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F, 산업발전포럼 개최…“내년 주요산업 제한적 성장”
KIAF, 산업발전포럼 개최…“내년 주요산업 제한적 성장”
  • 김성미 기자
  • 승인 2023.12.28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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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T기기 수요 회복 반도체·무선통신기기 등은 큰 폭 성장 전망
반도체·이차전지·전기차 등 경쟁국과 경쟁 위해 정부 지원 강화 필요

[이지경제=김성미 기자] 한국산업연합포럼(KIAF)은 ‘2024년 산업경제 여건 진단 및 대응 방향’을 주제로 27일 서울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제46회 산업발전포럼’을 개최했다.

KIAF는 기계, 디스플레이, 바이오, 반도체, 배터리, 백화점, 석유, 석유화학, 섬유 시멘트협회, 엔지니어링, 자동차모빌리티, 전자정보통신, 조선해양플랜트, 철강, 체인스토어, 항공우주 등 17개 단체로 구성된 단체다.

정만기 무협 부회장이 ‘제46회 산업발전포럼’에서 인삿말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산업연합포럼
정만기 무협 부회장이 ‘제46회 산업발전포럼’에서 인삿말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산업연합포럼

이날 정만기 한국무역협회 부회장·한국산업연합포럼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내년 세계 경기 둔화 속에서도 교역 증가와 ICT(정보통신기술) 기기·부품 수요 회복으로 ICT와 중국을 중심으로 우리 수출은 회복되고 대규모 무역 흑자 실현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미·중 갈등 지속, 탄소 중립 정책 가속화, 주요국 정치 리더십 변화에 따른 국제 정세 불안과 국가 간 무력 갈등 지속 등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주요 선진국들이 미래산업을 중심으로 자국 산업 육성과 각국 영향권 내 공급망 구축을 위한 노력을 경쟁적으로 펼치고 있어 지난 몇 년간 산업기반이 위축된 우리나라에겐 도전이 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정만기 부회장은 또 “미래산업에 대한 시설·연구 개발 투자에 대해 2030년까지 세액공제 연장, 생산보조금 제공 등을 추진하는 한편 대기업 집단 지정 제도, 중소기업 적합업종 제도, 획일적 52시간 근로제도, 비정규직을 최대 2년까지만 허용하는 기간제법, 제조업 파견 금지법, 화관·화평법 등 갈라파고스적 규제를 개선해야 우리는 주요 경쟁국과 최소한 동등한 비즈니스 환경을 우리 기업들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부회장은 “대기업 근로자 출산율은 중소기업 대비 1.4배이나 대기업 취업자 비중은 전체 중 13.9%인 반면 OECD 평균은 30.6%인 점을 감안하면 특히 출산율 회복을 위해선 ‘중소기업이 대기업으로 대기업은 글로벌 대기업’으로 성장하도록 좋은 비즈니스 환경을 구축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규직의 출산율은 비정규직 대비 1.9배로 나타나나 우리의 비정규직 근로자 비중은 26%로 OECD 평균 11% 대비 매우 높다”면서 “OECD에 따르면 이는 정규직 과보호의 부작용으로 취지는 좋지만 부작용을 초래하는 제도들을 발굴하여 과감히 개선해 가야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주제발표에서 박성근 산업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2024년 한국경제 전망과 대응’을 주제로 “2024년 우리 경제는 내수 증가세가 둔화되는 반면 수출은 증가세로 회복하면서 2.0% 성장할 전망”이라며 “반도체 경기가 완만히 회복되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박성근 실장은 주력 산업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대한 대응 ▲저탄소 철강 제품 전환과 관련된 지원 확대 ▲유종과 원유 수입선 다변화 및 비석유부문으로의 사업 다각화 ▲석유화학 산업의 다운 스트림 분야 진출 전략 추진 ▲섬유 산업의 친환경 및 고부가 소재 분야 투자 확대 ▲주요국 반도체 정책에 대한 대응 전략 마련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배터리 요건 강화 대응 ▲디스플레이 소·부·장 기술 개발 등을 제언했다.

홍지상 한국무역협회 연구위원은 ‘2024년 세계 경제 및 한국 무역 전망’ 주제 발표를 통해 “내년 세계 경제가 2% 후반의 성장세에 머물면서 세계 교역도 3% 초반의 저성장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미국, EU(유럽연합) 등 주요 선진국 소비 시장과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성장세 둔화 지속 등으로 수출 여건은 크게 개선되지 않으나 미국 금리 인하 가능성, 중국의 추가 경기 부양책 등 경기 회복 요인도 상존한다”고 설명했다.

