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고금리에 '이자 장사' 논란…고액연봉 눈총
5대 은행, 고금리에 '이자 장사' 논란…고액연봉 눈총
  • 최희우 기자
  • 승인 2023.11.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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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인터넷·지방·특수은행 모두 1억원 이상 억대 연봉 수령
은행권 과도한 이익추구 지적한 대통령 발언에 은행권 긴장
은행관계자 "상생금융 등 사회적활동 불구 비판당한다" 토로
사진=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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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최희우 기자] 고금리 영향으로 이자이익이 급증하면서 지난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임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이 모두 1억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일 은행연합회가 발표한 '은행 경영현황 공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은행 임원 평균 연봉은 3억1085만원,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1억333만원이었다. 평균 희망퇴직금은 3억7831억원이었다.

보고서 작성 대상 은행은 ▲KB국민·신한·하나·우리·SC제일·씨티은행(시중은행) ▲대구·부산·광주·제주·전북·경남(지방은행)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인터넷전문은행) ▲NH농협·IBK기업·SH수협은행(특수은행) 등 18곳이다.

가장 규모가 큰 5대 시중은행의 직원 1인당 연봉은 약 1억933만원이었다. 평균 상여금은 3080만원이었다.

은행별로는 하나은행이 1억1424만원으로 가장 많았으나 ▲국민(1억1235만원) ▲신한(1억955만원) ▲농협(1억605만원) ▲우리(1억449만원) 등 다른 은행도 큰 차이가 없었다.

희망퇴직자 퇴직금도 평균 3억5548만원으로 집계돼 연봉과 퇴직금 모두 억대로 나타났다. 은행들은 임금피크 편입 후 정년 도달까지 수령할 급여, 근속 연수 등을 감안해 퇴직금을 산정하고 있다.

희망퇴직금 역시 하나은행이 4억794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하나은행은 약 25개월분의 특별퇴직금에 임금피크 편입까지 잔여기간에 따라 가산한 금액을 희망퇴직금으로 산정하고 있다.

나머지 은행 중에는 신한은행이 2억9396만원으로 제일 적었으며 ▲국민(3억7600만원) ▲우리(3억7236만원) ▲농협(3억2712) 등 다른 은행들은 3억원대의 희망퇴직금을 지급했다. 지난해 5대 은행의 희망 퇴직자 수는 총 2357명이었다.

인터넷은행 중 카카오뱅크가 눈에 띈다. 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임원들은 지난해 7억5123만원, 직원들은 1억2547만원을 받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인터넷은행인 토스뱅크는 스톡옵션 행사이익 없이도 직원 연봉이 1억1314억원으로 1억을 넘겼다. 임원 평균 연봉도 2억5398만원이었다. 케이뱅크는 임원 연봉 1억6274만원, 직원 연봉 8617만원을 기록했다.

외국계 은행과 지역 은행 역시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외국계 은행인 SC제일은행과 씨티은행은 임원 연봉이 5대 시중은행 수준을 훌쩍 넘었다.

SC제일은행과 씨티은행은 지난해 임원 연봉이 각각 4억9004만원, 4억4710만원을 기록했다. 5대은행 임원 연봉 평균인 2억9806만원과 1억원 이상 차이나는 금액이다.

지방은행 연봉 규모도 만만치 않다. 지방은행 중 가장 높은 부산은행의 임원 평균 연봉은 2억6574만원을 기록했으며 제주은행(1억2602만원)을 제외한 나머지 광주, 전북, 대구, 경남은행도 2억원대의 임원 연봉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그중 경남은행의 임원 평균 퇴직금 규모는 2억6590만원으로 전체 은행 중 가장 많았다.

이처럼 은행 임직원의 급격히 늘어난 것은 이자이익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준금리 상승 등으로 인해 은행의 이자이익은 최근 들어 큰 폭으로 증가했다. 

5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이자이익은 36조2071억원으로 2년 전(26조7102억원) 대비 35.6% 급증했다. 2021년(29조7098억원)에 비해서도 21.9%나 증가한 규모다. 은행권은 이번 보고서로 공개된 연봉·퇴직금 규모로 은행 '이자 장사' 논란에 긴장하는 모양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국무회의에서 "고금리로 어려운 소상공인들께서 죽도록 일해서 번 돈을 고스란히 대출 원리금 상환에 갖다 바치는 현실에 ‘마치 은행의 종노릇을 하는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며 은행권의 과도한 이익추구를 비판한 바 있다.

업계는 이런 비판에 대해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부가 요구한대로 상생금융을 위해 자금을 투자하고 다양한 사회활동을 하고 있다"며 "지침이 내려오면 그대로 따를 수 밖에 없는 것은 은행"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현재 전체적으로 고금리에 경제가 어려운 수준인데 이자장사라고 은행이 주축이 돼 비판당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다양한 방안책을 마련해야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최희우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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