 ‘디커플링(공급망 분리)’이 심화될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첨단‧친환경 산업의 주도권 확보를 위한 주요국의 산업 정책과 보호주의는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콧 린시컴 미국 케이토 연구소 무역정책센터장은 ‘2024년 미 대선 전망과 미국의 통상 정책’ 발표에서 미국의 대중 압박 정책의 지속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그는 “2024년 미국의 무역 정책은 올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나 중국에 대한 강경 노선에 힘입어 자국 우선주의 및 보호주의 경향이 강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년도 미국 대선과 관련해서는 “미국 중서부 및 러스트 벨트의 는 경합주 유권자들의 표심을 겨냥한 무역 정책과 선거 공약이 대두될 것”이라면서 “바이든-트럼프 재대결 시 두 후보 모두 제조업 육성과 바이 아메리카 정책의 더욱 강력한 추진 의지를 내세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김성미 기자
사진=김성미 기자

 홍지상 무협 동향분석실 연구위원은 ‘세계 경제 및 한국 무역 전망’을 발표하며 “내년 세계경제가 2% 후반의 성장세에 머물면서 세계 교역도 3% 초반의 저성장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 연구위원은 “미국, EU 등 주요 선진국 소비시장과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성장세 둔화 지속으로 제한적인 수출 여건이 이어지나 중국의 추가 경기 부양책 등 경기 회복 요인도 주목해야 한다”며 “내년에는 AI(인공지능) 산업의 가파른 성장과 글로벌 IT 기기의 수요 회복으로 인해 반도체(21.9%), SSD(45.6%), 무선통신기기(7.1%) 등 주력 IT 품목이 수출 회복세를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산유국 감산 및 중동 리스크 등으로 인해 내년 중 브렌트유의 국제 유가가 90달러 내외로 완만하게 상승하면서 수입도 소폭 증가하겠지만 수출이 더 크게 성장하면서 무역수지는 2021년 이후 3년 만에 흑자로 전환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글로벌 금리 및 환율 리스크’ 발표에서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내년 미국 달러화는 약세가 예상되나 하반기에는 미국 경기의 연착륙 기대감 속에 달러화 강세 요인도 상존한다”면서 “원화 역시 강세 요인과 약세 요인이 혼재하나 올해와 비교해 원/달러 환율이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김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의 상하방 가능성이 모두 열려 있어 환변동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출기업은 환리스크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양림 코리아 PDS 수석연구원은 ‘원자재 관련 공급망 리스크’ 발표를 통해 “내년 원자재 공급망 리스크의 핵심 이슈는 중국의 자원 민족주의”라고 지적했다.

손 수석연구원은 “중국은 미-중 갈등에 대응하기 위한 수단으로 지금까지 사용하지 않던 핵심 광물 공급 제한 카드를 꺼내 들었다”면서 “미-중 갈등으로 공급망 리스크가 올해보다 더 심화될 수 있어 자원 공급국의 생산 차질, 물류 불확실성, 수출 통제 가능성을 고려한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김성미 기자 chengme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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