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주로 찾는 약값 올라 물가상승 체감 실감” 호소
[이지경제=김선주 기자] 원자재비·물류비 등이 상승하면서 식품뿐 아니라 의약품의 가격인상 행진이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이 의약품 구매에 부담을 느끼는 모양새다.
1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물가상승 반열에 일반의약품도 동참해 약국 공급가 가격이 10% 이상 오르고 있다.
일반의약품의 약국 공급가가 인상되면 판매가는 약국 관리비용 등을 더해 그보다 더 인상된다. 7월부터 동화약품의 까스활명수 가격이 오르면서 소비자들은 의약품 가격인상을 체감하고 있다.
5일 까스활명수를 구매한 한 50대 소비자는 “까스활명수 1병만 구매하려고 하자 약사가 앞에 내놓은 박스가 다 팔리면 인상된 가격으로 판매할 예정이라고 말해 아예 1박스를 구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 헨켈홈케어코리아의 홈키파와 홈매트는 물론 현대약품의 버물리 시리즈 가격도 적게는 5%에서 많게는 15%까지 인상됐다. 살충제의 경우 여름이 되면서 소비자 수요가 늘어나는 제품 중 하나다.
대웅제약 역시 이지엔6 이브와 이지엔6프로(10캡슐)와 같은 진통제도 공급가를 인상했으며, 한국존슨앤드존슨의 타이레놀은 약 16% 올랐다(단, '이지엔6프로' 30캡슐은 공급가를 인상하지 않음).
자녀를 키우고 있는 한 30대 여성은 “아이가 모기에 물릴까 늦봄부터 홈키파와 홈매트를 늘 넉넉히 구비하는 편이다”며 “생리통 때문에 진통제와 함께 사니 의약품 가격이 오른 것을 체감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렇듯 평소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브랜드의 의약품이 오르면서 소비자 대부분이 가격인상을 부담스럽게 느끼고 있다.
한 소비자는 “예전 같으면 상비약으로 이것저것 당장은 안 먹을 것 같은 약까지 집에 챙겨뒀지만 약도 유통기한이 있기 때문에 이제는 필요시 사먹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여러 약을 한 번에 구입하다 보면 금세 2만원이 훌쩍 넘는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경기도 부천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한 약사는 “외식비용보다는 덜 오른 것 같은데도 어르신들이 약을 구매하면서 약값이 이렇게 오르면 앞으로 어떻게 사먹냐고 푸념을 하고 가신다”며 “특히 어르신들이 자주 찾는 까스활명수, 박카스, 판피린, 판콜, 타이레놀 등이 그렇다”고 말했다.
약사는 이어 “원자재 및 물류 비용만 오른 것이 아니라 약국 운영에 필요한 전기세, 인건비 등 물가 전반이 오르다 보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의약품 구매가가 많이 올랐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선주 기자 news@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