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해외 플랜트 사업 박차...원전 수주, 설비 강화
건설업계, 해외 플랜트 사업 박차...원전 수주, 설비 강화
  • 최준 기자
  • 승인 2024.02.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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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불가리아 대형원전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
대우건설, 나이지리아 현장에 극저온용 열교환기 설치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자력발전소 위치도. 사진=현대건설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자력발전소 위치도. 사진=현대건설

[이지경제=최준 기자] 건설업계가 해외 플랜트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최근 불가리아 대형 원전공사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15년만에 해외시장 진출을 재개했다.

정부가 원자력산업 복원을 재천명하고 원전 최강국 도약에 강력한 의지와 지원정책을 지속한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건설은 22일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자력발전소 신규 건설공사의  입찰자격사전심사(PQ)를 단독으로 통과하고 불가리아 의회 승인을 완료했다. 

현대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코즐로두이 원자력발전소 신규 건설공사는 수도인 소피아로부터 북쪽으로 약 200㎞ 떨어진 코즐로두이 원전 단지 내에 2200MW급 원전 2기를 추가로 신설하는 프로젝트다. 최종 계약자 선정은 발주처인 불가리아 원자력공사(KNPP NB)와 협상을 완료한 4월이 될 전망이다.

불가리아 전력 생산의 1/3을 담당하는 코즐로두이 원전은 1969년부터 시공된 불가리아 최초의 원자력발전소로 1~4호기는 노후화 문제로 폐쇄됐으며 현재는 러시아에서 개발된 가압경수로형 모델 5‧6호기가 운영 중이다. 이번에 신규 건설이 확정된 7‧8호기는 AP1000 노형이 적용될 예정으로 2035년까지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벡텔, 플루어 등 유수의 기업이 참여한 이번 입찰에서 까다로운 사전요건을 모두 충족한 유일한 시공사로서 단독으로 의회승인을 받아 글로벌 톱 원전 시공사의 저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이는 풍부한 시공 경험, 뛰어난 기술력, 탄탄한 재무 건전성을 확보한 가운데 정부 차원의 원전 생태계 복원 결정과 지속적인 K-원전 지원책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현대건설은 지난해 발주가 재개된 신한울 3‧4호기 원자력발전소 주설비 공사를 수주하며 국내 최초 원전인 고리 1호기를 시작으로 국내외 한국형 대형원전 36기 중 24기에 시공 주간사로 참여한 압도적 기록을 잇게 됐다.

2022년 한미 정상회담 이후 한-미 청정에너지 동맹에 따른 파트너십이 SMR(소형원전모듈) 등 차세대 원전사업까지 확대되며 글로벌 시장 선점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번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전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그동안 탈원전 정책 등으로 다소 주춤했던 대한민국 원자력 산업의 재도약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특히 유럽시장은 그린 택소노미에 이어 탄소중립산업법(NZIA)까지 원자력에 대한 긍정적인 분위기가 확산되는 가운데 대규모 발주가 예상되는 만큼 팀코리아 참여는 물론 다각적 루트를 통해 더 많은 수주 낭보를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나이지리아 NLNG T7의 열교환기 설치가 완료된 모습. 사진=대우건설
나이지리아 NLNG T7의 열교환기 설치가 완료된 모습. 사진=대우건설

대우건설은 이달 9일 나이지리아 NLNG 트레인 7 PJ에서 전체 LNG설비의 70~80%를 차지하는 주요 핵심 공정인 극저온용 열교환기(MCHE) 설치를 완료했다.

천연가스는 해상 운송에 적합하도록 액화시켜 부피를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극저온용 열교환기를 통한 천연가스의 정제 및 액화과정은 LNG 밸류체인 중 가장 핵심 공정으로 분류되고 있다. 

그 중 이번에 설치 완료 된 극저온용 열교환기는 에어 프로덕트의 AP-C3MR™기술을 적용한 극저온용 열교환기다. 현재까지 해당 기술을 적용해 시공된 극저온용 열교환기 중 세계 최대 용량인 설비다.

대우건설 나이지리아 NLNG 트레인 7 현장은 총 도급액 2조1000억원원 규모인 LNG 액화 및 부속 설비공사다. LNG 액화 플랜트 EPC(설계‧구매‧시공) 분야에서 국내 최초로 원청 자격으로 참여한 첫 사례로 평가받고 있는 현장이다. 

이번에 저온냉각기술특허가 적용된 극저온용 열교환기 설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함으로써 단일 규모 최대 용량의 열교환기 설치 실적으로 확보하게 된다. 

또한 대우건설은 본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통해 LNG 전 분야의 EPC 실적을 보유하게 돼 LNG 플랜트 분야에서 세계적인 EPC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될 예정이다. 

이원길 대우건설 프로젝트 매니저는 “LNG 액화 플랜트 현장 중 국내 최초로 EPC 원청 자격으로 참가한 프로젝트가 무사히 순항하고 있어 뿌듯하게 생각 한다”며 “이번에 대서양을 건너 미국에서 나이지리아로 운송된 극저온용 열교환기 설치의 성공적 완료는 대우건설이 가진 풍부한 동일 공종 수행 실적을 바탕으로 오랜 기간 축적해 온 우수한 기술력과 경험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남은 공사 역시 철저한 안전 및 품질 관리를 통해 성공적인 준공으로 이끌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준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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