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가 올린 비트코인...연고점 돌파 후 숨고르기
FOMC가 올린 비트코인...연고점 돌파 후 숨고르기
  • 정석규 기자
  • 승인 2023.11.03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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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4800만원 돌파 후 차익실현 매물에 가격 보합세
FOMC 금리 동결에 '인상 정지' 희망 확산...코인 '호재'
업계선 '연말 랠리' 예측…"추가 상승 여력 남았다"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에 지난 2일 비트코인이 시세가 3만5000달러를 돌파했다. 사진=뉴시스 

[이지경제=정석규 기자]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BTC)이 지난해 5월 발생한 '테라 루나 사태' 발생 직전 가격인 4870만원선까지 급등한 뒤 숨고르기에 들어가고 있다고 있다.

3일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20분 기준 비트코인은 개당 3만4420달러(약 4590만원)에 거래 중이다. 이는 전날 오전 6시(3만5437달러)와 비교해 1.46% 감소한 수치다.

비트코인은 지난 2일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기준 금리 동결 발표에 힘입어 200만원가량 추가 상승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한 때 3만6860달러(약 4870만원)까지 오르며 올해 최고점을 찍었다.

이는 지난해 5월 4일 '테라 루나 사태'가 일어나기 직전 가격과 비슷한 수준이다. 비트코인 시세는 이후 랠리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소폭 하락해 지금 가격으로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주요 알트코인 솔라나(SOL)도 30% 넘게 급등하며 FTX 파산 사태 전 가격을 회복했다. 3일 오후 2시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솔라나는 전주 대비 31.77% 오른 43.18(5만8012원)달러에 거래됐다. 5만8000원대 돌파는 지난해 8월 이후 15개월 만이다. 지난해 11월 FTX 파산 이후 1만5000원대까지 급락한 뒤 첫 복귀기도 하다.

솔라나의 상승세는 코인 큰손인 기관 투자자가 견인했다. 유럽 가상자산 운용사 코인셰어스에 따르면 지난주 솔라나 투자 상품에 유입된 기관 자금은 1550만달러(208억원)로 비트코인 투자 상품(743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이는 FTX 파산 후에도 탈중앙화금융(디파이) 등 실사례 적용과 기술 업데이트를 지속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또 지난 9월 전해진 FTX의 대규모 매각 소식이 과장된 것이란 평가가 나오면서 상승을 부추겼다.

코인셰어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솔라나가 비자 등 다양한 금융 기관과 협력을 맺으며 디파이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한 점이 주요 성공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가상자산 시총은 최근 한 달 새 399조원 늘어난 1275억달러(약 1701조원)를 기록했다. 추가적인 가격 상승 기대감이 확산하면서다.

1개월 간 비트코인 가격 변화 그래프. 이미지=코인마켓캡

이번 가상자산 가격 상승의 주요 요인은 미국 기준금리 동결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지난 1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지난 9월에 이어 2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미국의 금리 인상이 종료 수순에 접어들었다는 기대가 커졌고, 이에 따라 위험자산군에 속한 가상자산에 매수세가 쏠린 것이다.

같은 자산군으로 묶인 나스닥 지수 역시 함께 뛰었다. 지난 2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1.70%, S&P500은 1.89% 상승 마감했다. 가상자산 시장과 밀접하게 연동되는 것으로 알려진 나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1.78% 뛰었다.

업계에서는 우선 비트코인이 받고 있는 현재의 가격 조정이 중장기적으로 하락세로의 전환을 의미하는 건 아니라는 여론이다. 지난 10월 한 달 간 30%가량 상승한 비트코인이 건강한 가격 조정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이 현재의 보합세를 이겨내고 단기적으론 4만달러(한화 약 5400만원), 2년 사이 15만달러(한화 약 2억원)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나아가 '연말 랠리'를 통해 비트코인이 추가적인 상승을 할 여력이 남아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매트릭스포트는가 올해 안에 비트코인이 5만6000달러(약 7470만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마르쿠스 틸렌 매트릭스포트 수석 연구원은 "통상 비트코인이 1~10월 100% 넘게 상승한다면 남은 기간 65% 더 상승할 확률은 71%"라며 "올해 비트코인은 10개월간 100% 넘게 상승했다. 만약 연말까지 65% 추가 상승한다면 5만6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 12년 중 7년간 비트코인은 1월부터 10월까지 100% 넘는 상승률을 보였고, 남은 2달 간 평균 65% 더 올랐다.

코인텔레그래프도 '비트코인의 리저브 리스크(RR) 지표'를 들며 "(비트코인 가격이) 여전히 밴드 하단에 위치해 있어 아직 매력적인 매수 구간에 있다"며 "이는 비트코인 가격이 17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음에도 여전히 가격 상승 여지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정석규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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