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VS 삼성전자, 영업이익·매출액 ‘엎치락 뒤치락’
LG전자 VS 삼성전자, 영업이익·매출액 ‘엎치락 뒤치락’
  • 김진이 기자
  • 승인 2023.07.28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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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영업益 삼성 2분기 연속 앞서…매출은 삼성이 3배 ‘압도’

LG전자, 2분기 역대 최대 매출, 19조9천984억
2분기 영업익 7천419억원, 전년대비 6% 감소

삼성, 매출 60조55억…영업익 6천685억 95%↓
반도체 재고 5월 정점지나…TV·가전서 수익 개선

[이지경제=김진이 기자] LG전자 영업이익이 2분기 연속 삼성전자를 앞섰다. 매출은 삼성전자가 LG전자에 비해 3배 가량 높아 이익과 매출을 두고 접전을 벌이고 있다.      

28일 LG전자에 따르면 회사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9조9984억원, 영업이익 7419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역대 2분기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 기간 삼성전자는 67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조주완 LG전자 CEO(사장)는 12일 기자간담회에서 LG전자의 미래비전과 전략을 발표했다. 사진=김성미 기자
조주완 LG전자 CEO(사장)는 12일 기자간담회에서 LG전자의 미래비전과 전략을 발표했다. 사진=김성미 기자

LG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올해 초 진행한 희망퇴직 등 인적 구조 조정 관련 비경상 요인과 제너럴모터스(GM) ‘쉐보레 볼트 EV’ 리콜 재료비 상승분 등 일회성 비용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 감소했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 처음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넘어선 데 이어 2분기에도 앞섰다. 전날 오전 확정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와는 대조적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의 부진 영향으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5.2% 급감한 6685억원에 그쳤다.

사업본부별로 가전을 담당하는 LG전자 H&A사업본부는 2분기 매출액 7조9855억원, 영업이익 6001억원을 기록했다.

시장 수요 둔화 및 업체간 경쟁 심화에도 고효율·친환경을 앞세운 기업간거래(B2B) 공조 사업 성장이 실적을 견인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0% 가까이 늘었다. 원자재비, 물류비 등 원가구조 안정화를 위한 노력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LG전자는 가전사업의 B2B 영역에 해당하는 냉난방공조(HVAC) 사업의 전기화 추세를 미래 성장의 기회로 보고 북미와 유럽 등 선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친환경과 에너지 절감 요구에 맞춰 히트펌프, ESS(에너지저장장치) 등 판매에 집중한다.

TV사업 중심의 HE사업본부는 2분기 매출액 3조1467억원, 영업이익 1236억원을 기록했다.

TV 사업 부진으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다소 줄었으나 수익성이 높은 플랫폼 기반 콘텐츠·서비스 사업 확대로 인한 수익구조 다변화 등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자동차 전장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2분기 매출액 2조6645억원, 영업이익 898억원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2분기 최대치를 달성했다.

다만 2021년 발생한 GM '쉐보레 볼트 EV' 리콜 과정에서 발생한 차량 부품 재료비 증가와 관련된 일회성 비용 1510억원을 2분기 실적에 반영하면서 최종 영업손실 612억원을 기록했다.

VS사업본부는 고부가·고성능 중심의 영업활동을 이어간다. 연말 기준 10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수주 잔고를 기반으로 고속 성장을 이어간다는 목표다.

비즈니스 솔루션을 담당하는 BS사업본부는 2분기 매출액 1조3327억원, 영업이익 26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노트북 등 IT 제품 수요가 장기간 감소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다만 3분기 들어서는 IT제품의 수요가 상반기 대비 점진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수익성 다각화를 위해 게이밍 특화 기능, 올레드 디스플레이 등을 탑재한 프리미엄 모니터 및 노트북 제품의 판매를 적극 확대할 계획이다.     

LG전자는 “3분기 보다 정교한 수요예측을 기반으로 고객 수요를 조기에 포착하고 시장 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라며 “온라인브랜드샵을 앞세운 소비자직접판매(D2C) 전략을 강화하는 등 사업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노력을 이어가며 안정적 수익구조 확보에도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증권가에서는 LG전자에 대해 IT(정보통신) 수요가 아직 부족하나 전장에서의 미래성장성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NH투자증권은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7만원을 유지했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수요 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실적 전망치를 내렸으나 전장 부문의 성장세와 낮은 평가가치(밸류에이션)가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IT 수요가 거시경제(매크로) 둔화로 부진이 지속되고 업체 간 경쟁이 심화하면서 마케팅 비용 상승이 불가피해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10.7%, 14.6% 하향한다”면서도 “중장기적으로는 전장 부문의 성장세와 IT 수요 회복이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 분석했다.

