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게 온다”…현대차·기아 인증중고차 시장 연내 진출
“큰 게 온다”…현대차·기아 인증중고차 시장 연내 진출
  • 김성미 기자
  • 승인 2023.09.19 06:1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기업 가세로 30조 국내 중고차시장 재편 및 확대 전망
자사 중고차 대상 200여개 항목 품질검사로 신뢰도 제고

[이지경제=김성미 기자] 현대차와 기아가 올 하반기 국내 인증중고차(CPO)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그동안 불신이 컸던 중고차 시장에 대기업들이 신뢰성을 내세우며 사업에 뛰어든 만큼 소비자와 관련업계는 시장 변화와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다음달 진출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현대차는 말을 아끼고 있다. 다만 시간의 문제일뿐 연내 진출은 확실하다는 것이 자동차업계의 공통된 진단이다. 

현대차그룹이 59억불 규모의 해외법인 유보금을 들여와 국내에 투자한다.  현대차그룹 양재 본사 사옥.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그룹 양재 본사 사옥.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와 기아가 진출하면 시장 신뢰도가 높아져 중고차 거래액이 5년안에 1.3에서 2배까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관계자는 “중고차는 허위 미끼 매물 등 피해가 커 믿고 살 수 있는 인증중고차가 나오면 시장 규모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중고차 연간 거래액 규모는 30조원으로 신차의(75조원) 절반에 조금 못미치는 수준이다.

그러나 거래량은 신차의 두 배가 넘을 만큼 시장이 활성화 돼 있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2022년 국내 중고차 판매량은 377만대로 같은 기간 신차 판매량 152만대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최근 5년간 중고차시장 연평균 거래 규모는 370만~390만대를 유지하고 있다. 같은기간 신차 거래는 152만~190만대로 절반 수준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3월 중소벤처기업부가 중고차판매업을 생계형 적합 업종으로 지정하지 않기로 결정한 이후 인증중고차 시장 진출 계획을 밝혔다. 중고차판매업은 2013년 2월 중소기업·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지정됐으나 2022년 3월 해제되면서 대기업도 진출할 수 있게 됐다.

중소기업적합업종에 지정되면 관련 업종과 품목에 대해 최대 6년 동안 대기업의 사업 확장과 진입 자제가 권고된다.

‘인증 중고차’란 자동차 브랜드가 직접 보증하는 중고차다. 자동차 브랜드가 차량의 상태와 성능을 검사하고 일정 기준을 충족하는 차량을 인증 중고차로 분류한다. 따라서 일반 중고차보다 신뢰도가 높은데다 브랜드 보증 서비스도 받을 수 있는 게 장점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출고기간 5년, 주행거리 10㎞ 이내의 자사 중고차만 취급하기로 했다.

자사 브랜드 차량을 대상으로 국내 최다 수준의 200여개 항목의 품질검사를 실시하고 이를 통과한 신차 수준의 차량만 판매하기로 했다. 또 정밀한 성능·상태 검사를 기반으로 차량가치를 객관적으로 평가해 판매가격을 소비자에게 투명하게 제시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국내 최고 수준의 중고차 품질 인증을 위해 총 3단계에 걸친 ‘중고차 품질검사 및 인증체계(매집점검-정밀진단-인증검사)’를 마련하고 ‘인증중고차 전용 허브기지’도 구축하기로 했다.

인증중고차 전용 허브기지에서는 정밀한 차량진단과 정비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첨단 스마트 장비를 갖출 예정이다. 정밀진단 후 정비와 내외관 개선(판금, 도장, 휠·타이어, 차량광택 등)을 전담하는 상품화 조직을 운영해 중고차 상품성을 신차 수준으로 높기로 했다.

다만 중소업체와의 상생을 고려한 중기부 권고에 따라 사업 초반 점유율은 제한하기로 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2024년까지 점유율을 각각 5.1%, 3.7%로 자체 제한하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연내 인증중고차사업을 개시하기 위해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면서 “중고차산업이 매매업 중심에서 벗어나 산업의 외연이 확장될 수 있도록 다양한 협력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기아 관계자는 “인증중고차사업을 통해 전체적인 중고차 성능과 품질 수준을 향상시켜 고객 신뢰를 높이는 한편 고객을 위한 모빌리티 관점에서 기아만의 혁신적인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미 기자 chengmei@hanmail.net

관련기사

  • 서울특별시 서초구 동광로 88, 2F(방배동, 부운빌딩)
  • 대표전화 : 02-596-7733
  • 팩스 : 02-522-716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민이
  • ISSN 2636-0039
  • 제호 : 이지경제
  • 신문사 : 이지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237
  • 등록일 : 2010-05-13
  • 발행일 : 2010-05-13
  • 대표이사·발행인 : 이용범
  • 편집인 : 이용범, 최민이
  • 편집국장 : 임흥열
  • 이지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이지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ezyeconomy.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