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키우는 ‘구독경제’…삼성·LG전자 가전시장 ‘맞대결’
몸집 키우는 ‘구독경제’…삼성·LG전자 가전시장 ‘맞대결’
  • 김성미 기자
  • 승인 2023.08.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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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비스포크 큐커 플랜’ vs LG ‘UP가전 2.0 구독 서비스’ 경쟁
국내시장 2020년 40조원→2025년 최대 100조원까지 확대 전망
기존 렌탈과 구독 서비스 놓고 소비자 저울질…관건은 서비스 質

[이지경제=김성미 기자]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가 가전 구독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국내 주요 가전기업이 모두 ‘구독경제’ 시장에 진출했다.

구독경제는 소비자가 상품이나 서비스를 한번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정기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고가의 가전을 목돈으로 구매하는 것과는 달리 렌탈처럼 소액의 이용 요금을 사용기간에 따라 나눠 지불할 수 있다. 소비자는 구매 부담이 낮고 기업은 경기의 영향을 덜 받으면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가져갈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큐커’가 판매 2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큐커’가 판매 2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사진=삼성전자

세계 구독경제 시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쇼핑 성장 가속화로 인해 빠르게 확대됐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테디스타는 세계 구독경제 시장 규모를 2020년 6500억달러에서 2025년 1만5000억달러까지 매년 18%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나라에서도 구독경제 시장 규모가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KT경제연구소는 우리나라의 구독경제 시장이 2016년 26조원에서 2020년 40조원으로 약 55% 성장했으며, 2025년에는 최대 100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같은 시장 전망에 따라 다양한 업계에서 구독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으며 구독 대상의 한계도 사라지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가전업계도 속속 이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위니아에이드가 감염병 발병 원년인 2020년 말 처음 신호탄을 쐈다. 새로운 디지털 사업 영역을 새로 구축하고 렌탈사업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카카오와 협력해 카카오톡 채널에서 가전 렌탈과 식품 정기배송 등을 받을 수 있는 구독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듬해는 삼성전자가 신개념 조리기 ‘비스포크 큐커’를 앞세워 구독 서비스를 선보였다. 삼성 가전제품 최초의 구매 약정 서비스다.

비스포크 큐커는 전자레인지와 에어프라이어, 그릴, 토스터 기능을 하나의 기기에 통합한 조리기기다. 최대 4가지 재료를 동시에 조리할 수 있는 ‘멀티쿡’, 밀키트와 간편식 바코드를 ‘스마트 쿠킹’ 앱으로 스캔하면 조리값을 설정해주는 ‘스캔쿡’ 등 다양한 기능으로 간편한 조리가 가능한 제품이다.

비스포크 큐커는 출시 2년 만인 최근 2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마이 큐커 플랜’과 함께 출시된 게 인기 비결이다.

전체 판매 물량의 약 80%가 마이 큐커 플랜을 통한 판매였다. 파트너사와 협력 강화를 통해 비스포크 큐커 생태계를 확대하고 큐커 전용 커뮤니티를 만들며 사용자를 꾸준히 늘려온 결과다.

삼성전자는 CJ제일제당, 프레시지 등 국내 식품사 17곳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구입 가능한 메뉴의 폭은 밀키트나 간편식에서 이유식, 건강간편식까지 확대하며 스캔으로 조리 가능한 전용 조리법 660개를 확보했다.

스마트싱스 앱 안에 사용자의 경험이나 정보를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 기능도 마련했다.

류재철 LG전자 사장이 25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생활가전을 스마트 홈 솔루션으로 전환시키는 ‘UP가전 2.0’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류재철 LG전자 사장이 생활가전을 스마트 홈 솔루션으로 전환시키는 ‘UP가전 2.0’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지난달에는 LG전자가 구독경제 시장 진출을 알렸다. 기존 렌탈사업은 구독사업에 흡수 통합된다.

LG전자는 UP가전 2.0 비전을 발표하면서 구독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고객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 기존 렌탈 서비스와의 차이다. 가전에 개인화된 서비스를 추가한 게 특징이다. 가사 관련 O2O(온라인에서 오프라인) 서비스와 LG전자 케어십을 연계했다.

현재 선택 가능한 O2O 서비스는 총 6가지다. ▲모바일 비대면 세탁(런드리고) ▲세제(LG생활건강), 유제품(우유창고) 정기배송 ▲집 청소 및 냉장고 정리(대리주부) ▲물품보관(미니창고 다락) ▲신선식품(더반찬&) 등이 제휴를 통해 제공된다.

서비스를 신청한 고객은 서비스 종류에 따라 매달 할인쿠폰(대리주부, 미니창고 다락), 적립금(런드리고, 더반찬&), 물품 정기배송(LG생활건강, 우유창고) 등을 받게 된다. 각종 서비스는 구독 기간에 상관없이 가입과 해지를 자유롭게 할 수 있다.

LG전자는 우선 제품에 관련된 서비스부터 연계하고 점차 고객의 생활 전반에 필요한 서비스를 지원하도록 제휴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가전업계의 잇따른 구독 서비스 출시에 따라 렌탈업계는 시장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렌탈업계는 초기단계인 가전 구독 서비스가 일시불 구매 대비 초기 금액 지출이 낮아 새로운 유통방식으로 점차 확대되더라도 지속 점검이 필요한 렌탈업계의 제품군(공기청정기와 정수기, 비데 등)과는 차이가 있어 당분간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렌탈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구독 서비스에 대한 인식과 시장의 변화를 살피고 있다. 제품 경쟁력 뿐 아니라 차별화된 서비스로 맞서겠다”면서 “렌탈 서비스는 비용 부담이 적고 정기적으로 관리까지 가능해 소비자들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대형 가전제품까지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미 기자 chengme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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