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印尼 찍고 아세안시장 공략…"거침없는 레이싱"
현대차, 印尼 찍고 아세안시장 공략…"거침없는 레이싱"
  • 김성미 기자
  • 승인 2023.09.14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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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 5’으로 印尼 전기차 1위· 전기차 점유율 57% 달성
배터리셀부터 완성차까지 印尼 전기차 생산·판매 체제 수립
“인구 6.7억 아세안 시장 공략을 위한 전진 기지 역할 기대”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전기차 ‘아이오닉 5’가 생산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전기차 ‘아이오닉 5’가 생산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이지경제=김성미 기자] 인도네시아에서 전기차 선두업체로 부상한 현대자동차가 현지 전동화 전략을 통해 글로별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글로벌 완성차업체 중 가장 먼저 전기차 생산체계를 갖추고 올해 전기차 판매 1위에 올랐다.  

13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올 7월까지 인도네시아에서 전기차 3913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56.5%를 달성하며 선두를 차지했다. 인도네시아에서 팔린 전기차 2대 중 1대가 현대차인 셈이다.

지난해만 해도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 우링자동차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아이오닉5의 판매 본격화에 힘입어 올해 인도네시아 전기차 1위 타이틀을 탈환했다. 아이오닉5의 현지생산 판매 체계가 1위 탈환의 주요 요인이다. 아이오닉 5는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완성차 브랜드 중 현지에서 생산을 시작한 최초의 전기차 전용 모델이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선도 브랜드를 발판으로 아세안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원자재 조달부터 배터리·완성차 생산, 충전 시스템 확대, 배터리 재활용을 포괄하는 아세안 중심 전기차 에코 시스템을 구축한다. 이를 통해 한국과 인도네시아간 경제 교류 및 지속가능한 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하는 한편 전동화 선도 브랜드로 영향력을 확대하는 계획이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4위 인구 대국이자 배터리 핵심 광물인 니켈 매장·채굴량 1위인 자원 부국이다. 우리나라와는 아세안 자유무역협정(AFTA)과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을 체결해 현대차가 경쟁사 대비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생산한 전기차는 AFTA에 따라 부품 현지화율이 40%를 넘는 경우 다른 회원국에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다. 여기에 올해 CEPA이 발효됨에 따라 한국에서 인도네시아로 수출하는 대부분의 자동차 부품 관세가 즉시 또는 단계적으로 철폐돼 양국의 자동차 분야 경제협력이 더 활발해질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자동차공업협회(GAIKINDO) 자료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1~7월 3만114대의 인도네시아산 자동차를 아세안, 아중동 등 인근 해외시장에 수출하며 전년 동기 대비 수출 물량을 70% 늘렸다. 올해 7월까지 인도네시아 내수시장에 판매한 2만65대보다 50% 이상 큰 규모다. 인도네시아 공장이 향후 현대차의 주요 수출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공장을 기반으로 6억7000만명에 달하는 인구와 풍부한 자원 등 잠재력을 보유한 아세안 자동차 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아세안자동차연맹(ASEAN AUTOMOTIVE FEDERATION)은 올해 상반기 아세안 자동차 시장은 163만7226대 규모로 전년 상반기 대비 1.2% 성장해 지난해 연간 342만대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가 생산거점을 가동 중인 인도네시아가 30.9%의 비중으로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태국(24.8%), 말레이시아(22.4%), 필리핀(12.4%), 베트남(8.4%), 싱가포르(1.1%), 미얀마(0.1%) 순으로 시장이 형성돼 있다.

현대차의 이같은 아세안 전략에 따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최근 인도네시아 현지공장을 방문, 현지 전동화 전략 실행 상황을 점검했다.

정의선 회장이 HLI그린파워 조립공정을 점검하고 둘러보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정의선 회장이 HLI그린파워 조립공정을 점검하고 둘러보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정 회장의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인도네시아 배터리셀 합작공장 HLI그린파워(Hyundai LG Indonesia Green Power)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회장은 아세안 정상회의와 연계한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라운드 참석에 앞서 배터리셀 시제품이 생산되는 전극공정, 조립공정, 활성화공정을 차례로 둘러보며 각 공정별 세부 사항을 면밀히 살피고 임직원들과 현지 전동화 생태계 구축 전략 등을 논의했다.

올해 6월 인도네시아 카라왕 신산업단지(KNIC)에 완공된 HLI그린파워는 인도네시아 전동화를 선도하고 있는 핵심 사업장이다. 시험생산을 거쳐 2024년부터 배터리셀을 양산하게 된다.

HLI그린파워에서 생산되는 배터리셀은 고함량 니켈(N)과 코발트(C), 망간(M)에 출력을 높여주고 화학적 불안정성을 낮춰줄 수 있는 알루미늄(A)을 추가한 고성능 NCMA 리튬이온 배터리셀이다.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생산하는 전기차를 비롯해 향후 출시될 현대차·기아 전기차에 탑재된다.

내년 HLI그린파워에서 배터리셀을 양산하게 되면 현대차는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자동차 업체 중 처음으로 전기차 배터리셀부터 완성차까지 현지 생산 및 판매 체계를 갖춘 유일한 메이커로서 인도네시아 전동화 전환을 선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충전 인프라도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달 5일 인도네시아 최대 유통기업인 ‘리뽀몰 인도네시아’와 전기차 충전소 확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인도네시아 전역에 위치한 리뽀몰의 대형쇼핑몰 52곳에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하기로 했다.


김성미 기자 chengme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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