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대우조선해양과 기업결합 ‘마지막 퍼즐’ 맞춰지나?
한화, 대우조선해양과 기업결합 ‘마지막 퍼즐’ 맞춰지나?
  • 양성모 기자
  • 승인 2023.04.03 11:5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EU 및 해외 6개국 경쟁당국 ‘승인’...방위사업청도 ‘찬성’
韓 공정위 승인 시, HD현대그룹 강력한 경쟁자 ‘급부상’
사진=대우조선해양
사진=대우조선해양

[이지경제=양성모 기자] EU(유럽연합) 경쟁당국의 승인이 떨어지면서 한국 공정거래위원회의 결정만 남은 한화와 대우조선의 기업결합 추진이 가속화되고 있다. 공정위는 작년 12월19일 심사에 착수한 후 아직 한화그룹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 승인을 하지 않은 상태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EU 경쟁당국인 집행위원회는 3월31일 한화와 대우조선의 기업결합을 승인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중국과 싱가포르, 튀르키예, 영국, 일본, 베트남 등 6개국 경쟁당국은 기업결합을 승인했으며 한국 방위사업청도 1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방산업체 매매 ‘승인’ 의견을 보냈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해양을 품으려는 한화그룹이 HD현대 등과의 호위함 수주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지 관심이 되고 있다.

‘미니 이지스함’이라 통하는 ‘울산급 배치3(BATCH-Ⅲ)’의 마지막 후속 모델 2척이 올 상반기 중에 발주될 계획이다. 울산급 배치3은 해군의 5인치 함포와 함대함유도탄, 근접방어무기체계 등을 갖춘 최신식 호위함이다.

길이 130m에 달하며 최대 30노트(시속 55㎞) 속력을 낼 수 있고, 대공방어 능력과 대잠수함 탐지 능력까지 갖춘 울산급 배치3 사업은 노후화한 호위함과 초계함을 대체하려는 목적이다. 현재 해군이 추진하는 3500t(톤)급 최신형 호위함은 중저속 전기 추진 방식과 고속 항해용 가스터빈 추진 엔진을 결합한 하이브리드(복합식) 추진체계도 보유하고 있다.

울산급 배치3 사업은 총 6척으로 구성되는데 이중 선도함(1번함)은 현대중공업이 2020년 3월 일찌감치 4000억원에 수주했다. 또 2번함과 3·4번함은 작년 SK오션플랜트(옛 삼강엠앤티)가 사업을 따냈다. SK오션플랜트는 1척당 수주 금액을 3300억~3500억원 정도로 책정해 1번 선도함보다 훨씬 낮은 금액으로 수주했다.

이런 상황에서 배치3 사업의 5·6번함이 발주되는 만큼 이 구축함을 어디에서 수주할 것인지 궁금해진다. 특히 방위사업청은 이번 호위함 수주전이 이전처럼 저가 논란에 휘말리기를 원하지 않아 수주 가격 못지않게 기술력 등이 중요한 평가 요소가 될 예상이다.

HD현대중공업은 작년 11월부터 3년간 무기체계 제안서 평가에서 1.8점을 감점받게 돼 배치3 호위함 수주전에서 부담을 안게 됐다. 2020년 9월 현대중공업 특수선 사업부 소속 직원 9명이 군사기밀 보호법 위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이 중 8명이 유죄로 확정됐기 때문이다.

조선업계는 이런 상황을 종합할 때 배치3 5·6번 호위함 수주전에서 대우조선해양이 예상외의 강자로 떠오를 수 있다는 분석과 전망을 내놓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특유의 기술력을 앞세워 해군 특수함 건조 경험도 풍부한 상황이다. 따라서 대우조선해양이 한화그룹의 계열사로 각종 수주전에 참여한다면 HD현대그룹의 강력한 경쟁자로 급부상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양성모 기자 news@ezyeconomy.com

관련기사

  • 서울특별시 서초구 동광로 88, 2F(방배동, 부운빌딩)
  • 대표전화 : 02-596-7733
  • 팩스 : 02-522-716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민이
  • ISSN 2636-0039
  • 제호 : 이지경제
  • 신문사 : 이지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237
  • 등록일 : 2010-05-13
  • 발행일 : 2010-05-13
  • 대표이사·발행인 : 이용범
  • 편집인 : 이용범, 최민이
  • 편집국장 : 임흥열
  • 이지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이지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ezyeconomy.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