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의 힘…한국콜마·코스맥스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K-뷰티의 힘…한국콜마·코스맥스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 김성미 기자
  • 승인 2023.08.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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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 모두 매출·영업이익 동반성장하며 역대 분기 실적 경신

한국콜마, 매출 5027억·영업익 557억…19.3%, 65.8% 증가
코스맥스, 매출 4793억·영업익 460억‥18.3%, 167.4% 상승

[이지경제=김성미 기자] 국내 대표 화장품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ODM(제조자개발생산) 업체인 한국콜마와 코스맥스가 올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동반성장하며 양사 모두 분기 최고 실적을 새로 썼다.  

한국콜마가 역대 2분기 최고 실적을 거뒀다. 한국콜마 종합기술원. 사진=한국콜마
한국콜마 종합기술원. 사진=한국콜마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국콜마는 2분기 연결기준 전년동기(5027억원) 대비 19.3% 늘어난 599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기간 영업이익은 65.8%(221억원→557억원)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사상 최대치다. 이에 따라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은 2.6%포인트(6.7%→9.3%) 확대됐다. 1000원어치를 팔아 전년에는 63원을 벌었다면 올해는 93원으로 수익이 30원 늘었다. 한편 같은 기간 순이익도 89.3%(225억원→426억원) 급증했다.

올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19.1%(9131억원→1조874억원), 45.6%(465억원→677억원), 33.8%(367억원→491억원) 상승했다.

코스맥스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분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 2분기 매출은 전년동기(4050억원) 보다 18.3% 확대된 4793억원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167.4%(172억원→460억원) 확대했다. 영업이익률은 5.4%포인트(4.2%→9.6%) 상승했다. 순이익은 417%(53억원→274억원) 크게 늘었다.

코스맥스의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은 각각 지난해 대비 9.9%(8029억원→8825억원), 76.2%(304억원→599억원), 81.3%(155억원→281억원) 증가했다.

화장품 업계는 엔데믹(풍토병이 된 감염병) 이후 늘어난 국내 화장품 수요 증가가 한국콜마와 코스맥스의 실적 개선의 가장 큰 이유로 보고 있다. 늘어난 수출도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한국콜마는 시장전망치보다 영업이익이 38% 상회했고 코스맥스는 40% 가까이 웃돌았다.

두 업체의 최대 고객사인 K-뷰티 2강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중국 리스크로 부진한 실적을 낸 것과는 대조적이다.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은 2분기에도 여전히 하향세를 보였다.

코스맥스가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2자리대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시장기대치에 부합하는 3분기 사상 최대의 실적을 거뒀다. 사진=코스맥스
코스맥스 사옥 전경. 사진=코스맥스

한국콜마와 코스맥스가 최고 실적을 낼 수 있었던 것에 대해 관련 업계는 중소형 브랜드의 약진과 K-뷰티 인기에 따른 수출 증가를 꼽았다.

유통 채널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까지 확대되고 급성장하면서 신규 브랜드의 시장 진입 장벽이 낮아진데다 고물가로 인한 합리적 소비가 대세로 자리잡으며 신규 중소형 브랜드가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콜마는 국내외에서 선크림을 비롯한 자외선 차단제 판매·납품이 크게 늘며 기대 이상의 실적을 끌어냈다. 한국콜마는 국내에서 판매되는 선크림의 70%를 생산한다.

해외에서는 중국 무석콜마의 매출이 증가해 흑자 전환했고 북미법인에서는 주요 고객사들이 호실적으로 기록하고 인디브랜드들의 성장이 돋보였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로 인한 내수시장 호조와 외부활동 증가에 따른 자외선차단 제품 호실적이 성장을 견인했다”면서 “자회사와 해외법인 실적 개선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코스맥스는 내수판매 호조와 일본 수출 증가가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최근 K-뷰티가 상한가를 치고 있는 일본 수출이 2배나 뛰어오르며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중국 현지 업체의 ODM 납품도 꾸준히 늘며 두자릿수 성장을 달성했다.

화장품업계의 관심은 중국 단체관광객(유커) 복귀에 따른 인한 하반기 시장 변화다.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 업황 회복에 따라 신규로 진입하는 고객사가 늘고 있고 기존 고객사들의 실적도 개선되고 있기 때문에 하반기에도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중국인 단체관광이 재개되면서 한국 화장품시장과 사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가도 유커의 복귀와 중국의 ‘애국 소비’ 경향에 따라 OEM·ODM 업계의 하반기 수익성이 기대보다 양호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증권가는 한국콜마의 목표가를 일제히 올렸다.

 KB증권은 국내 및 중국의 선크림 매출 증가세가 예상보다 높다며 한국콜마의 목표주가를 5만5000원에서 7만원으로 조정했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선크림 주문 급증을 시작으로 중국 고객사 수요가 다른 카테고리 주문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올해 한국콜마의 영업이익은 1533억원으로 이전 추정치보다 264억원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코스맥스의 목표주가를 13만원에서 18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맥스의 2분기 영업이익은 시장기대치를 상회했고 하반기에는 국내 법인의 이익 개선세가 예상보다 더 좋을 것”이라며 “최근 중국 당국이 단체관광객의 한국 방문을 허가하면서 국내 관광객 수 증가에 따른 국내 법인의 매출 증가가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8일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는 전거래일 보다 각각 1.78%(1000원), 1.52%(2100원) 오른 5만9000원과 4만원에 장을 마쳤다.


김성미 기자 chengme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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