 

‘갤럭시 언팩’에서 삼성전자 MX사업부장 노태문 사장이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갤럭시 언팩’에서 삼성전자 MX사업부장 노태문 사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2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60조55억원, 영업이익 6685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77조2036억원)은 22.28%, 영업이익(14조971억원)은 95.26% 줄었다.

반도체 적자폭은 축소됐지만 스마트폰 출하 감소로 모바일경험(MZ) 사업부 이익이 감소했다. 그러나 1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소폭 늘었다. 이는 2009년 1분기(5900억원) 이후 14년만에 최저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2분기는 원화가 달러화, 유로화, 주요 신흥국 통화 대비 약세를 보이며 부품과 세트 사업 전반에 걸쳐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매출은 123조7509억원으로 전년(123조7509억원) 대비 20.1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조387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28조2185억원에서 95.36% 줄었다.

삼성전자 2분기 실적을 사업부문별로 보면 반도체 사업을 영위하는 DS부문은 2분기에 매출 14조7300억원, 영업손실 4조36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28조5000억원)은 48% 감소했고, 영업이익(9조9800억원)은 적자 전환했다.

메모리반도체는 DDR5와 HBM(High Bandwidth Memory) 중심으로 AI(인공지능) 용 수요 강세에 대응해 D램 출하량이 지난 분기에 예상한 가이던스를 상회하면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재고는 5월 정점 후 하락(피크아웃·Peak out)에 진입한 것으로 확인된다”고 밝혔다. 4월부터 삼성전자는 재고량이 충분한 제품을 중심으로 감산을 조치했다.

시스템LSI는 모바일용 부품 수요 회복이 지연되고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실적 개선이 부진했다. 파운드리(위탁생산)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모바일 등 주요 응용처 수요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라인 가동률이 하락해 이익이 감소했다.

스마트폰과 가전사업을 영위하는 DX(디바이스 경험)는 경기 침체 여파로 시장 회복이 지연돼 매출 부진을 겪었지만, TV·생활가전은 수익성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DX부문은 2분기 매출 40조2100억원, 영업이익 3조83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44조4600억원)은 10% 감소했으나 영업이익(3조200억원)은  26.8% 증가했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X(모바일 경험)은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3% 감소한 25조5500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6.0% 증가한 3조4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갤럭시S23 시리즈가 전작 대비 견조한 판매를 이어갔고 A시리즈 상위모델 등의 판매 호조로 두 자릿수 수익성을 유지했다. 네트워크는 북미, 일본 등 주요 해외 시장 중심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TV·생활가전 사업은 매출 14조3900억원, 영업이익 74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같은 분기보다 3%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이 105.6% 증가했다.

TV사업은 Neo QLED, OLED, 초대형 등 고부가 제품 판매에 주력,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생활가전은 계절적 성수기 가운데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한 매출 증가와 물류비 등 비용 절감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이밖에 하만은 2분기 매출 3조5000억원, 영업이익 25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7%, 영업이익은 150% 증가했다.

하만은 포터블/TWS(True Wireless Stereo) 중심으로 소비자 오디오 수요 증가와 비용 효율화로 실적 개선을 거뒀다. 특히 역대 최대 규모의 전장 사업을 수주하며 성장 기반을 공고히 했다.

디스플레이(SDC)는 2분기 매출 6조4800억원, 영업이익 8400억원을 달성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6%, 영업익은 19.8% 각각 감소했다.

중소형 패널의 경우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프리미엄 패널 판매로 전분기 수준의 이익을 보였다. 대형 패널은 프리미엄 시장 내 QD-OLED 제품 입지 강화에 주력했다.

연구개발(R&D)비는 7조2000억원으로 지난 분기에 이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시설투자도 14조5000억원으로 2분기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 기조를 이어갔다. 삼성전자는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시설투자와 R&D 투자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날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에 실적 바닥을 다지고 3분기에 영업이익이 개선돼 주가도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키움증권은 “올해 하반기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DDR5 등에 대한 기술 경쟁력이 재부각되며 주가의 강세 전환이 나타날 것”이라며 목표주가 9만원과 업종 내 최선호주를 유지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은 반도체 부문 수익성 개선이 예상보다 부진했다”며 “이는 낸드플래시의 재고자산 평가손실 규모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그러나 “3분기 매출액은 66조9000억원으로 2분기보다 11% 늘어나고 영업이익은 653% 증가한 5조원으로 시장 기대치(3조3000억원)를 크게 웃돌 것”이라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포함한 전 사업 부문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김진이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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