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금융, 지난해 이자이익 역대 ‘최대…’올해 수익성 변수
5대 금융, 지난해 이자이익 역대 ‘최대…’올해 수익성 변수
  • 최희우 기자
  • 승인 2024.02.2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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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체율 상승 및 대규모 충당금…상생금융 부담
은행-비은행 균형 포트폴리오 수익 구축 과제
5대 금융지주. 사진=각 사
5대 금융지주. 사진=각 사

[이지경제=최희우 기자] 지난해 5대 금융지주가 거둔 순익이 전년대비 소폭 줄었지만 5대 은행의 실적은 더 확대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자이익으로 41조원이 넘는 이익을 창출하면서 은행 의존도가 깊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이자이익은 모두 41조3880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9720억원(4.9%)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각 사별로 확인하면 KB국민은행 9조8700억원, 신한은행 8조4030억원, 하나은행 7조9170억원, NH농협은행 7조7620억원, 우리은행 7조4360억원 순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이익 증가에 힘입어 5대 시중은행 당기순이익은 14조1020억원으로 전년 대비 3550억원(2.6%) 증가했다. 우리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4곳은 역대 최대 기록이다. 

고금리가 이자 부담을 키운 탓에 은행권 연체율은 상승세다. 2022년 말 평균 0.2%였던 4대 시중은행 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말 0.25%로 1년 새 0.05% 포인트 올랐다. 

KB국민은행은 0.16%에서 0.22%로, 신한은행은 0.21%에서 0.26%로, 하나은행은 0.2%에서 0.26%로, 우리은행은 0.22%에서 0.26%로 뛰었다. NH농협은행 연체율은 0.27%에서 0.43%로 0.16% 포인트 급등했다.

금융권의 순익이 줄어든 데에는 지난해 리스크 관리를 위해 쌓은 대규모 충당금도 영향을 미쳤다.

태영건설PF 사업장의 연쇄 부실에 대비해 은행들에 손실흡수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당국의 강한 압박에 지난해 12조에 육박하는 충당금을 쌓았다.

지난해 5대 금융지주가 적립한 충당금은 총 11조 1952억원으로 ▲KB금융지주 3조1464억원 ▲신한금융지주 2조2512억원 ▲하나금융지주 1조7148억원 ▲우리금융지주 1조8810억원 ▲NH농협금융지주 2조1018억원이다. 전년도 대손충당금 6조2960억원의 두 배 가까운 금액이다.  

여기에 1조5000억원에 달하는 상생금융 비용도 실적에 반영되며 발목을 잡았다. 상생금융 비용은 일회성 비용으로 재원 규모 만큼 비이자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업계 내에선 홍콩 주가연계증권(ELS) 사태에 주목하며 처리 결과에 따라 금융사 실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이달 말까지 책임분담 기준안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홍콩 H지수 ELS 판매액은 15조9000억원. 가장 많이 판매된 곳은 국민은행으로 8조원대 규모다. 금융당국은 금융사들의 선제적 자율배상을 촉구한 상태다. 

대손비용률이 치솟고 있지만 자산건전성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어 금융지주의 고민 역시 커지고 있다. 

최정욱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홍콩 ELS 미상환 잔액의 절반 가량을 KB국민은행에서 판매했고, 손실가능구간에 있는 잔액도 상당해 향후 ELS 이슈 전개 과정에 따라 투자심리에 영향이 불가피하다”며 “ELS 이슈는 손익 외에 자본비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불확실성 상당한 편”이라 말했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가 급등하면서 연체율이 상승했고 은행권이 이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공격적으로 쌓았다”며 “다만 아직까지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알 수 없는 데다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어 대손비용률이 실적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최희우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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