홍 연구위원은 “AI(인공지능) 산업의 가파른 성장과 스마트폰, 노트북 등 글로벌 IT 기기 수요 회복으로 반도체(21.9%), SSD(45.6%), 무선통신기기(7.1%) 등 주력 IT 수출이 성장세를 견인해 2024년 수출은 전년 대비 7.9% 증가한 6,800억 달러가 예상된다”면서 “산유국 감산, 중동 리스크 등으로 내년 중 국제 유가(브렌트유)가 80달러 중반 내외로 완만하게 상승해 수입도 소폭 증가하겠지만 수출이 더 크게 성장하면서 무역수지는 2021년 이후 3년 만에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도엽 한국섬유산업연합회 실장은 ‘섬유산업 전망’과 관련해 “2024년 섬유 수출은 재고 과잉 해소와 전년 실적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로 3.0% 증가한 113만8000만달러, 내수는 소비 축소 및 수요 산업 생산 부진 등으로 전년대비 0.7% 감소한 64조9000억원으로 전망된다”며 “수입은 해외 생산 제품 역수입 등 저가 수요 확대에 따라 전년 대비 2.7% 증가한 1억9519만달러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섬유산업 육성을 위한 제언으로 ▲섬유 패션 중장기 R&D 기획 사업 지원과 공공 분야 국산 소재 활용 확대를 통한 산업 경쟁력 강화 ▲국내 패션 브랜드 육성 지원과 원부자재 수급 안정화를 통한 내수 활성화 ▲수출 확대를 위한 해외 전시회 참가와 친환경 인증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상수 산업연구원 실장은 ‘기계산업 전망’과 관련해 “2024년 일반 기계 산업은 선진국(미국, 유럽 등)과 중동, 중남미 등 신흥국의 인프라 투자 사업 활성화와 2023년 하반기 해외 엔지니어링 대규모 프로젝트 계약 체결 등의 긍정적 요인이 존재한다”며 “주요국 통화 긴축 기조 장기화 우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및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에 따른 지정학적 긴장감 고조 등의 대외 불확실성이 경기 회복세를 제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 실장은 “특히 내수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고물가·고금리 지속으로 2024년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은 2%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중소기업 위주인 일반 기계 산업의 수출 활성화를 위해서는 해외 거래처 발굴 및 수출 물류 지원, 고환율·고금리 등 금융 시장 불안 해소를 위한 정책 금융 지원 확대 등의 정책 지원 마련이 요구된다”며 정부 지원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주화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매니저는 ‘디스플레이산업 전망’과 관련해 “2024년은 글로벌 경기 긴축 일부 완화, 애플의 OLED 제품 라인업 확대(태블릿) 등으로 경쟁사 대비 높은 OLED 기술력을 가진 국내 업체들이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며 “국내 패널기업(LGD)은 새로운 TV 고객사(삼성전자) 확보,  IT 제품의 OLED 적용 확대 등으로 금년 대비 2024년 생산능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 매니저는 “수출의 경우 LCD는 국내 생산은 축소가 지속되고 OLED는 IT·자동차 적용 본격화 및 고부가가치 모바일 수요 회복으로 금년 대비 3% 증가한 195억달러 수준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고종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센터장은 ‘반도체 산업 전망’에 대해 “우리 반도체 기업들은 강도 높은 수급 조절과 함께 HBM 등 고사양 제품 개발 및 생산 확대에 노력하며 IT 수요 회복을 이끌어 내고 있다”면서 “2024년도에는 메모리 가격 상승 등 반도체 업황 회복으로 반도체 수출 또한 올해 대비 약 17% 증가한 1150억 달러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고 센터장은 “현재 미·일 등 주요국들이 반도체 산업에 대규모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등 강력한 지원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며 “우리 반도체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유지를 위해서는 R&D 및 제조 시설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고 기업들의 투자 활성화를 위해 반도체 시설에 대한 필수 인프라 구축, 세제 감면 등의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피력했다.

