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기획] 성수 버거 맛집 '르프리크' 전명호 대표 ②·끝
[이지기획] 성수 버거 맛집 '르프리크' 전명호 대표 ②·끝
  • 김선주 기자
  • 승인 2024.01.3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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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 더 현대 서울, 대전 신세계 운영 중...올해 용산 오픈 예정
하루 최대 판매 가능한 버거 평균 평일 200개·주말 400개 판매
카테고리 넘나드는 다양한 매장 만들고파...동물 모티브 브랜딩
전명호 대표의 요리하는 모습. 사진=르프리크
전명호 대표의 요리하는 모습. 사진=르프리크

[이지경제=김선주 기자] 과열되는 국내 버거 시장 속에서 버거 맛집으로 등극한 곳이 있다. 

바로 치킨버거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르프리크'다. 르프리크는 성수에서 10석의 매장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4년차 '핫플'로 자리잡아 30석 규모의 매장이 됐다. 현재는 성수뿐 아니라 여의도 더 현대 서울, 대전 신세계에서도 만나볼 수 있으며 올해엔 용산 하이브 건물 근처에도 매장이 추가될 예정이다.

르프리크를 창업한 전명호 대표는 한국조리과학고등학교(이하 한조고) 출신이다. 어릴 적부터 만드는 것을 좋아하기도 했지만 만화책 '식객'을 보고 한조고에 입학하게 됐다.

전 대표는 사실 파스타를 가장 오래 했다. 버거로 처음 창업하게 된 이유는 단순했다. 창업비용 때문이었다. 다른 외식 카테고리보다는 투자비용이 적게 드는 게 사실이다. 작은 매장에서 시작해도 됐고 기물도 덜 필요했다.

그 중에서도 비프패티 버거가 아닌 치킨버거를 만들게 된 이유는 차별점을 주고 싶어서였다. 비프버거는 이미 수많은 브랜드들이 우위를 선점하고 있다. 비싼 고기를 쓰는 만큼 육즙과 맛도 달라진다. 경쟁력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생닭의 다리살로 버거를 만든 것이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은 것이다.

그렇게 코로나19가 한창일 시기에 그는 성수에 8평의 매장에서 '르프리크'를 탄생시켰다. 그는 자극적이고 매운 맛이 소비자에게 잘 통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주방엔 2명 밖에 못 들어가는 작은 매장이긴 했지만 오픈 후 3개월부터 줄을 서기 시작했고 8개월 시점에 이전하게 됐다.

현재는 평일 하루 평균 200개의 햄버거를 만드는 매장이 됐다. 주말에는 400개다. 햄버거를 빠르게 뽑아내는 패스트푸드점이 아닌 요리를 하는 매장이기 때문에 하루 최대 판매 가능한 버거의 숫자다. 

전명호 대표는 어떤 매장을 열든 반드시 소비자에 따듯한 수건을 제공하고 맛있는 디저트를 준비해 놓자는 창업 신념이 있었다고 한다. 패스트푸드로 볼 수 있는 버거를 파는 곳이지만 따듯한 수건을 제공함으로써 대접 받는 느낌,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에 온 느낌을 받게끔 하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실제로 르프리크를 방문했던 다수의 방문객들은 "제대로 된 한 끼의 요리를 먹었다"고 표현하곤 한다. 한 블로거는 "버거라는 가벼운 말을 붙이기에는 너무 고급스럽고 멋진 한 접시"라고 방문 소감을 밝혔다.

 

라지라프와 르프리크에서는 '르프리크' 맥주를 만나볼 수 있다. 사진=김선주 기자

 

르프리크의 앞으로...'라지라프' 그리고 동물들

전 대표는 현재 르프리크 인근에서 샌드위치 매장인 '라지라프'도 운영하고 있다. 라지라프 역시 따뜻한 수건이 제공된다. 

르프리크가 닭을 모티브로 해 로고에 닭이 들어가 있다면 라지라프는 '기린'을 모티브로 했다. 매장에도 기린이 그려져 있고 곳곳에서 기린 무늬를 발견할 수 있다. 

전 대표는 르프리크를 시작으로 동물과 연결지은 다양한 외식 매장을 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현재는 버거와 샌드위치지만 어떤 카테고리든 새로운 소스를 갖고 오는 직원이 있다면 지원해 주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프랜차이즈화를 노린다기보다는 요리를 다양하게 전문매장을 하나씩 만들어 동물을 모티브로 한 외식사업 브랜딩을 노리고 있는 것이다. 브랜드가 안정화되고 투자를 받게 된다면 프랜차이즈도 생각 중이지만그건 이후의 계획이다.

전명호 대표는 "프랜차이즈화로 르프리크가 많아지는 것을 바라진 않는다. 음식도 문화라 소비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맛을 유지할 수 있는 선만큼의 매장이면 된다"고 말했다. 

현재는 르프리크와 라지라프에서 협업과 클래스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협업 제안도 많이 들어오기 때문에 최근에는 서울 브루어리와 함께 르프리크 맥주를 출시했다. 이는 르프리크와 라지라프 매장에서만 만나볼 수 있다. 르프리크에서는 다른 음식을 다루는 레스토랑과의 협업으로 하루 팝업 행사를 하기도 한다. 라지라프에서 판매하는 콤부차를 직접 소비자들이 만들 수 있는 '콤부차 클래스'도 운영하고 있다.

그는 "르프리크와 라지라프가 오래 남는 매장이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오래 가는 국밥집은 많지만 오래 가는 양식 브랜드가 많지는 않다고 보고 유행을 타는 음식점이 아닌 본질을 보는 음식점이 되길 바란다는 게 그의 소망이다.

언제 가도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최대한 음식의 맛을 끝까지 유지할 수 있는 브랜드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그는 밝혔다.


김선주 기자 new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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