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해양 성장동력 창출 총력... 키워드 ‘친환경’
HD현대, 해양 성장동력 창출 총력... 키워드 ‘친환경’
  • 이승렬 기자
  • 승인 2023.06.13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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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글로벌서비스, LNG운반선 재액화 설비 개조 시장 진출
HD한국조선해양, 대양 친환경 대전환 이끈다…‘노르시핑’ 참가

[이지경제=이승렬 기자] HD현대가 성장동력 창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HD현대의 선박 서비스 자회사인 HD현대글로벌서비스가 국내 최초로 LNG운반선 재액화 설비 개조 공사를 수주하고 해당 시장에 진출했다.

13일 HD현대글로벌서비스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노르웨이 선사 쿨코(COOL COMPANY LTD.)와 재액화 설비 개조 공사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HD현대글로벌서비스가 최근 노르웨이 선사 쿨코와 LNG운반선 재액화 설비 개조 공사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오른쪽부터) 이기동 HD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 리처드 타이렐 쿨코 CEO. 사진=HD현대글로벌서비스
HD현대글로벌서비스가 최근 노르웨이 선사 쿨코와 LNG운반선 재액화 설비 개조 공사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오른쪽부터) 이기동 HD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 리처드 타이렐 쿨코 CEO. 사진=HD현대글로벌서비스

이번 계약에 따라 HD현대글로벌서비스는 쿨코가 운영중인 LNG운반선 5척에 BOG(Boil Off Gas, 증발 가스) 발생을 억제하는 재액화 설비를 탑재할 예정이다. 

계약금액은 1척당 1000만달러(약 130억원)가량이다.

HD현대글로벌서비스는 LNG운반선에 재액화 설비를 설치하기 위한 설계 및 엔지니어링을 수행하는 것을 시작으로, 공사에 필요한 재액화 장치와 부자재를 조달하고 설치 작업까지도 총괄할 계획이다.

LNG는 섭씨 163℃ 이하에서 액체 상태를 유지하기 때문에 LNG운반선 화물창은 극저온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열 출입을 차단하는 단열장치를 사용한다. 그럼에도 열 유입을 완벽히 차단할 수 없어 하루에 전체 LNG 화물의 약 0.15%가 자연 기화해 BOG가 발생한다.

재액화 설비가 설치되지 않은 이중 연료 전기추진(DFDE) LNG운반선은 운항 중일 때는 BOG를 연료로 소모한다. 선박의 속도가 감소하거나 선박이 정박중인 경우에 쌓이는 BOG는 화물창 내부 압력 유지를 위해 대기로 배출하거나 강제로 연소시켜야 한다. 이 과정에서 화물 손실과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온실가스 배출이 불가피했다. 

재액화 설비는 BOG를 다시 액화시켜 화물창으로 돌려주거나 과냉(過冷) LNG를 이용해 자연 기화를 막기 때문에 LNG 화물 손실을 줄일 수 있다. BOG를 연소시킬 필요가 없어 CO2 배출도 줄일 수 있다.

이번 계약에 따른 개조공사로 선박당 연간 약 7000여톤의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재액화 설비가 설치되지 않은 LNG운반선은 100여척에 이르는 것으로 HD현대글로벌서비스는 추가 수주에 나설 계획이다.

이기동 HD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는 “세계 각국 고객사로부터 재액화 설비 개조 공사에 대한 문의를 받고 있다”며, “재액화 설비 개조를 포함한 다양한 선박 개조 솔루션을 제공해 전 세계적인 지구 온난화 대응 노력에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쿨코 리처드 타이렐 CEO는 “HD현대글로벌서비스와의 LNG운반선 개조의 공사를 통해 LNG운반선의 장기적 가치와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탄소발자국을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HD현대의 조선 중간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은 대양 친환경 전환에 나섰다.

노르시핑 2023에 마련된 HD한국조선해양 부스. 사진=HD한국조선해양
‘노르시핑 2023’에 마련된 HD한국조선해양 부스. 사진=HD한국조선해양

HD한국조선해양은 이달 6~9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는 조선해양전시회 ‘노르시핑(Nor-shipping) 2023’에 참가해 세계 선사·선급과 친환경 협약을 맺었다.

이 행사에는 가삼현 HD한국조선해양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안광헌 HD한국조선해양 사장 등 최고경영진이 참석해 글로벌 선사 및 선급과 조선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먼저 7일(현지시간) 영국 로이드선급(LR), 노르웨이 해운사 크누센(Knutsen), HD현대중공업과 ‘17만4000㎥급 LNG운반선의 전 생애주기 탄소배출량 산출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 협약에 따라 네 기관은 세계 최초로 실제 선박의 ‘요람에서 무덤까지’ 탄소 배출량을 측정하고 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발간한다. 원재료 조달부터 건조, 운항, 폐선까지 발생하는 탄소량을 기록하는 것이다.

측정에 참여하는 선박은 크누센 소유의 17만4000㎥급 LNG운반선으로,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이달 인도 예정이다.

HD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중공업은 선박 1척 건조를 위한 공정 프로세스를 분석, 공정별 원재료, 에너지 사용량 등 데이터를 제공할 계획이다.

로이드선급은 탄소 배출량 산출 모델링 개발을 담당하고, 크누센은 선박 운영, 유지보수, 폐기 단계에서 배출량 산출을 위한 실증 데이터를 제공한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번 협약에 따라 선박 전 생애주기에 걸친 환경적 영향을 보다 구체적으로 산출할 수 있게 되면 글로벌 조선업계의 탄소감축 전략 수립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앞서 6일 HD한국조선해양은 LR과 라이베리아기국으로부터 액화이산화탄소(LCO₂)·암모니아·LPG 등을 함께 운반할 수 있는 2만2000㎥급 다목적 가스운반선에 대한 기본설계 인증(AIP)을 획득했다.

이 선박은 세계적인 탄소중립 흐름에 발맞춰 중요한 핵심 화물이 될 액화 이산화탄소와 암모니아를 함께 운송할 수 있어 향후 기후변화 대응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탄소 포집과 저장에 활용되는 LCO₂운반선과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부상하고 있는 수소를 추출할 수 있는 암모니아 운반선의 수요는 갈수록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울러 HD한국조선해양은 미국선급협회(ABS)로부터 3세대 메탄올 저인화점 연료공급 시스템(LFSS)에 대한 AIP도 획득했다. 메탄올 LFSS는 메탄올 추진선에 필수적으로 적용되는 시스템으로, 메탄올 연료공급시스템을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해준다.

노르시핑에는 정기선 HD현대 사장과 가삼현 HD한국조선해양 부회장, 안광헌 HD한국조선해양 사장 등 최고 경영진이 참석해 글로벌 선사·선급과 조선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정기선 HD현대 사장은 “HD현대가 만드는 선박과 HD현대의 기술이 대양의 친환경 대전환을 이끄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렬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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