정광하 한국석유화학협회 본부장은 ‘석유화학산업 전망’과 관련해 “석유화학업계는 ▲내수 위축 ▲글로벌 공급과잉 ▲중국 자급률 상승 ▲중동과 미국의 에탄 크래커(ECC) 약진 ▲고유가 등으로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면서 “현재 석유화학산업의 경영난이 구조적 원인에 기인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른 시일 내에 개선되기는 어려우나 1~2년 후부터 차츰 개선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정 본부장은 “2024년 석유화학 생산량과 수출액은 전년과 유사한 수준(수출 물량 소폭 증가)을, 내수는 건설 경기 위축으로 소폭 감소할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김의철 한국시멘트협회 실장은 ‘시멘트 산업 전망’과 관련해 “내년 내수는 올해 대비 8.1%(400만톤↓) 감소한 4550만톤으로, 수출은 올해 대비 16.0%(35만톤↑) 증가한 254만톤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실장은 ▲2023년 3~8월 국내 건설 수주와 건축 허가 면적의 감소(각각 40.8%, 33.0% 감소)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건설 시장 위축 ▲2023년 2분기부터 건설 수주액(선행 지표) 급감 후 지속 감소 추세 ▲건설 종합 전망 지수의 지속적 하락 등으로 인해 시멘트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재열 한국엔지니어링협회 실장은 ‘엔지니어링산업 전망’에 대해 “매년 경제 규모 증가에도 불구하고 SOC 예산의 규모는 2015년 수준에서 정체되어 있다”면서 “사업자 신고 요건 완화로 사업자는 수는 큰 폭으로 증가해 저가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고 기업 수익성이 악화된 가운데 인플레이션‧고금리‧경제 성장 둔화 등의 산업 여건 악화로 엔지니어링 업계에 종사하는 기업인들은 2024년 엔지니어링 경기가 크게 악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 실장은 엔지니어링산업 제고를 위해서는 ▲정부 노임 단가 현실화 ▲정부 부처 간 상이한 엔지니어링 대가 산정 방식의 일원화 ▲엔지니어링 낙찰률 상향 ▲정부 기술자관리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권은경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실장은 ‘자동차 산업 전망’에 대해 “2024년 내수는 완만한 경기 회복과 주요 전동화 모델의 신차 출시에도 불구하고 전년도 반도체 공급 개선에 따른 역기저 효과와 경기 부진으로 인한 가계 가처분 소득 감소, 고금리 등이 신규 수요를 제한해 전년 대비 1.7% 감소한 171만대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 실장은 “수출은 선진 시장의 경제 성장률 둔화, 전년 실적 호조에 따른 역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미국, 유럽 등 주요시장의 수요 정상화와 선진 시장의 하반기 금리 인하로 인한 소비 심리 회복 등으로 인해 전년 대비 1.9% 증가한 275만 대, 수출액은 3.9% 증가한 715억달러로 전망(MTI 741 기준)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자동차 산업 육성을 위해 ▲국내 미래차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 지원 정책 지속 ▲개별 소비세 감면과 노후차 교체 구매 지원 등 내수 활성화 확대 ▲전기차 보조금 확대 및 기간 연장 등 미래차 산업 생태계 지원▲‘미래자동차 부품 산업의 전환 촉진·생태계 육성에 관한 특별법’의 조속한 제정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심우중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전자정보통신산업 전망’에 대해 “2024년에는 스마트폰을 비롯한 ICT 시장이 전반적으로 회복세에 진입하고 신흥권 경제 성장도 호조를 보이면서 전반적 산업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예측된다”면서 “가전은 프리미엄 제품과 고효율 및 친환경 제품 수요 확대로 물량과 가격 여건이 개선되고 정보통신기기는 SSD, 스마트폰, 서버 등 주요 제품의 수요 여건이 개선되어 초거대 AI 수요 확산이 시장의 성장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심 전문연구원은 이후 전자정보통신산업 제고를 위해서는 ▲‘그린 전환’을 위한 전략적인 고효율 부품 기술 개발 ▲‘디지털 전환’으로 서비스 및 플랫폼 중심의 스마트 홈 시장에 대응 ▲첨단 정보통신기기 신제품 및 핵심 부품 기술 역량 강화를 위한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실증 지원 체계 마련, XR(확장현실) 기기 등 신 수요에 대한 선제적 대응 ▲통신 장비 및 관련 서비스 시장 활성화 기반 마련 ▲스마트제조 등 기업의 디지털 역량과 고부가가치 밸류체인 부문에 대한 집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원양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과장은 ‘조선산업 전망’과 관련해 “G2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해운시황의 더딘 개선(높은 선가, 고금리에 따른 선박 금융 조달 어려움)과 선주 관망세 지속 우려 등 하방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환경 규제 강화에 따른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 및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2028년까지 연평균 발주량이 4000만CGT(표준 화물선 환산 톤수)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신관섭 한국철강협회 실장은 ‘철강 산업’을 전망하며 “전방 산업 부진으로 내년 철강 생산은 전반적으로 전년 수준에서 정체되고 수입은 ’24년 중국의 경기 부양 등 수급 개선 기대로 전년 대비 1.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건설용 강재 등 수요 부진이 지속되고 자동차 수요 둔화로 인해 내수는 전년 대비 1.3% 감소가 예상되는 반면 수출은 중국 외 주요국의 철강 수요 증가세로 전년 대비 1.1% 증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언급했다.


김성미 기자 chengme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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